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쥬게임즈가 개발하고 국내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아주르 프로밀리아>가 최근, 한국에서 첫 번째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출시 이전부터 게이머들의 많은 주목을 받은 신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발사인 만쥬 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을 좋아하는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 <벽람항로>를 개발한 개발사다. 여기에 사전에 공개된 여러 게임에 대한 정보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CBT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아주르 프로밀리아>는 어떤 게임이었을까? 또 어떤 특징에 주목해 볼 수 있을까?
플레이어의 분신인 '성림자'. 남성과 여성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오픈월드 RPG, 핵심은 '키보'
<아주르 프로밀리아>는 게임의 장르를 살펴보면 '캐릭터 수집형 게임+오픈월드 RPG' 라고 분류할 수 있는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별과 함께 '프로밀리아 대륙'에 떨어진 '성림자'(星臨者)가 되어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또 대륙 각지를 누비며 탐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풀 3D 그래픽의 '서브컬처 오픈월드 RPG' 장르를 가지고 있다.
'오픈월드 RPG' 답게, 플레이어는 자유롭게 프로밀리아 대륙을 누비며, 대륙 곳곳에 있는 각종 미니 게임과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물론 '전투'나 '보스전' 같은 각종 전투 콘텐츠도 존재하며, '메인 스토리'도 존재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메인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게임을 차근차근 진행해도 좋다. 이런 부분은 전반적으로 현재 서비스중인 다른 서브컬처 RPG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오픈월드 RPG답게 필드 곳곳에 각종 콘텐츠가 배치 되어 있고, 아직 가지 않은 지역은 '검은색'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직접 가서 지도를 밝혀야 한다.
필드 곳곳에는 각종 미니 게임들이 등장하고, 보물상자 등의 보상을 얻어갈 수 있다.
<아주르 프로밀리아>가 다른 게임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일종의 '펫'(PET)이라고 할 수 있는 '키보'의 존재다. '펫' 이라고 설명하긴 했지만, 사실 키보는 다른 게임들의 펫과는 많이 다르며, 굳이 비유하자면 <포켓몬스터>의 '포켓몬' 혹은, <팰월드>의 '팰'과 같은 존재라고 이해하면 쉽다.
필드에서 타고 다닐 수도 있고, 바로 옆에서 함께 전투에 참여하기도 하는 '키보'. 위 스크린샷의 왼쪽 멧돼지(?) 또한 키보다.
게임의 마스코트 중 하나인 '닭' 계열의 키보. 배추닭, 싹이닭 등 각종 '닭' 키보들이 등장한다.
초반에 만나는 '3명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키보들...인데, 야 이거 누가봐도 '스타팅 포켓몬' 이잖아.
'키보'는 CBT 기준으로도 200종이 넘는 다양한 개체가 등장한다. 이들은 다른 게임의 몬스터들처럼 필드 위에 다양하게 분포 되어 있는데, 플레이어들은 이들을 '포획'해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획득한 '키보'는 플레이어와 함께 전투에 나선다 거나, 탈것으로 탄다 거나, 각종 콘텐츠에 배치되어서 생산 활동을 한다 거나, 퍼즐 풀이에 동원된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약하게 된다.
심지어 캐릭터와의 호감도를 올리듯 키보도 '인연 레벨'을 올릴 수 있다.
각종 키보들을 모아 도감을 채워야 한다.
게다가 키보는 저마다 개체값과 보유하고 있는 인자도 모두 다르고, '인자 변이'를 통해 새로운 인자를 발현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한 번 수집하면 끝'이 아니라는 것. 유저들은 굉장히 많은 개체의 '키보'들을 수집하게 되고, 이를 반복해야만 한다.
물론 오픈월드 게임에 '몬스터 수집' 요소가 있는 게임은 <아주르 프로밀리아> 말고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차별화되는 점은 '몬스터(키보) 수집' 자체가 '핵심 콘텐츠'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몬스터를 수집하고 도감을 채우고, 더 좋은 개체를 수집하거나 희귀 몬스터를 잡는다는 등의 '수집' 플레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굉장히 재미 있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개인 '하우징' 공간에서는 생산 시설을 만들고, 여기에 키보를 배치해서 노동(?)을 시킬 수 있다. 이거 다른 게임에서 많이 본 거 같은데...
