2026년, 7년에 걸친 개발 끝에 출시된 국산 게임 <붉은사막>이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며 게임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게임이 필자의 기억에 가장 깊게 남아있느냐고 자문한다면, 솔직히 그렇지는 않았다. <붉은사막>을 직접 플레이해 보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평소 스팀 게임 정보를 주로 수집하는 필자의 눈에 들어온 쟁쟁한 인기 신작이 워낙 많았던 영향이 크다.
이에 관련 정보를 한 번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다른 플랫폼에서의 반응과 판매 성적은 배제하고, 철저히 스팀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유저 평가를 받은 게임들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붉은사막>이 과연 몇 위에 자리하고 있을지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흥행작 중에는 밸런스나 운영 문제로 부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은 게임도 있으나, 오직 유저들의 평가 수를 기준으로 상위 10개 게임을 선정했다. 아주 절대적인 지표는 아닐지라도 가벼운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작성=유형권(게임 블로거), 편집=한지훈 기자

# 10위. Meccha Chameleon
키워드: 그림 / 숨바꼭질 / 대전 / 온라인
개발: lemorion_1224
출시일: 2026년 6월 10일
유저 평가: 31,050명 / 96%
가격: 6,550원
이번 사전 조사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스팀 누적 유저 평가 수 10위는 평가 수 3만 건을 돌파한 <프래그마타>였다.
하지만 출시 후 채 3주일이 지나지도 않아 신생 인디 게임 <멧챠 카멜레온>이 무서운 속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켜 1,0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프래그마타>의 유저 평가 수마저 제치게 되었다.
기존의 숨바꼭질 게임에 캐릭터가 자신의 몸에 직접 그림을 그려 위장한다는 아이디어가 더해진 것만으로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어질 수 있다니, 참신한 기획의 힘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숨어있다는 점이 게임의 핵심 재미를 담당하는 만큼, 동일한 맵에 익숙해지거나 상대의 위장을 간파하기 쉬워질수록 자극이 무뎌지기 쉽다.
하지만 유저가 직접 맵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함으로써 이러한 페널티를 최소화했다. 다만 소규모 개발 환경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유저가 몰리는 과정에서 자잘한 버그와 렉, 그리고 비매너 플레이에 대한 클레임이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 9위. TBH: 태스크바 히어로
키워드: 레트로 / 방치형 / RPG / 판타지
개발: Nugem Studio, Tesseract Studio
출시일: 2026년 5월 27일
유저 평가: 34,300명 / 50%
가격: 무료
2026년 스팀 플랫폼에서 3만 개 이상의 유저 평가를 받은 무료 게임은, 짧은 서비스 기간 후 종료된 <하이가드>를 제외하면 <태스크바 히어로>가 유일하다.
윈도우 화면에 작게 띄워두는 것만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치형 게임인데다, 사냥으로 얻은 아이템을 스팀 장터에 올려 현금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에 수익 창출에 관심이 많은 수많은 유저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몰려든 유저들의 아이템 사냥과 거래량을 서버가 감당하지 못했고, 일부 유저가 돈벌이를 목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악용해 아이템을 복사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부정적인 평가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거래소는 오랜 기간 폐쇄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겨우 재개방되었으나, 출시 초기와 비교해 아이템 획득 주기나 거래 방식에 적지 않은 제약이 걸려 있는 상태다.
