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 라인야후가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라인야후는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를 모두 끌어 안게 된 셈이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신저 앱이고,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지분구조 재편은 여러 의미에서 굉장히 상징성이 큰 동향이다.
다만, 라인야후가 기존에 품고 있던 라인게임즈와 이번에 새로 품에 안은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실적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가시적인 실적 외에도 다른 셈법이 함께 작용했다고 보는 쪽이 옳다.
그렇다면 라인야후가 보고 있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 이번 거래를 통해 3,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게임즈는 어떤 시너지나 활로를 기대한 걸까./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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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촌? 육촌? 라인야후 아래에 모인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 프롬프트는 기자가 직접 작성, 도식은 나노 바나나로 그린 후 검수
지분구조가 다소 복잡해, 글로만 풀어쓰는 것보다는 도식으로 보여드리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한국의 네이버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각각 50% 지분을 가진 A 홀딩스가 라인야후의 모회사로 자리 잡고 있다.
라인게임즈의 최대주주는 Z 중간글로벌주식회사이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오는 5월 거래 완료 이후부터 LAAA(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문제는 실적이다. 기존에 품고 있던 라인게임즈는 2023년 영업손실 394억 원, 2024년 영업손실 161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도 2025년 연간 실적에서 영업손실 396억 원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실적 상황을 이어갔다.

라인야후는 카카오게임즈를 편입하면서, 라인게임즈로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게임 사업에 대한 활로를,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풀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이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라인야후는 카카오게임즈의 어떤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일까.
▲ 라인게임즈의 대표작으로는 <대항해시대 오리진>과 <창세기전 모바일> 등이 있다.
▲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외에도 최근 출시한 <SMiniz> 등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 카카오게임즈의 여러 자회사 중에서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로는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메타보라, 엑스엘게임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이 있다.
먼저 게임적인 관점에서 보자. 카카오게임즈의 강점 중 하나는 자회사들의 특장점이 각기 다른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보라는 최근 SM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3매치 게임 <SMiniz>를 선보였고,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를 서비스 중이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아키에이지 2)을 개발 중이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PC/콘솔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섹션 13>,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를 정식 출시했고, <갓 세이브 버밍엄>을 개발 중이다.

<오딘>의 개발사로 익숙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여러 신작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MMORPG <오딘Q>,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C>, PC/콘솔로 나올 아포칼립스 루트 슈터 <프로젝트 S> 등이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시도하는 장르도 많고, <오딘>의 라이브서비스 과정 등을 통해 개발 역량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 라이온하트가 개발 중인 신작 <오딘Q>
▲ 라이온하트가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C>
이렇듯 이번 지분구조 재편 시점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앞으로 선보일 게임 라인업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재편을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 밝혔다.
여기서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글로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금적 안정성과 글로벌 시장에 도달할 기회를 얻게 됐고, 라인야후는 게임 사업으로 시장에 내보일 여러 타이틀과 개발 자원을 얻게 됐다.
게임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라인야후와 카카오게임즈의 셈법이 단순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기업 운영적인 관점에서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일단,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 아래에 모이긴 했지만, 앞서 소개한 도식처럼 지분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당장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경제지 등에선 양사의 합병 시나리오까지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언급하고 있으나,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공식 입장은 이번 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 변경은 라인게임즈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2대 주주로 바뀌게 될 카카오게임즈의 사명 변경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카카오게임즈 측은 관련된 변동사항은 없다는 답을 줬다.
여기서 하나의 변수가 더 등장한다. 바로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는 '중복상장'에 대한 규제다.

지분구조 재편으로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상장사인 카카오 계열에서 벗어나게 되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자체 IPO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과거 2022년 <오딘>으로 몸값을 키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코스닥에 상장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결국 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증권신고서 제출 철회 이후에도 IPO 재도전 의지 자체는 계속해서 가지고 있던 상태다.
물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실제로 IPO 재도전을 할 것인지 여부와, 여러 신작이 있는 가운데 어느 시점에 재도전을 할 것인지 등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지점으로 남는다.
이렇듯 카카오게임즈의 지분구조 재편은, 여러 주체의 손익에 영향을 줄 큰 사안으로 평가된다. 카카오게임즈, 라인게임즈 그리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