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GTA 6>의 출시가 어느덧 6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전 세계 게이머는 물론, 비(非)게이머들조차 락스타 게임즈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 어디서 플레이할 수 있는지는 이미 윤곽이 드러났다. 발매 연기만 없다면 올해 11월 19일, PC 버전 없이 콘솔 플랫폼으로만 선출시될 예정이다. 이제 남은 최대 관건은 바로 '가격'이다.
역대급 규모에 걸맞게 얼마에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과 루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아예 "얼마에 출시되어야만 한다"는 당위성 섞인 주장까지 제기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처럼, <GTA 6>의 개발에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었다.
<GTA 6>는 수천 명의 락스타 게임즈 직원들로 구성된 팀에 의해 8년 넘게 개발되어 왔다. 이는 비디오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프로젝트 중 하나임을 의미한다.
락스타 게임즈의 모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스트라우스 젤닉(Strauss Zelnick) CEO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진 않았으나 "비용이 매우 많이 들었다"며 이를 시인했다.
여러 게임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이 타이틀의 총개발비가 무려 10억 달러에서 15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에서 2조 원) 사이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스트라우스 젤닉 CEO (이미지 출처: Bloomberg)
이러한 막대한 개발비 규모 때문에, 일각에서는 <GTA 6>의 출시 가격이 1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기도 했다. 오늘날 AAA급 대작 게임들이 보통 70달러에서 80달러 선에서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GTA 6>가 현재 AAA급 타이틀의 가격 상한선을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한 전문가는 세 자릿수 가격 책정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그러나 젤닉 CEO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icon 컨퍼런스에서 이러한 고가 책정 루머를 사실상 일축했다.
그는 테이크투의 가격 책정 철학에 대해 "소비자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며, 우리의 임무는 그 가치에 비해 훨씬 더 적은 금액을 청구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은 물건 자체의 훌륭함과 지불한 대가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발생한다. 즉, 게임 자체의 완성도에 감탄하면서도 자신이 지불한 가격이 충분히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젤닉 CEO는 또한, 광범위한 경제 인플레이션에 비해 지난 10년 이상 대작 게임들의 가격은 60~70달러 선을 유지하며 실질적으로는 꾸준히 저렴해져 왔다는 점을 짚으며,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압도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게임 산업의 척박한 현실을 반영해 오히려 가격을 적극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나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이하 BofA)의 애널리스트 오마르 데수키(Omar Dessouky)는 <GTA 6>가 산업 전반을 위해 기존 '풀프라이스' 기준보다 10달러 높은 80달러에 출시되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나날이 치솟는 개발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업계의 씁쓸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스탠다드인 70달러로는 갈수록 고도화되는 대작 게임의 개발비와 유지보수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BofA 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충성도와 파급력을 가진 <GTA 6>조차 70달러에 머문다면, 다른 게임사들 역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뚫고 그 이상의 가격을 청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결국 테이크투가 총대를 메고 <GTA 6>의 가격 상한선을 80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 퍼블리셔로서 자사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벼랑 끝에 몰린 게임 산업 전체의 숨통을 틔워줄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과연 락스타 게임즈는 올 11월, 어떤 가격표로 전 세계 게이머와 시장의 기대에 응답할 것인가. 게임 산업의 미래를 가를 그 결정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