# 8위. 마라톤
키워드: 대전 / 액션 / 1인칭 슈팅 / 온라인 / 공상과학
개발: Bungie
출시일: 2026년 3월 6일
유저 평가: 42,900명 / 83%
가격: 44,800원
누적 스팀 유저 평가 수만 보면 상위권에 위치한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이다. 하지만 멀티플레이가 중심인 게임에서는 동시 접속자 수가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인기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이며, 이 과정에서 누적 유저 평가 수와 실제 잔류 유저 수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기 쉽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마라톤> 역시 서비스 초기에는 8만 명대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후 이용자가 급격히 감소한 대표적인 사례다.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어온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업데이트를 중단하면서까지 개발 자원을 집중했음에도, 출시 초기만큼의 동시 접속자 수 반등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 7위. Windrose
키워드: 생존 / 어드벤처 / 협동 / 크래프팅 / 해적
개발: Kraken Express
출시일: 2026년 4월 14일
유저 평가: 44,325명 / 87%
가격: 32,000원
생존을 위해 자원을 모으고 집을 지으며 힘을 길러 모험하는 오픈월드 게임은 그동안 많이 출시되었다. 하지만 바다 모험과 거대한 규모의 해상전을 곁들인 해적들의 이야기는 그리 흔치 않다.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임에도, 친구와 함께 해적단이 되어 보물을 찾아 떠나는 콘셉트 하나만으로 유저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두 달 남짓한 짧은 기간에 4만 개가 넘는 유저 평가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개발사 국적이 게임 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게임은 향후 자국을 대표하는 타이틀로 자리매김할 유망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 6위. Mewgenics
키워드: 턴제 전략 / 시뮬레이션 / 로그라이크
개발: Edmund McMillen, Tyler Glaiel
출시일: 2026년 2월 10일
유저 평가: 46,675명 / 90%
가격: 32,000원
<슈퍼 미트보이>와 <아이작의 번제>를 탄생시킨 개발자가 14년 만에 선보인 후속작이라서 그랬을까. 발매 전부터 수많은 유저의 관심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출시 직후에는 스팀 메인 화면에 며칠 동안이나 노출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개발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진 게임은 되레 방향성을 잃거나 기대 이하의 완성도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 <뮤제닉스> 또한 내부 의견 충돌로 인한 팀 해체를 겪으며 이러한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해 보였다.
하지만 개발자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개발을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이는 도리어 개발자가 의도했던 본연의 재미를 온전히 완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양이 육성 시뮬레이션으로 시작된 기획은 로그라이크 요소가 가미된 턴제 전략 RPG와 육성 재미를 버무린 독창적인 게임으로 거듭났다. 고양이라고 해서 귀여움만을 강조하지 않고 특유의 어둡고 탁한 화풍을 고수한 이 게임은, 출시 3시간 만에 개발비를 전액 회수하며 그 강력한 매력을 여실히 입증했다.
# 5위. Forza Horizon 6
키워드: 자동차 / 레이싱 / 어드벤처 / 오픈월드 / 온라인
개발: Playground Games
출시일: 2026년 5월 19일
유저 평가: 73,925명 / 84%
가격: 79,800원
2021년 스팀 플랫폼에 출시된 <포르자 호라이즌 5>의 누적 평가 수가 25만 건을 넘을 정도로, 레이싱 게임 장르에서 <포르자 호라이즌>의 인지도는 독보적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신작 <포르자 호라이즌 6>은 전반적인 맵 퀄리티가 한층 강화되어, 주 배경인 일본의 이색적인 풍경 속에 깊이 몰입한 채 질주할 수 있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다만 이번 타이틀은 캠페인을 처음 진행할 때 레이스 참가를 위한 차량 클래스와 테마가 고정되어 있어, 자유로운 설정이 가능했던 전작에 비해 다소 제약을 안고 시작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 밖에도 몇몇 편의 시스템 지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지만, 전작을 압도할 만큼 크게 강화된 필드 연출은 유저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강점이 발휘된 덕분인지, 출시 전 사전 판매 단계에서부터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예약률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 4위. BIOHAZARD requiem
키워드: 공포 / 액션 / 어드벤처 / 좀비
개발: Capcom
출시일: 2026년 2월 27일
유저 평가: 102,450명 / 95%
가격: 79,800원
여기서부터는 누적 유저 평가 10만 건 이상의 영역이다. 캡콤의 대표 간판 타이틀인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오랜 기간 큰 사랑을 받아온 좀비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번 신작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출시 첫날부터 스팀 동시 접속자 수 34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초기 판매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보통 호러 액션을 표방하는 게임들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공포 분위기가 옅어지고 액션성이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내성이 생기는 공포라는 감정의 휘발성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겁 많은 신규 캐릭터 '그레이스'를 통해 맞설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극대화된 공포를 표현하고, 시리즈의 간판이자 전투 전문가인 '레온'을 통해 강적들을 시원하게 쓸어버리는 화끈한 액션을 선사한다.
