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제휴 미디어인 게임룩의 분석 보도를 바탕으로 합니다. 특정 국가 및 기업에 대한 평가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지니’와 ‘클로드’가 쏘아 올린 실리콘밸리 지각 변동
미래에 기술 발전사를 되돌아본다면, 2026년 2월 첫째 주는 실리콘밸리의 커다란 분기점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2월 첫째 주 글로벌 자본 시장은 소리 없지만 처절한 'AI 대재앙'을 겪었다.
2000년의 인터넷 버블 붕괴나 2008년의 금융 위기와는 달리, 이번 진원은 금융 결함이 아닌 두 개의 구체적인 코드 라이브러리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지난주 구글 딥마인드가 발표한 '지니 3(Genie 3)' 월드 모델과 이번 주 화요일 앤트로픽이 갓 출시한 AI 도구 플러그인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다.
이 두 제품의 연이은 출시는 평온한 호수에 두 발의 폭탄을 던진 것과 같았다. 제프리스 트레이딩 데스크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첫 3거래일 동안 미국 및 유럽 시장의 소프트웨어, 금융 서비스, 자산 관리 부문의 시가총액은 총 약 2,850억 달러가 증발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거대한 하락폭은 전체 기술주와 반도체주로 계속 확산됐다.
경제 매체들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매도 광풍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 증시 단일 거래일 매도 규모 중 4위에 해당하며, 그 참혹함은 딥시크 사태를 훨씬 능가한다.
암스테르담의 유로넥스트부터 뉴욕 증권거래소에 이르기까지 '종말'의 정서가 퍼지고 있다. 이번 폭풍의 중심은 더 이상 'AI가 구현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아니라, 'AI가 구현된 후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갔다.
이 자본 시장의 혈투 속에서 게임사들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최근 며칠간 상장된 게임사들의 주가 흐름 역시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게임사를 테크 기업으로 묶어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할지, 아니면 전통적인 문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혈통으로 보아야 할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 무너지는 구독 모델, AI 에이전트가 바꾼 생존 공식
2월 첫째 주 증시 폭락을 유발한 직접적인 도화선은 AI 유니콘 기업 앤트로픽이 출시한 클로드 코워크 플러그인이었다. 시연 영상에서 클로드 코워크는 이전 세대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에이전트'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더 이상 질문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대화창이 아니라, 기업의 ERP 시스템, 법률 데이터베이스, 컴플라이언스 문서에 능동적으로 접속하는 자율형 업무 비서였다.

