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초대 디렉터 제프 카플란이 2021년 4월 블리자드를 떠난 배경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퇴사 당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던 그가 5년 만에 직접 입을 열며 그 전말을 털어놓았다.

▶ 오버워치 초대 디렉터 제프 카플란. (출처: 액티비전 블리자드)
카플란은 최근 렉스 프리드먼(Lex Fridman) 팟캐스트에 출연해 오버워치 리그(OWL)가 게임 개발 전반에 미친 영향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OWL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컸다"라며 팀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유치 과정에서 OWL이 미국 미식축구 리그(NFL)보다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세웠다고 밝혔다.
OWL은 억만장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며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현장 이벤트 수익 모델은 빠르게 무너졌고 굿즈 판매도 NFL 수준의 수익을 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압박도 끊이지 않았다. 카플란은 "라이브 게임 수익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개발팀에 무엇을 더 팔 수 있냐는 압박을 가했다"라고 설명했다.
트위치 연동, 관전 카메라, 팀 유니폼 스킨 등 리그 관련 기능 구현에 개발 인력이 대거 투입되면서 신규 이벤트와 영웅·맵 추가, <오버워치 2> 개발은 모두 뒷전으로 밀렸다.
카플란은 "그 시점부터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 그냥 버티는 수준이었다"라며 "블리자드 외에는 어디서도 일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고, 평생 그곳에서 은퇴할 줄 알았다"라고도 덧붙였다.
결정타는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와의 면담이었다. 당시 면담의 주요 내용은 오버워치가 특정 연도에 일정 수익을 달성해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1000명을 해고할 것이며 그 책임은 카플란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카플란은 "커리어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순간이었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는 비밀유지계약으로 인해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OWL은 2017년 도시 연고제 기반의 프랜차이즈 리그로 출범했다. 그러나 카플란이 퇴사한 지 4개월 후인 2021년 8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직장 내 성희롱·차별 소송이 불거지면서 T-모바일, 코카콜라, 켈로그 등 주요 스폰서들이 잇달아 이탈했다.
결국 2023년 프랜차이즈 리그는 공식 폐지됐다. 이듬해인 2024년부터는 아시아, 차이나, 북미, 유럽·중동 네 지역으로 나뉘어 운영되는 오버워치 챔피언스 시리즈(OWCS) 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 필라델피아 퓨전, 런던 스핏파이어, 서울 다이너스티 등 도시 연고제 기반으로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OWL). (촐처: 액티비전 블리자드)
한편, <오버워치>는 2022년 후속작 <오버워치 2>로 전환됐다가 지난해 다시 <오버워치>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 2월에는 신규 영웅 5명 대거 합류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재도약에 나선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