# 높은 퀄리티와 체할 정도로 많은 다양한 콘텐츠
<아주르 프로밀리아>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이제 1차 CBT를 시작한 작품이다. 물론 중국에서는 지난 해 별도로 CBT를 진행했다고 하지만, 어찌되었든 아직 향후 서비스 계획 일정이 불투명한 게임.
하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차 CBT 기준으로 굉장히 '높은 퀄리티', 그리고 굉장히 '수많은'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도전과제도 많고, 콘텐츠도 많고
먼저 게임은 사물이나 키보, 기타 캐릭터들에 이르기까지 등장하는 요소들의 비주얼 퀄리티가 굉장히 높고, 요소 하나하나가 디테일이 살아 있다. 가령 이 게임에 등장하는 키보들은 저마다의 성향에 따라 '행동 패턴'이 모두 다르다. 평화를 사랑하는 키보들은 플레이어를 절대로 선공하지 않으며, 가만히 있으면 플레이어 주변에 다가와서 친밀한 모션을 보여준다.
선공을 하지 않는 키보 근처에 가면 이런 식으로 악기를 연주한다는 식으로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들을 포획하려면 얄짤 없이 공격해서 HP을 깎은 다음
'스타링크'를 통해 카드를 던져 포획해야 한다. 이 감성 다른 게임에서 분명히 많이 봤는데;;;
이 밖에도 낮/밤의 변화에 따라 지형 지물의 표현이 변한다는 등. 전반적으로 2026년 시점을 감안해도 굉장히 '높은 퀄리티와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게임이라고 평가하는 데 문제가 없다.
콘텐츠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오픈월드 RPG에서 볼 수 있는 '파밍 콘텐츠'는 기본. 거대한 몬스터 같은 다양한 보스들을 상대로 펼치는 '도전 콘텐츠' 필드 곳곳에 있는 각종 '필드 콘텐츠' 등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
필드 곳곳에 있는 '초월체'를 상대로 일종의 보스전을 즐길 수 있고, 여러 기믹을 통해 재미있는 전투를 보여준다.
하지만 <아주르 프로밀리아>가 놀라운 점은 여기에 더해 키보들만을 이용해 NPC와 전투를 벌이는 '키보 대전'부터, 필드 곳곳에 깔려 있는 각종 다양한 미니 게임과 퍼즐. 어지간한 건설 시뮬레이션 뺨치는 수준의 깊이를 자랑하는 '하우징'에 이르기까지 콘텐츠가 정말 많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키보'의 수집이라던가 각종 도전과제 클리어까지 진행하면, 30시간 넘게 플레이해도 '아직 할 게 남았다' 소리가 나올 정도다. CBT 기준으로 봐도 정말 지나칠 정도로 많은 콘텐츠량인데, 문제(?)는 이 정도가 고작 게임 '초반' 이라는 것이다. 과연 오픈 이후에는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일반적인 전투가 아니라, 다른 NPC들과 1:1로 자신이 가진 키보를 소환해서 승부를 겨루는 '키보 대전'.
# 손맛이 살아 있는 전투
'전투'의 경우에는 최근 서브컬처 오픈월드 RPG에는 일반화된, '캐릭터 3명이 한 팀이 되어 실시간으로 태그하며 싸우는' 전투를 선보인다.
