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진 강자 유니티의 주가가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텍스트 한 줄로 게임을 만드는 AI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지 시각 지난 17일, 유니티의 주가는 종가 기준 18.36달러(약 2만 6,624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여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올해 초 44.25달러였던 주가와 비교해 약 59% 하락한 수치다. 역대 최고점이었던 2021년 11월 201.12달러 대비 하락폭은 91%에 달한다.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는 런타임 수수료 정책 관련 논란과 기업 구조조정, 아이언소스 인수 이후의 실적 개선 지연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최근 구글이 공개한 새로운 AI 기술인 '프로젝트 지니(Project Genie)'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프로젝트 지니가 공개되자, 유니티 같은 기존 게임 엔진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 기술 공개 이후 유니티 주가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후 반등을 시도해 2월 10일 29.06달러까지 회복했으나,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5년 전체 실적 지표를 살펴보면 유니티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18억 달러(약 2조 6,102억 원)를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순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38% 줄이며 적자 폭을 개선했으나, 여전히 4억 150만 달러(약 5,822억 원)의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한 자릿수에 그친 가운데 적자 탈출이 지연되면서 성장 정체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유니티는 2026년 핵심 전략으로 'AI 기반 제작'을 내세웠다. 오는 3월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될 '유니티 AI' 신규 베타는 자연어 명령만으로 캐주얼 게임 전체를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외부 AI 모델과의 협업을 통해 코딩 및 에셋 제작 부담을 줄이고 진입 장벽을 낮춰 신규 사용자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니티는 AI 전략을 앞세워 수천만 명의 신규 창작자를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3월에 공개될 결과물의 실효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유니티 주가는 18일(현지 시각) 장 마감 기준 전일 대비 0.20달러 오른 18.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