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이어, 6월 12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빌리빌리 퍼스트룩(Bilibili Firstlook)' 행사에 다녀왔다.
빌리빌리 퍼스트룩은 일반 게이머 대상의 대규모 B2C 행사 '빌리빌리 월드'와 달리, 현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진행되는 소규모 행사다. 특히 이번 6월 행사는 미국의 대형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와 연계하여, 북미 현지에서 출품된 화제작들을 아시아 지역에 최초로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수많은 기대작이 현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가장 먼저 소개해 볼 타이틀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며 흥행한 사이게임즈의 액션 RPG,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이하 리링크)의 초대형 확장 콘텐츠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다.
흥미롭게도 이번 확장팩은 애초에 개발 계획에 없던 프로젝트였다. 행사에 참석한 후쿠하라 테츠야 디렉터는 "미리 정해두었던 세 차례의 업데이트 이후, 게임을 더 즐기고 싶다는 유저들의 뜨거운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급하게 기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이브 서비스 형태가 아닌 단일 패키지 게임의 한계를 넘어, 단순한 업데이트 반복이 아닌 스토리를 포함한 UI, 밸런스 조정 등 게임 디자인 전체를 통째로 리빌딩한 '진짜' 확장팩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빌리빌리 퍼스트룩 현장에서 공개된 데모 빌드와 개발진 브리핑을 통해, 베일에 싸여 있던 확장팩의 상세한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는 7월 9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어떤 강렬한 경험을 숨겨두고 있는지 직접 살펴봤다.

# 1.5배 늘어난 볼륨과 신규 로그라이크 콘텐츠 '극돈공소'
확장팩의 메인 스토리는 본편 후반부 콘텐츠인 '프로토 바하무트 전'을 클리어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전체 콘텐츠 볼륨은 본편 대비 1.5배 이상, 실제 플레이 타임은 2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기존 세이브 데이터를 연동해 빠르게 진행하더라도 최소 30시간 이상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분량이다.
이번 데모 빌드에서 확인한 가장 큰 변화는 싱글 플레이 전용 로그라이크 모드인 '극돈공소'의 도입이다. 던전을 돌파하면 육성 재화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어, 기존의 멀티 플레이 위주 엔드 콘텐츠에서 벗어나 솔로 플레이로도 충분히 파밍과 육성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 화면 위쪽에 표시된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하며 버프 효과를 모아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 익숙한 로그라이크 구조의 신규 콘텐츠 '극돈공소'
극돈공소는 도전할 때마다 무대와 적의 배치가 무작위로 변화한다. 던전을 탐색하며 각종 버프 효과를 모으고, 이를 통해 더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 로그라이크의 문법을 <리링크>의 스타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층 사이 거점에서는 파티 구성과 소환석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획득한 강화 효과에 맞춰 즉각적으로 빌드를 수정하며 유리하게 전황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독특했다.
▶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을 선택하는 화면도 영락없는 로그라이크의 그것이다.
▶ 클리어 보상도 쏠쏠해서 솔로 플레이어들을 위한 엔드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각양각색의 신규 캐릭터 6종도 추가
유저들이 가장 기대하는 신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는 총 6명이 추가된다. 단순히 가짓수만 채운 것이 아니라, 기존 동료들에게 밀리지 않는 독창적인 액션 메커니즘을 탑재해 완성도를 높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본편에서 적장으로 앞길을 막아섰던 '가란차'와 '마기라흐리라'의 합류다. 묵직한 도끼창을 다루는 가란차는 타격을 적중시켜 '백랑 게이지'를 채우면 화력이 대폭 강화된다. 복잡한 콤보 없이 기본 공격만으로 적을 쓸어버릴 수 있어 입문자에게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캐릭터다. 반면 마기라흐리라는 마검 조종을 위해 '인중 게이지'를 관리해야 하며, 일부 무기 소환 기술은 스틱으로 직접 조준해야 하는 등 중급자 이상의 숙련도를 요구한다.
▶ 본편에서 적으로 등장했지만, 이제는 동료가 된 가란차(왼쪽)와 마기라흐리라(오른쪽)
세계관 내 인기 세력인 '조직'의 멤버 '베아트릭스'와 '유스테스'의 메커니즘도 흥미롭다. 베아트릭스는 버튼 하나로 공격, 방어, 회복의 세 가지 버프를 오가는 '클록 오 델타' 시스템을 활용해 쉴 새 없이 적을 압박한다. 원거리 딜러인 유스테스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대미지가 감소하는 페널티를 안고 있어, 적의 품으로 파고들어 공격하다가 스킬과 회피로 빠르게 거리를 벌리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 클록 오 델타로 쉴 새 없이 적을 몰아치는 베아트릭스(왼쪽)와 빠른 회피와 스킬로 거리를 유지하며 싸우는 유스테스(오른쪽)
스토리의 중추를 담당할 신규 캐릭터 '프라우'와 '페디엘'은 기존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파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자랑한다. 프라우는 두 가지 스탠스를 오가며 게이지를 채워 강력한 일격을 날리는 전투 방식을 활용하는 캐릭터이고, 페디엘은 무적 판정의 '워프'로 적의 광역 공격을 무시하며 진입한 뒤, 강력한 근접 타격인 '미아즈마 핸즈'를 꽂아 넣는 독특한 딜 사이클을 보유한 캐릭터다.