캐릭터들은 저마다 각자의 전투 기믹이 다르며, 플레이어는 이를 적극 활용해서 캐릭터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를 전개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전투는 시원시원하면서도 조작하는 재미가 살아 있다
노란색 지시선을 보고 타이밍을 맞춰 회피나 패링을 하면 그에 맞는 액션이 나온다
시원시원한 조작감을 선보이는 캐릭터부터, 묵직한 한방을 선보이는 캐릭터까지 저마다 기믹이 달라 이를 연구하는 재미가 살아 있다. 여기에 더해 정확한 타이밍에 적의 공격을 방어하면 발동하는 '패링' 부터 시작해, 소위 '액션 게임' 스러운 요소들도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게이머 입장에서는 굉장히 재미있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캐릭터들마다 기믹이 다양하지만, 캐릭터 별 연습 및 튜토리얼이 잘 갖춰져 있어서 쉽게 익힐 수 있다.
# '귀엽다',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
또 하나 <아주르 프로밀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캐릭터'다. 이 게임은 서브컬처 게임 답게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미형의 '일본 애니메이션 풍'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이게 단순히 '퀄리티가 높다'를 넘어서 굉장히 '귀엽다'는 감상이 절로 나온다. 이건 말이 필요 없고 그냥 스크린샷으로 확인을 해보자.


전반적으로 '귀엽다'고 느낄 수 있을 만한 캐릭터들이 굉장히 많다.

3D 뿐만 아니라, 각종 2D 일러스트에서도 매력적이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많이 보인다.
게다가 이 게임은 각종 연출등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의 모습도 굉장히 '귀엽고',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게임 시작 초반에 만나는 캐릭터는 일반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고 '일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마련이지만, 이 게임은 초반부터 등장하는 캐릭터들부터 굉장히 매력적이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서브컬처 마니아들의 취향을 자극하는 속성들이 돋보인다.

.... 참고로 이 게임의 개발사인 '만쥬 게임즈'는 바로 그 <벽람항로>의 개발사다. 그런 것이다..
캐릭터들의 표정묘사도 '과하지 않으면서' 애니메이션 느낌을 잘 살리고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 근데 '이상'이 너무 과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1차 CBT에서 확인한 <아주르 프로밀리아>는 굉장히 귀엽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부터 시작해, '키보'를 이용한 각종 콘텐츠와 '오픈월드 RPG' 로서의 매력적인 요소들이 모두 눈에 띄는 기대작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서브컬처 RPG, 오픈월드 RPG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리스트업해도 큰 후회는 하지 않을 정도다.
<포켓 몬스터>나 <팰월드> 같은 게임하고의 유사성에 대해 태클을 걸 수도 있겠지만... 일단 개발사가 이런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넣은 것을 보면 '오마쥬' 라고 해서 피하지 않을 생각인 것 같다.
다만 밖으로 보이는 비주얼만 보고 '가볍고 즐겁게 즐기는 오픈월드 RPG'를 기대한 유저들이라면 당황할 수 있다. 이 게임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다르게 인게임에서 보여지는 요소 하나하나가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깊이가 있고 복잡하고, 플레이어가 챙겨야 할 것도 엄청나게 많다.
다른 오픈월드 RPG라면 단순하게 '꾸미기' 정도만 있어도 충분한 하우징은 각 요소들의 해금 트리를 보면 과장 많이 보태 "<문명>입니까?"소리가 나올 정도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고, 다른 게임이라면 5가지만 존재해도 머리가 아픈 '속성'은 이 게임에선 무려 '9개'가 등장한다.
하우징에서 일종의 '기술 트리'를 개발해야 하는 항목들. 심지어 저게 게임 전체의 극히 일부다.
UI 등을 통해 약점 속성을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다.
각종 도전 콘텐츠 목록을 살펴보면 '이거 언제 다 깨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많이 준비되어 있고, 심지어 '키보 대전'은 플레이 타임도 짧지 않은데, 제대로 도전하려면 최소 수십판은 해야만 한다. 이 모습 그대로 출시한다면, 어쩔 수 없이 유저들 사이에서는 게임의 '무거움'에 대해 취향이 갈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아주르 프로밀리아>는 이제 겨우 첫 CBT를 진행한 만큼, '염려'보다는 여전히 '기대'가 더 많이 남는 작품이다. 과연 이 게임이 향후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을 때, 우리나라, 그리고 전 세계 서브컬처 게임 마니아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그 미래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