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속 식물이 게임 플레이어가 됐다. 게임을 매개로 인간과 식물의 상호작용을 관찰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KAIST는 이창희 교수 연구팀이 식물을 상호작용의 주체로 활용한 연구로 ACM CHI 2026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Plant.play()> 게임을 통해 진행됐다.
<Plant.play()>는 식물의 생체 신호, 환경 데이터, 낮과 밤에 따라 반복되는 생체 변화 등을 게임 입력으로 변환하는 펫 육성 시뮬레이션이다.
온도·습도·광량 등 주변 환경이 바뀌면 식물이 게임 속 가상 캐릭터에게 먹이를 주거나 재우는 등의 돌봄 행동을 취하고, 캐릭터는 그에 따라 성장한다. 인간은 플레이에 개입하지 않고, 식물이 플레이어로서 게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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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KAIST)

▶ (출처: KAIST)
연구팀은 실제 전시 환경에서 관람객 반응을 분석했다. 처음엔 대부분이 게임을 직접 조작할 수 있을 거라 여기고 버튼을 찾아 헤맸다. 기기 뒤편을 들여다보거나 식물의 잎을 만져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도 조작 수단이 없었고, 그제야 시선이 식물로 향했다.
관람객은 식물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느리거나 불규칙한 반응은 신중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일부는 아무 변화 없는 순간도 게임에 몰입해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게임이 식물의 생체 반응을 주체적 행동으로 보이게 하는 틀 역할을 한 셈이다.
이창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물과 같은 비인간 존재를 하나의 행위 주체로 보고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을 탐색한 시도"라며 "앞으로는 AI, 로봇, 동물, 식물 등 다양한 비인간 존재와의 교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인 ‘식물이 게임을 한다면(When Plants Play: Rethinking Plant Materiality in Digital Games)’은 ACM 디지털 자료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왼쪽부터) 이창희 교수, 이윤지 박사과정 (출처: KA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