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씬에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을까, 내가 만든 또는 만드는 중인 게임과 다른 사람들의 게임의 방향성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곳이 없을까.
인디게임 취재를 하다 보면 굉장히 많은 개발자들로부터 듣는 '니즈'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기에 '글로벌'이라는 키워드가 따라 붙으면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해외 유명 게임쇼 현장을 찾아가자니 시기를 기다려야 하거나, 전쟁 때문에 비용 또는 안전의 문제로 가기 어려워진 경우도 늘어났죠.
국내에서도 이런 갈증을 능등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5월 말 행사를 앞두고 있는 '게임 아이콘 서울'(GAME AiCON Seoul)도 그런 예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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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아이콘 서울 행사 주최·설립자인 프롬더레드 서상욱 대표는, 단순한 컨퍼런스가 아닌 글로벌 인디들의 연결의 장이 되는 B2B 행사이자, 서로 다른 지역의 주체들이 서로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라며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상욱 대표가 꼬집은 뼈아픈 현실 중 하나는, 해외 게임쇼나 컨퍼런스 및 밋업 현장을 가보면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행사나 서로의 게임을 들여다보며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자리가 흔한 것에 비해, 국내에선 그런 자리가 '정부 주도' 또는 '특정 대기업'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게임 아이콘 서울 2026'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글로벌 인디 생태계의 어떤 주체들이 서울에 모이게 된 걸까요.
이 행사의 특징을 들여다 보면, 아마 여러분도 기존 게임쇼나 컨퍼런스 등에서 다 긁어주지 못했던 지점들을 채워주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시게 될 겁니다./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 프롬더레드와 오프너디오씨가 주최하고 서울관광재단이 지원하는 '게임 아이콘 서울 2026'이 5월 말 행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행사 일정 및 장소]
오프닝 나이트 : 더 사운드 오브 플레이
- 일정: 2026년 5월 26일(화) 오후 6시 ~
- 장소: SJ 쿤스트할레 (서울 강남)
컨퍼런스 및 쇼케이스
- 일정: 2026년 5월 27일(수) ~ 28일(목)
- 장소: 텍스파홀 (서울 삼성역 섬유센터빌딩 2층/3층)

# 자연스러운 교류에서 비즈니스의 첫단추도 시작된다
서상욱 대표는 GDC, Gamescom, PGC, WePlay, ChinaJoy, Tokyo Game Show, BitSummit 같은 글로벌 행사들을 직접 다니며 이런 의문이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해외 행사에서는 대형 퍼블리셔와 인디 개발자, 학생과 업계 베테랑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교류하는데, 왜 한국 게임업계는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왜 해외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개발자 간 교류와 협업, 퍼블리셔와의 연결, 글로벌 네트워킹이 한국에서는 여전히 어렵고 낯선 경험일까."
이 '연결의 기회'라는 게, 국내 게임업계 특히 인디게임 씬에서도 계속해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국내에선 (정부 지원사업 및 특정 대기업들과의 제한된 기회를 제외하면) 인디 퍼블리싱 환경이 그리 잘 발달된 편이 아닙니다. 게임업계의 겨울이 길어지면서 성공 가능성이 낮은 인디게임 씬에 VC(투자)가 활발하길 기대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죠.
반면, 인디 게임사들 입장에선 게임이 충분한 수의 유저에게 도달하게 만들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만 하는 환경이고, 이런 기회를 찾거나 노하우를 알기 어려운 입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인디 게임사, 퍼블리셔, 솔루션 기업 등이 모이는 자리가 더더욱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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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작년 7월 첫 번째 '게임 아이콘 서울'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5월에 2회째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이죠.
작년 행사에서도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핀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많은 게임 산업 관계자들과 AI 산업의 리더들이 모였습니다.
올해 게임 아이콘 서울 2026에도 40여명의 글로벌 연사들이 참여하고, 국내외 70개 이상의 게임과 다양한 글로벌 퍼블리셔 및 솔루션 기업들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또한 글로벌 인디 생태계와 연결된 다양한 해외 행사 및 커뮤니티 관계자들도 참가합니다.
올해 행사에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덴마크 등 해외 델리게이션 역시 참가 예정이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합니다.
▲ 반다이 남코 스튜디오 월드와이드 CTO, 처클피쉬 COO,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로 유명한 폰클의 컴퍼니 디렉터 등 여러 글로벌 전문가들이 모입니다.
▲ 인디게임 씬에서 잔뼈 굵은 게임사들 및 게임도 이번 게임 아이콘 서울 2026에 참여합니다.
기자의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반지하게임즈의 <페이크북>처럼 이미 출시된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 또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떤 게임들은 특정 플랫폼, 특정 국가의 시장에 한 번 출시되는 것으로 기회가 모두 소진되는 게 아니라, 다른 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더 큰 기회를 잡는 때도 있고, 업데이트나 입소문을 통해 뒷심을 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스팀 플랫폼에 게임 아이콘 서울 2026을 위한 특별 페이지를 만들어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조차도 이 스팀 특별 페이지가 없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게임 아이콘 서울이 인디 게임사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인디 셀렉션 2026', '게임 쇼케이스', '파트너 하이라이트', '2025년 행사 당시 수상작' 등으로 탭이 세분화되어 여러 게임을 살펴볼 수 있게 해둔 점도 좋았습니다.
위의 사진에 '인디 셀렉션 2026' 첫 줄 가운데에 보이는 <인터스케이프>를 비롯해 적잖은 게임들이 다른 게임쇼 현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냈거나, 인디게임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타이틀입니다.
▲ 거의 인접한 기간에 진행되는 플레이엑스포 2026과의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눈에 띕니다.
플레이엑스포 2026은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며, 게임 아이콘 서울 2026은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 SJ쿤스트할레와 서울 삼성역 섬유센터빌딩에서 진행됩니다.
# 게임 음악 및 사운드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주목

앞서 게임 아이콘 서울 행사 일정에서 화요일만 장소가 다르고 '더 사운드 오브 플레이'라는 부제가 붙은 걸 눈치채신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이번 '게임 아이콘 서울 2026'은 아시아의 게임 사운드 및 오디오 전문가들이 모이는 축제인 '아시아 게임 사운드 서밋'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6일에 진행되는 '오프닝 나이트: 더 사운드 오브 플레이'는 단순한 네트워킹 파티를 넘어, <길드워 2>의 OST 녹음에 참여한 한국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입니다.
<길드워 2>의 K-Culture 기반 음악과 함께 참가 인디게임들의 음악 일부를 새롭게 리어레인지하여 라이브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죠.
27일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는 '아시아 게임 사운드 서밋'의 집중형 서밋 컨퍼런스가 게임 아이콘 서울 행사장에서 별도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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