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서류'로 불리던 게임들이 이름표를 달았다. 밸브가 19일 스팀 상점 태그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장르를 '탄막 천국(Bullet Heaven)'으로 분류했다.
밸브는 19일 스팀 공식 공지를 통해 태그 추가·폐지·병합 등을 포함한 상점 태그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전 상점 태그 업데이트는 2024년으로, 2년 만의 업데이트다.
밸브는 "태그는 개발자가 플레이어에게 게임을 더 잘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추천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적절한 게임을 노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 상점 태그 관련 스팀 공지 중 일부. (출처: 스팀)
이번 업데이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탄막 천국' 태그의 신설이다. 밸브는 이 태그를 "탄막 지옥과는 정반대로 업그레이드에 집중하면서 적군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게임"으로 공식 정의했다.
탄막 천국 장르를 대중화한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2022년 정식 출시된 인디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별도의 공격 조작 없이 캐릭터를 이동시키기만 하면 자동으로 무기가 발사돼 몰려드는 적을 처치하는 방식이다.
레벨업 시 무기와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며 점점 강력해지는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구조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유사한 방식의 게임들이 쏟아지면서 이를 통칭하는 말로 '뱀서류'라는 비공식 명칭이 국내외 게이머 사이에서 널리 쓰였다.
그러나 공식 장르 태그가 없다 보니 관련 게임들이 RPG, 액션 등 기존 태그에 뒤섞여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고, 이용자와 개발자 양쪽 모두 명확한 장르 분류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게임 미디어 PC게이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스팀 '불렛 헤븐 페스티벌 3.0' 기간 중, 개발사들은 자체적으로 공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기 참여한 450개 이상의 개발사는 6000건 이상의 응답을 취합했으며, 이를 근거로 밸브 측에 공식 태그 도입을 요청한 바 있다.
탄막 천국이라는 이름은 슈팅 게임의 하위 장르 '탄막 지옥(Bullet Hell)'에서 파생됐다. 탄막 지옥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적의 총탄을 피하며 생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슈팅 장르다.
탄막 천국은 여기서 투사체의 주체를 뒤집은 개념이다. 플레이어가 성장할수록 화면을 가득 채우는 투사체의 주인공이 플레이어 자신이 된다는 특징에서 착안해 '지옥'과 대비되는 '천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화면 가득한 총탄을 피해 생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탄막 지옥' 게임. (출처: <Batsugun> 스팀 상점 페이지)

▶ 플레이어가 성장함에 따라 화면이 플레이어가 발사하는 투사체로 가득 차게 되는 '탄막 천국' 게임.
(출처: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스팀 상점 페이지)
한편 탄막 천국 외에도 이번 업데이트로 무협, 카피바라 등 총 17개의 신규 태그가 추가됐으며, 기존 28개 태그는 폐지됐다. 추가 및 폐지된 태그의 전체 목록과 세부 내용은 스팀 공식 공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탄막 천국' 태그가 붙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출처: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스팀 상점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