시연 영상에서 한 사용자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다국적 인수합병 사건 서류를 업로드하자, 클로드 코워크는 단 몇 분 만에 실사 작업, 규정 준수 교차 검증을 완료하고 수정된 인수 합병 계약서 초안까지 직접 작성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주니어 변호사와 데이터 분석가 팀이 몇 주간 매달려야 하는 작업이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냉혹했다. 방대한 법률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출판 및 정보 서비스 거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 법률 및 세무 정보의 권위자인 네덜란드의 월터스 클루워는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하루 만에 13% 폭락했다. 렉시스넥시스 법률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영국의 렐릭스(RELX)는 14%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상 온라인 법률 서비스 플랫폼인 리걸줌은 20% 가까이 폭락하며 사상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웨스트로 법률 검색 시스템을 보유한 톰슨 로이터 역시 15%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토니 캐플란은 화요일 긴급 보고서를 통해 "앤트로픽이 출시한 법률 및 데이터 플러그인은 경쟁 구도의 극심한 심화를 의미한다. 정보 비대칭과 인적 시간당 과금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전문 서비스 기업들에게 이는 매우 부정적인 신호다"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공포 논리는 명확하다. 이들 기업의 전통적인 경쟁력은 독점 데이터와 인력 기반의 전문 서비스에 있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극히 낮은 한계 비용으로 동등하거나 더 높은 품질의 '주니어급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전통적인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의 구독 모델과 시간당 컨설팅 모델은 철저한 가치 재평가에 직면했다.
이러한 공포는 더 거시적인 자본 배분 층위까지 번졌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거물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직접 대출 펀드 내 소프트웨어 산업 리스크 노출 비중을 2025년 초 약 20%에서 현재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했다.
아폴로의 파트너이자 신용 부문 부최고투자책임자인 존 지토는 토론토에서 열린 투자자 폐쇄 회의에서 "소프트웨어는 이미 죽었는가?"라는 강렬한 질문을 던졌다. 존 지토의 의문은 핵심을 찔렀다. 지난 10년간 소프트웨어 산업은 고성장, 고마진, 고유지율의 대명사였으며 사모펀드가 가장 선호하는 분야였다.
물론 존 지토의 의문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산업을 향한 자본 시장의 비관적인 태도에 대해 젠슨 황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도구들이 쇠퇴하고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관점은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생각"이라며 일축했다.
젠슨 황의 논리는 명확하다. "당신이 인간이라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도구를 사용하겠는가, 아니면 도구를 매번 새로 발명하겠는가?"라는 질문이다.
그의 답은 당연히 기존 도구의 활용이다. 소프트웨어라는 도구의 설계 의도 자체가 인간의 요구 사항을 가장 정밀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AI는 소프트웨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프트웨어를 가장 능숙하게 조작하는 주체가 되어 그 가치를 더 높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젠슨 황의 논리적 방어에도 불구하고, AI가 가져온 '극도의 디플레이션' 효과는 냉혹하기만 하다. 만약 AI가 극히 저렴한 비용으로 코드를 작성·유지하거나 소프트웨어 기능을 직접 대체해버린다면, SaaS 기업의 존립 기반인 '계정당 구독료' 모델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결국 자본의 이탈은 소프트웨어 산업이라는 견고한 성벽이 마침내 허물어졌음을, 그리고 '앉아서 돈 벌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장 재편 속에서도 승자는 있었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주가 비명에 잠긴 같은 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가 발표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월가를 놀라게 했다. 다른 기업들이 폭락하던 2월 3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오히려 급등했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4분기 매출은 14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하며 분석가 예상치인 13억 2,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25달러로 예상치인 0.23달러를 넘어섰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137%나 폭증했다는 점이다.
팔란티어의 성공 비결은 독특한 'AIP 부트캠프' 모델에 있다. 표준화된 도구를 판매하는 전통적인 SaaS 기업과 달리, 팔란티어는 기업이 AI 모델을 비즈니스 흐름과 직접 결합하여 실제 공급망 최적화와 의사 결정 효율을 창출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극명한 대비는 시장이 테크주를 무차별적으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잔혹한 정제 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구식 소프트웨어 모델은 버리고, AI를 다스려 실제 생산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신규 인프라를 미친 듯이 쫓고 있는 것이다.
게임 엔진의 위기: 기존 방식을 대체하는 AI 생성
클로드 코워크가 B2B 서비스를 타격했다면, 지난주 구글 딥마인드가 발표한 지니 3는 디지털 콘텐츠의 최상류인 게임 엔진으로 전선을 옮겼다.

2년 전 소라(Sora)가 단순히 그럴듯해 보이는 영상을 생성했던 것과 달리, 지니 3는 진정한 '대화형 월드 모델'로 정의된다. 구글 딥마인드가 발표한 기술 문서에 따르면, 지니 3는 단일 모델이 아니라 세 개의 핵심 구성 요소로 이루어진 복합 시스템이다. 각 구성 요소는 실시간 세계 생성 및 물리 피드백, 이미지에서 3D 에셋으로의 전환을 위한 이해 모델, 논리적 일관성과 서사 추론 처리를 담당한다.
구글이 최근 개발자용으로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이 조합은 놀라운 마력을 발휘했다. 시연자가 책상 위에 놓인 노란색 공룡 인형 밥(Bob)의 사진을 찍어 시스템에 업로드하자, 단 몇 초 만에 이 인형은 생명력을 얻어 텍스트 묘사로 생성된 '현대적인 도서관' 장면에 나타났다.

