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스트라우스 젤닉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작 <GTA 6>를 콘솔에 우선 출시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앞서 개발사인 락스타 게임즈는 2025년 가을 PlayStation 5와 Xbox 시리즈 X|S용으로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PC 버전의 일정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다. 이후 2026년 5월과 11월로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하는 과정에서도 PC 버전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오늘날 대형 타이틀 매출의 45~50%를 PC 플랫폼이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PC 출시를 뒤로 미루는 것은 상당한 기회비용을 감수하는 결정이다.
하지만 젤닉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 콘솔 우선 출시가 핵심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사 게임의 주요 타깃이 콘솔 플랫폼에 가장 많이 포진해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들에게 먼저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결국 다른 소비층 또한 제대로 만족시킬 수 없다"고 강조하며, 플랫폼 결정 기준이 기술적 제약보다는 소비자의 이용 패턴과 시장 규모에 따른 우선순위 설정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
▶ 스트라우스 젤닉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CEO (이미지 출처: Bloomberg)
일각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소니 등 플랫폼 홀더와의 마케팅 계약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으나, 젤닉 대표는 이를 단호히 부인했다. 특정 계약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락스타 게임즈가 역사적으로 늘 콘솔 플랫폼을 먼저 공략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이번 결정 역시 외부 요인과는 무관하며, 기존 관례와 궤를 같이하는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개발 및 최적화 공정의 효율성도 언급했다. 매번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특정 플랫폼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는 것이다.
하드웨어 구성이 표준화된 콘솔과 달리, PC는 사용자의 사양과 운영체제 환경이 매우 다양하다. 변수가 많은 PC 환경은 콘솔보다 더 긴 개발 시간과 정밀한 최적화가 요구되기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콘솔 버전을 먼저 안정적으로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이들의 오랜 철학이자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젤닉 CEO는 PC 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PC 시장이 거대하고 지속해서 성장 중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지원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다만 프로세스상 한 번에 모든 기기를 완벽하게 지원하기보다는, 순차적인 접근을 통해 각 환경에 최적화된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발언은 <GTA 6>의 PC 버전 출시가 무산된 것이 아니라, 핵심 고객층이 밀집된 콘솔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지연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이러한 출시 전략은 결과적으로 락스타 게임즈에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구조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가오는 11월 콘솔 버전을 통해 초기 판매량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뒤, 향후 최적화가 진행된 PC 버전을 출시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앞서 콘솔판을 구매한 유저들이 PC에서도 게임을 다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