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의 방대하고 사실적인 세계 '파이웰 대륙'은 바로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오는 3월 20일, 전 세계 게이머들이 고대하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의 출시가 마침내 코앞으로 다가왔다. <붉은사막>의 개발사 펄어비스는 연구개발(R&D)을 성장 동력의 가장 핵심적인 중추로 삼고 있으며, 개발력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기업 철학과 아낌없는 투자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게임 개발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자체 게임 엔진만을 고수해 온 이들의 고집은 누적 이용자 6,400만 명을 돌파한 <검은사막>을 필두로 <검은사막 모바일>, <검은사막 콘솔>의 연이은 글로벌 성공을 이끌어낸 경쟁력의 가장 강력한 원천이다. 지난 10년 동안 자체 개발한 IP를 13개 언어로 전 세계에 선보이며 장기 흥행시킨 성과는 펄어비스가 지닌 저력을 증명한다.
▶ 펄어비스 홈 원의 입구를 장식한 <붉은사막> 배너
펄어비스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게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자체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개발하여 신작 <붉은사막>의 개발 환경에 적극적으로 투입했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역동적인 전투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거리 기반 렌더링과 심리스 로딩 기술을 통해 모든 지역을 끊김 없이 직접 탐험할 수 있도록 방대한 오픈월드를 제공하는 <붉은사막>의 밑바탕에는 바로 이 차세대 엔진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고도의 기술력을 한곳에 집약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 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거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펄어비스는 지난 2022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 '홈 원(Home One)'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건물 설계 단계부터 게임 제작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개발자들의 상상력을 기술적 제약 없이 구현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홈 원은 그 사옥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첨단 게임 개발 전초기지다.
<붉은사막>과 <도깨비> 등 굵직한 신작 개발팀과 게임의 심장인 엔진 스튜디오가 한데 모여 있는 이곳은 펄어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진정한 '기술 중심 회사'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개발진들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과 손때가 묻어 있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개발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 게임 속 주요 인물들의 의상이 1층 로비를 장식했다.
# 현실 세계를 게임으로 빚어내는 '3D 스캔 스튜디오'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현실 세계의 디테일을 디지털 공간에 구현하는 '3D 스캔 스튜디오'다. 국내 게임사에서 드물게 3D 스캔 스튜디오를 갖춘 펄어비스는 사람, 갑옷, 무기 등 대상물을 180여 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한다. 원형으로 배치된 고성능 DSLR 카메라는 단 한 번의 셔터로 피사체를 360도 전 방향에서 캡처할 수 있다.
스튜디오는 현실의 인물을 디지털 세계로 소환하는 전신 스캔,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캡처하는 페이셜 스캔, 자연물과 소품을 3D 리소스로 제작하는 턴테이블 카메라 부스 등 총 3개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펄어비스는 인물이나 복잡한 형태의 무기를 밀리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재현하며, 수작업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옷감의 질감, 표정 주름, 장비의 미세한 흠집까지 데이터화한다.
▶ 3D 스캔 스튜디오의 페이셜 스캔 부스.
▶ 수많은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에서 인물의 얼굴을 촬영한다.
▶ 인물 전신을 촬영하는 전신 스캔 부스. SF 영화에서 볼법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붉은사막> 개발팀은 사실적인 자연환경 구현을 위해 안산에서 실제 암석들을 채집해 활용했다. 덕분에 스튜디오 한편에는 여러 암석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심지어 개발팀은 자연스러운 성벽 구현을 위해 직접 성벽을 쌓아 이를 3D 리소스로 구현하기도 했다.
▶ 스튜디오 한 편을 차지한 암석들. 지자체 동의를 받고 채집해왔다고 한다.
▶ 사실적인 자연 환경 구현을 위해 실제 암석을 스캔해 3D 리소스로 구현했다.
▶ 실제로 바위를 쌓아 성벽 일부분을 구현하기도 했다고.
▶ 스캔에 사용된 다양한 크기의 마네킹들
▶ 게임 속 인물들의 다양한 무기도 찾아볼 수 있었다.
# 배전 박스와 주름 파이프로 만들어진 기계용의 육중한 소리
이어 방문한 곳은 '오디오실'이다. 오디오실은 작곡가, 음성 전문가, 효과음 파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게임 속 세계과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공간이다. 펄어비스는 홈 원에 폴리 사운드 스튜디오를 마련해 상업 영화 제작에서 쓰이는 폴리(Foley) 기술을 게임 제작에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 캐릭터 음성 녹음을 위한 디렉팅실과
▶ 성우 녹음실
▶ 녹음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도 배치되어 있었다.
