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자사의 게이밍 PC '스팀 머신(Steam Machine)'의 공식 출고가와 함께 하드웨어 세부 사양, 예약 구매 일정을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스팀 머신은 SSD 저장 용량과 컨트롤러 동봉 여부에 따라 총 4종의 세부 구성으로 나뉘어 판매된다. 기본형 제품인 512GB 모델의 가격은 1,049달러(한화 약 161만 3,000원)로 책정되었으며, 스팀 컨트롤러가 포함된 512GB 패키지는 1,128달러(약 173만 4,400원)에 판매된다. 대용량 저장장치를 탑재한 2TB 모델의 가격은 1,349달러(약 207만 4,200원)이며, 2TB 모델에 스팀 컨트롤러를 더한 패키지는 1,428달러(약 219만 5,700원)이다.

본래 올여름 출시가 예정되었던 스팀 머신은 글로벌 반도체 메모리 수급난으로 인해 발매일이 미뤄진 바 있다. 밸브는 23일 발표를 통해 2023년 부품을 처음 확보할 당시만 해도 기존 추세에 따라 비용 책정이 가능했으나, 지난 1년간 그 흐름이 급격히 변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AI 수요 증가로 인해 램과 저장장치 가격이 크게 출렁였고, 부품 자체를 구할 수 없는 시기마저 겹치면서 최종 출시 가격은 지난 6개월간 확보한 부품값을 기준으로 산정되었다. 부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초기 생산 물량 또한 크게 제한된 상태이며, 앞서 6월 밸브는 자사의 UMPC 스팀 덱의 판매가 역시 약 40% 인상한 바 있다.
스팀 머신은 데이터 저장 용량과 외관 전면 덮개 구성의 차이를 제외하면 모든 모델이 동일한 내부 하드웨어 스펙을 갖추고 있다. 기기의 핵심 연산을 담당하는 CPU로는 세미 커스텀 AMD Zen 4 프로세서가 탑재되었다. 해당 CPU는 6코어 12스레드로 구동되며 최대 클럭은 4.8GHz, 열설계전력(TDP)은 30W이다.
그래픽 및 영상 처리를 담당하는 GPU는 세미 커스텀 AMD RDNA3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28CU(컴퓨팅 유닛)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해당 GPU의 최대 지속 클럭은 2.45GHz이며, 110W TDP의 전력 규격으로 작동한다. 기기의 메모리 시스템은 16GB DDR5 램과 그래픽 처리를 전담하는 독립된 8GB GDDR6 VRAM이 병렬로 장착되었다.
초기 물량이 제한적인 가운데 밸브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통한 비정상적인 대량 구매 및 재판매 행위를 방지하고자 선착순 방식 대신 무작위 추첨식 예약 구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 예약 구매는 북미, 영국, 유럽연합, 호주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각 지역별로 예약 구매 대기자 명단이 별도로 운영된다.
한국은 이번 1차 예약 판매 및 배송 대상 국가에서 제외되었다. 국내 유통사인 코모도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23일 기준 해당 기기가 '대상외지역'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하여 일본, 대만, 홍콩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은 추후 코모도를 통해 진행될 별도 판매를 기다려야 한다.
다만, 기기의 글로벌 물량 부족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지역의 정확한 출시 여부나 구체적인 구매 시기, 가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