▶ 두 가지 스탠스를 오가며 게이지를 모아 공격하는 프라우(왼쪽)과 워프로 빠르게 접근해 미아즈마 핸즈를 꽂아 넣는 페디엘(오른쪽)
# 소환과 마스터 스킬로 한층 깊어진 전투 시스템
배틀 액션의 깊이를 더하는 또 다른 축은 신규 시스템인 '소환'이다. 본편이 4인 파티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강력한 소환수를 전장에 불러내 직접 조작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유저는 상황에 맞춰 최대 4종의 소환석을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다.
소환 시스템이 강력한 이유는 연출이 진행되는 동안 아군 전원이 완전한 무적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적의 치명적인 광역 패턴이나 전멸기를 소환 타이밍에 맞춰 무력화하고, 일방적인 카운터를 퍼부어 적을 브레이크 상태로 유도할 수 있다. 적을 빙결시켜 묶는 공격부터 무적 필드 전개, 회복 아이템 증식 등 다채로운 유틸리티를 갖춰 전략적 활용도가 매우 높다.
▶ 강력한 소환수로 변신할 수 있는 소환 시스템. 소환 시 무적 상태가 되는 점을 이용해 특정 패턴을 넘기는 기믹도 존재한다.
여기에 기존 유저들이 아쉬워했던 '정형화된 효율 빌드'의 한계를 깨부수는 성장 시스템, '마스터 스킬'이 더해졌다. 히다카 산시로 디렉터는 "캐릭터마다 최고 효율의 어빌리티 조합이 고착화되어 비주류 스킬이 버려지는 현상을 해결하고자, 모든 캐릭터에게 완전히 색다른 배틀 스타일을 3가지씩 부여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더불어, 기존 유저들이 아쉬워했던 정형화된 효율 빌드의 한계를 깨부수기 위해 고안된 성장 시스템이 바로 '마스터 스킬'이다. 히다카 산시로 디렉터는 "본편에서 캐릭터마다 가장 효율이 좋은 어빌리티 조합이 고착화되어 비주류 스킬들이 버려지는 현상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캐릭터에게 완전히 색다른 배틀 스타일을 3가지씩 부여하는 마스터 스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 캐릭터의 특성을 강화해 자신만의 빌드를 만들어갈 수 있는 마스터 스킬
마스터 레벨을 올려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같은 캐릭터라도 운영 방식과 주력 어빌리티의 메커니즘이 확연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이드'는 버프를 10개까지 중첩해 초강화 폼으로 변신하는 스타일과, 빈틈은 크지만 풀 차징 타격 적중 시 핵심 어빌리티의 쿨타임이 즉시 초기화되는 스타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스타일에 따라 신규 기술이 해금되기도 하며, 세팅에 어려움을 겪는 유저를 위한 '자동 추천 세팅'도 함께 지원해 접근성을 높였다.
<리링크> 전투의 꽃인 파티 연계 플레이는 한 걸음 더 진화했다. 파티 전원이 타이밍을 맞춰 링크 어택을 성공시키면, 그 상위 연계기인 '어센드 체인'이 발동된다. 각 캐릭터의 오의가 연달아 쏟아진 직후, 프로토 바하무트나 성정수 엑스칼리온이 전장에 직접 강림해 묵직한 일격으로 필드를 초토화하는 압도적인 연출을 자랑한다.
▶ 파티원 전원이 링크 어택을 발동하면 시전되는 어센드 체인을 발동하면
▶ 성정수 엑스칼리온의 강력한 일격을 적에게 꽂아넣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배려 역시 돋보인다. 어빌리티 사용과 회피를 보조해 주던 '어시스트 모드'의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 본편의 경우 후반부 고난도 퀘스트 구간에 진입하면 강제로 어시스트 기능이 차단되었으나, 이번 확장팩에서는 신규 난이도 퀘스트는 물론 스토리 전 범위를 어시스트 모드로 진행할 수 있어 액션에 서툰 유저도 부담 없이 엔딩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리링크>의 대형 확장팩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오는 7월 9일 정식 출시된다. 정식 출시에 앞서 신규 캐릭터 일부와 개편된 전투 시스템을 미리 플레이해 볼 수 있는 데모 체험판이 현재 각 플랫폼을 통해 배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