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몬스터 헌터> 등 게임 원작 영화의 주연 배우로 유명한 밀라 요보비치가 인공지능(AI) 메모리 도구 설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요보비치는 비트코인 마켓플레이스 리브레 대표이자 엔지니어인 벤 시그먼과 협업하여, 지난 6일 개발자 코드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AI 메모리 도구 '멤팰리스(MemPalace)'를 무료로 공개했다. 개발 과정에서 요보비치는 개념과 구조 설계를 맡았으며, 시그먼은 실제 개발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협력했다.

▶ 본인을 멤팰리스의 설계자(architect)라고 소개한 밀라 요보비치의 깃허브 프로필. (출처: 깃허브)
개발의 출발점은 요보비치가 개인적으로 진행하던 게임 프로젝트였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AI 코딩 작업 중 이른바 'AI 건망증' 문제를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해결책을 직접 모색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 AI 메모리 시스템은 중요하다고 판단한 내용만 추려 저장하기 때문에 대화 세션이 바뀌면 맥락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요보비치는 고대 그리스 연설가들이 긴 연설을 외울 때 활용하던 '기억의 궁전' 기법에서 착안한 AI 메모리 구조를 고안했다.
기억의 궁전은 익숙한 공간을 머릿속에 떠올린 뒤 기억할 내용을 특정 장소와 결합해 되살려내는 방식이다. 멤팰리스는 AI와 나눈 대화를 통째로 저장하되, 실제 궁전이 별채, 홀, 방으로 구성되듯 내용을 큰 주제부터 세부 내용까지 단계적으로 나누어 저장한다. 이를 통해 나중에 필요한 정보가 생기면 해당 방을 찾아가듯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그먼은 공개 당일 멤팰리스가 메모리 성능 측정 도구인 '롱멤이벨(LongMemEval)'에서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 기준 깃허브에서 관심 지표인 '스타' 4만 2000개와 코드 복사 기능인 '포크' 5400개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 멤팰리스의 관심 지표를 언급한 벤 시그먼. (출처 :X)
한편 일부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벤치마크 수치가 과장됐다는 지적과 함께 요보비치의 실제 개발 참여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요보비치와 시그먼 측은 관련 문서를 수정하는 한편, 깃허브와 SNS를 통해 개발자들의 이슈 제기에 직접 답변하며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