개발진은 이곳에서 신발, 자갈, 금속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게임 상황에 딱 맞는 '생소리'를 창조해냈다. 모래나 마른풀, 기왓장을 직접 밟아 지형마다 다른 발소리를 세밀하게 담아냈으며, 사슬 갑옷과 판금 갑옷을 직접 입고 움직이며 기성 소스가 아닌 생생한 마찰음까지 녹음했다. 게임 속 거대한 기계용이 움직이는 육중한 소리 또한 배전 박스와 주름 파이프가 부딪히는 소리를 활용해 재구성해 냈다.
개발진은 <붉은사막>의 오디오 작업에서도 차세대 자체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저력이 십분 발휘되었다고 설명했다. 엔진의 사실적인 물리 연산이 오디오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한층 자연스러운 음향 효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바람이 부는 강도에 따라 주변 수풀이 흔들리는 소리가 미세하게 달라지며, 나무나 바위 등 충돌한 물체의 재질을 엔진이 즉각적으로 감지해 그에 맞는 정확한 소리가 출력된다.
▶ 사운드 녹음 부스에선 기왓장, 모래, 마른풀들을 직접 밟아 다양한 지형에 맞는 발소리를 녹음했다.
▶ 갑옷의 움직임 소리를 내기 위해 실제 갑옷도 구비되어 있었다.
▶ 게임 속 거대한 기계용의 육중한 소리는 배전 박스와 주름 파이프의 마찰음으로 만들어졌다.
▶ 다른 소리와 함께 믹싱되니 정말 그럴듯하게 들려서 굉장히 놀랐다.
# 펄어비스 액션의 심장부 '모션 캡쳐 스튜디오'
마지막으로 발길이 닿은 곳은 펄어비스가 추구하는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액션의 심장부인 '모션 캡처 스튜디오'다. 펄어비스는 홈 원 사옥 내부에만 무려 3개의 대규모 모션 캡처실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각 실당 60평씩 총 180평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넓이다.
이곳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층고를 일반적인 스튜디오보다 훨씬 높게 설계했다는 점인데, 이 덕분에 실제 말의 움직임이나 공중을 가르는 와이어 액션, 그리고 여러 명의 배우가 한데 뒤엉켜 싸우는 대규모 그룹 전투 장면까지 물리적 제약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1,600만 화소급 초고성능 모션 캡처 전용 카메라 120여 대가 사방에 촘촘히 배치되어 있어, 격렬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의 관절 움직임은 물론 손가락 마디의 아주 미세한 떨림까지 모두 오차 없이 정밀하게 데이터화할 수 있다.
이곳에서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배우의 모든 동작 데이터는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 엔진과 딜레이 없이 즉각적으로 연동된다. 열연을 펼치는 배우의 동작이 화면 속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으로 실시간 반영되기 때문에, 개발자와 배우가 결과물을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하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아 액션의 디테일과 완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 공중전 또는 물 속에서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장비.
▶ 액션에 필요한 각종 무기들도 구비되어 있다. 무기별로 무게 중심이 달라서 사실적인 액션을 위해선 이를 실제로 제작해야 한다고.
▶ 다양한 총(?)도 준비되어 있다. 어디에 사용되는 걸까...?
▶ 배우들의 움직임은 실제 게임 엔진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
펄어비스의 액션에 대한 열망은 홈 원 내부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더욱 사실적이고 거대한 스케일의 게임 개발을 위해 이들은 2022년 12월 '펄어비스 아트센터'를 별도로 설립했다.
최첨단 시설이 집약된 이 아트센터 내에는 무려 150대의 초정밀 카메라와 9미터 이상의 아득히 높은 층고를 자랑하는 300평 규모의 초대형 모션 캡처 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있다. 펄어비스는 홈 원과 아트센터를 통틀어 총 270여 대에 달하는 막대한 모션 캡처 카메라를 운용하며, <붉은사막> 특유의 묵직하고 역동적인 전투 시스템을 빚어내고 있는 것이다.
▶ 화려한 봉술을 선보이는 배우.
▶ 모니터 화면에서 볼 수 있듯, 이들의 액션 하나하나가 빠짐 없이 게임 속에 구현된다. 이를 통해 배우들도 실시간으로 동작을 모니터하여 역동적인 액션을 연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