이처럼 공포와 액션의 절묘한 밸런스를 잡아낸 연출은 유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소개한 <메카 카멜레온>과 더불어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아내며, 2026년 상반기 게임계에서 가장 눈부신 존재감을 증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 3위. 붉은사막
키워드: 액션 / 어드벤처 / 오픈월드
개발: Pearl Abyss
출시일: 2026년 3월 20일
유저 평가: 107,925명 / 83%
가격: 79,800원
<붉은사막>은 2026년 스팀 플랫폼에서 정식 서비스 중인 타이틀 중 가장 많은 누적 유저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전체 순위에서 아직 1, 2위가 남아있지만, 그 두 게임은 모두 얼리 액세스 단계라는 점을 참고하자.
2014년 <검은사막>이 오픈 베타로 첫선을 보인 시점부터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 연출에 매료된 유저가 한둘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록 <검은사막>은 장기 라이브 서비스 과정에서 여러 운영 이슈가 발생하고 적지 않은 유저가 이탈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운영 변수가 적은 패키지 모델로 출시되는 <붉은사막>의 잠재력을 기대하는 유저의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붉은사막>은 이러한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빼어난 필드 그래픽과 액션 연출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풍성한 서브 콘텐츠를 준비했다. 덕분에 유저들은 자신만의 모험을 즐기며 게임 세계에 몰입하는 여념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2위. 서브노티카 2
키워드: 생존 / 어드벤처 / 협동 / 온라인
개발: Unknown Worlds Entertainment
출시일: 2026년 5월 15일
유저 평가: 109,850명 / 91%
가격: 33,700원
앞서 언급한 <윈드로즈>도 그렇지만, 바다와 심해를 무대로 삼은 탐사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서브노티카>가 출시될 당시만 해도 수중을 탐사하며 기지를 넓혀 나가는 생존 게임이 매우 생소했던 만큼, 시장에서 흥행을 선점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첫 타이틀 출시 후 8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생존'과 '수중 탐험'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는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속작 <서브노티카 2>의 출시 소식은 오랫동안 신작을 기다려온 유저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출시 이후 전작보다 자유도가 떨어진다는 비판과 함께 운영진의 발언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전작에 없던 멀티플레이가 도입되고 필드가 한층 넓어졌다는 점에서 수중 탐험 본연의 매력은 더욱 강화되었다.
덕분에 수많은 유저의 지지를 받는 타이틀로 자리 잡았다.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인 만큼,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시스템이 개선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 1위. Slay the Spire 2
키워드: 턴제 전략 / 덱 빌딩 / 로그라이크
개발: Mega Crit
출시일: 2026년 3월 6일
유저 평가: 196,000명 / 56%
가격: 27,000원
앞서 언급한 게임들의 명성이 대단하기는 했지만, 특정 'OO 라이크'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장르 전반에 거대한 영향력을 끼친 작품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인지도가 평소 얼마나 높았는지, 그리고 올해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슬레이 더 스파이어 2>를 기다린 유저가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짐작하게 된다. 이러한 기대감을 증명하듯, 이 작품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7만 명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슬레이 더 스파이어 2>는 무리한 변화를 꾀하기보다 전작의 검증된 시스템과 연출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콘텐츠를 확장하는 방향을 택했고, 이는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다만, 밸런스 패치 과정에서 기존 유저들이 자주 쓰던 몇몇 전술이 하향 조정되면서, 현재 스팀 평가는 '복합적' 단계로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그 밖에 상위 10선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1만 개 이상의 스팀 유저 평가를 기록한 상반기 인기 게임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프래그마타 - 30,575명
- 파 파 웨스트 - 28,475명
- 007 퍼스트 라이트 - 26,625명
- 고딕 1 리메이크 - 19,325명
- 뱀파이어 크롤러즈 - 17,150명
- 파라라이브 - 16,800명
- 케언 - 16,650명
-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올든 에라 - 16,450명
- 라이브러리언: 타이디 업 디 아케인 라이브러리! - 15,825명
-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 - 13,450명
- 딥 락 갤럭틱: 로그 코어 - 12,900명
- 리애니멀 - 12,375명
- 마우스: P.I. 포 하이어 - 12,275명
- 갬블 위드 유어 프렌즈 - 11,650명
- 스타럽처 - 11,650명
- 스크리치 스크래치 - 11,475명
- 인왕 3 - 11,075명
- 메너스 - 10,825명
✍️ 유형권 - 게임 블로거
세상을 살며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게임 개발사에서 일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인으로 블로그를 포함해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