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편의점과 게임 전문점에서 스팀 기프트 카드가 사라진다. 수년간 이어진 기프트 카드 사기 범죄를 이유로 밸브가 오프라인 실물 카드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
밸브는 최근 스팀 고객지원 페이지 내 기프트 카드 FAQ를 업데이트하며 소매점 기프트 카드 판매 종료 계획을 공식화했다.
FAQ에 따르면 실물 기프트 카드는 소매점 재고가 소진될 경우 재입고되지 않으며, 밸브는 2026년 말까지 모든 소매점에서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 구입한 실물 기프트 카드는 현지 법률에 따라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디지털 기프트 카드는 기존과 동일하게 판매가 이어진다.
밸브는 판매 종료 이유로 기프트 카드를 악용한 사기 범죄를 들었다. 소매점 및 법 집행 기관 협력, 카드 사기 경고 문구 추가 등 다양한 대응을 이어왔으나 "사기꾼들은 이에 맞춰 수법을 바꿔왔으며, 이러한 사기 행위는 여전히 스팀 사용자와 일반 사용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최근 업데이트 된 고객지원 FAQ 중 실물 기프트 카드 판매 종료 관련 내용. (출처: 스팀)
기프트 카드 사기는 전화, 문자, 이메일,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경로로 시작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피해자에게 특정 기프트 카드를 구입하도록 유도한 뒤 카드 뒷면의 번호와 PIN 코드를 요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PIN 번호만 확보하면 피해자가 실물 카드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충전된 금액을 탈취할 수 있다.
미국 IT 매체 아스테크니카가 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이렇게 확보한 카드 정보를 비공식 거래 사이트에서 할인 판매해 사실상 자금을 세탁한다. 현금으로 구입이 가능한 기프트 카드는 일반 결제 수단에 비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다.
오프라인 기프트 카드는 디지털 기프트 카드와 달리 스팀 계정이나 친구 등록 없이도 구입과 전달이 가능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미국 게임 매체 코타쿠의 2023년 3월 기사에 따르면, 미국 게임 전문 소매점 게임스탑에서 스팀 기프트 카드 등을 활용한 사기 피해 의심 고객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피해자 중에는 고령층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에서는 2025년 4월 스팀의 결제 서비스 파트너사 디지카(Degica)가 전국 주요 편의점을 통해 스팀 오프라인 기프트 카드를 처음 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