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지역의 인디 개발자들이 모인 행사 '빌드 051'에서는 기술적인 경험에 대한 세션이 아닌 조금 특별한 주제들을 다루는 세션들이 이어졌다.
인디게임 개발과 커뮤니티 그리고 생태계라는 큰 주제 안에서 어떤 교류를 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자리들이 여럿 있었다.
게임 개발과 동시에 유튜브 채널 '미나미'(리센느 미나미가 아니다)를 운영하고 있는 플레이메피스토왈츠 홍미남 대표는, 많은 개발자, 게임 업계인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영상을 올려왔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모두가 조금씩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만들었어야 했는데"라는 공통된 후회를 가슴에 안고 있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그들의 목표이자 소망이기도 했다./부산=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 플레이메피스토왈츠 홍미남 대표
# 100명의 게임 업계인과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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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남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미나미'에 꾸준히 게임 업계인들과의 인터뷰 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는 대략 어림잡아 100명 가까이 만나고 인터뷰를 했을 것이라고 지난 기억들을 돌아봤다.
서로 다른 게임을 만들고, 세부 직군도 다르고, 규모도 환경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공통된 '후회'를 하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사람들이 먼저 갈등을 겪는 지점은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과 '잘 팔릴 것 같은 게임' 사이에서의 고민과 타협이었다.
지금 어떤 장르가 더 잘 통한다던데, 무엇이 대세라던데, 어떻게 해야 전략적으로 더 성공할 수 있는데-와 같은 말들은, 귀 기울여 들어볼 필요는 있지만 그것만 좇아 가다간 자신이 만들고 싶던 것과는 거리가 먼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홍미남 대표 본인 또한 비슷한 고민을 해왔다고 한다.
게임 개발에 입문한 초기에 도쿄게임쇼에 가게 되면서 꿈을 키워왔던, 자신이 만들고 싶던 게임이 명확했던 초심과는 조금 다르게, 회사 구성원들을 책임지는 시간이 이어지면서 창작 또한 방향을 조금씩 잃어간 경험을 했다고 한다.

게임 개발에 정해진 정답이 있을 수가 없지만, 어떤 성공의 틀이라는 허상을 따라가고 있었다.
마케팅, 리텐션, 스팀 위시리스트 확보, 넥스트 페스트 참가 등 성공의 프로세스만 모방하면 성공으로 이어지는가. 애초에 내가 바라던 '성공'이 그런 상업적 성공이었나. 많은 고민이 계속해서 꼬리를 물었다.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이 다르다. 원하던 초심도 창작의 방향도 달랐을 것이다. 결국 내가 원하던 것이 창작이었다면 자신이 만들고 싶던 무언가를 만드는 데 집중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홍미남 대표는 그런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됐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솔직담백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루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회적으론 성공했다고 보여지는 게임사 대표도 씁쓸한 현실을 전했다.
"저는 게임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임의 탈을 쓴 어떤 것을 만들고 있어요."

계속된 도전 끝에 폐업한 개발사도 마찬가지였다.
"남의 말만 따라간 게 후회돼요."
"왜 제 색을 지키지 못했을까요. 남들의 조언, 투자자의 말, 퍼블리셔의 말이 왜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제 색을 버린 게 너무 후회됩니다."

그들이 모두 가슴 한 켠에 품고 있던 소망은 "언젠간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언젠가라는 이름의 기회는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내는 시간이 아닌 이상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홍미남 대표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게 목표였다면 상업성에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 꼭 만들고 싶었던 장르의 무언가가 있다면 미완의 무언가에 그치지 말고 그것을 실행해봐야 한다.
애매한 결정이 가장 큰 독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타인의 조언과 자신의 의지 사이 어딘가에 머무르며 어중간한 회피만 하는 삶을 살면, 시간이 지나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때 후회의 말만 나오게 되더라는 것이다.
비단 게임 개발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창작, 인생에 있어 주체적인 선택의 중요성은 여러 차례 강조해도 모자르지 않다. 여러분도 후회를 줄일 수 있는 선택을 꼭 하실 수 있길 바라며, 홍미남 대표가 연단에서 전한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렸다.
▲ 플레이메피스토왈츠 홍미남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