이 순간이 이정표적인 의미를 갖는 이유는 2D와 3D, 정지와 동적의 경계를 허물었기 때문이다. 시연자는 키보드(WASD 키)를 통해 도서관에서 달리고 점프하는 공룡을 제어할 수 있었다. 이후 공식 발표에 따르면 개발자가 원한다면 '리믹스' 기능을 통해 세계 전체의 조명, 재질, 렌더링 논리를 사이버펑크나 만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한 번에 재구성할 수 있다.
비록 지니 3가 장면을 생성할 수 있다 해도, 복잡한 경제 시스템, 멀티플레이어 네트워크 동기화, 장기 운영 논리를 포함한 상업용 게임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성숙한 엔진의 하단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니 3의 등장은 게임 개발의 핵심 논리를 직접적으로 뒤흔들었다. AI가 플레이 가능한 게임 세계를 직접 '생성'할 수 있다면, 굳이 유니티나 언리얼 엔진을 통해 폴리곤을 하나하나 쌓고 조명 스크립트를 작성할 필요가 있을까?
미들웨어 도구의 가치에 대한 이러한 근본적인 부정은 유니티 소프트웨어 주가에 악몽 같은 연속 하락을 안겨주었다. 지난 6거래일 동안 누적 하락폭은 40%에 달했으며, 주가는 43달러 선에서 25달러 부근으로 수직 낙하하며 지난 1년간의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했다.

자본 시장의 외면에 유니티 경영진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유니티 CEO 매튜 브롬버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니 3가 유니티에 위험이 아니라 강력한 가속기라고 긴급 진화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AI 주도 개발 측면에서 업계 전체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지니 3의 출력 결과가 "그 자체로는 게임이 요구하는 일관되고 반복 가능한 플레이어 경험에 적합하지 않다"라고 지적하며, 유니티의 목표는 이러한 AI 개념을 플레이 가능한 게임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월드 모델의 출력물은 유니티의 실시간 엔진으로 임포트되어 구조화되고 확정적이며 완전히 제어 가능한 시뮬레이션으로 변환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매튜 브롬버그는 게시물에서 "유니티 내에서 창작자들은 물리 효과, 게임플레이 논리,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 및 온라인 운영 시스템을 정의하여 다양한 기기에서 일관된 성능을 보장한다. 유니티는 여전히 런타임, 배포 및 장기 운영의 기록 시스템이다. 구글의 지니 기술은 유니티의 목표 시장을 확대하고 인터랙티브 생태계 내 핵심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심동 산하의 탭탭이 최근 공개한 공격적인 AI 개발 계획은 전통적인 엔진 업계에 일격을 가했다. 탭탭 창업자 황이멍은 라이브 방송에서 거시적인 AI 기술 앞에서 기존의 게임 개발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사실 적합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탭탭은 '탭탭 제조'를 기반으로 개발자가 AI와 대화하는 것만으로 게임 구축을 완료할 수 있는 '무 UI' 네이티브 AI 개발 흐름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태도는 유니티의 방대하고 무거운 기존 생태계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게임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서비스'
AI 사신이 차례로 문을 두드리는 지금, 중요한 문제는 게임 산업이 곧 대체될 '소프트웨어업'에 속하는지 아니면 변동성에 휘말리지 않는 '서비스업'에 속하는지다.
게임은 기술적 형태상 소프트웨어에 속하지만, 비즈니스 논리 면에서는 두 분야가 점차 갈라서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 특히 기업용 SaaS의 핵심 가치는 효율과 비용에 있다. 기업이 리걸줌이나 세일즈포스를 구매하는 이유는 더 빠르고 저렴하게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다.
최고의 디플레이션 힘으로서 AI는 바로 이 효율과 비용 측면에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

그러나 게임 산업의 기저 논리는 완전히 다르다. 게임은 소비자 정서에 가장 밀접한 디지털 제품이며, 그 본질은 '감정에 대한 지불'이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효율이 아니라 경험, 소셜, 성취감 그리고 지루한 시간에 대한 소일을 찾는다.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후 예술과 오락을 추구하듯, 게임은 정신 문명 차원의 소비다. 이러한 소비는 매우 강한 주관성과 배타성을 가진다. AI가 지치지 않고 게임을 할 수는 있겠지만, 반복적인 노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기계의 대리 플레이'를 극도로 거부한다. AI가 무궁무진한 스테이지를 생성할 수 있어도 플레이어는 여전히 인간 디자이너가 정교하게 짠 서사와 감정적 장치를 갈망한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게임 산업은 늘 새로운 기술을 가장 탐욕스럽게 흡수해 왔다. PC 시대의 그래픽 가속 카드부터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터치 인터페이스, 그리고 VR/AR 기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 변혁이 일어날 때마다 '게임 종말론'이 뒤따랐지만, 결국 게임 산업은 이를 경험 향상을 위한 도구로 내재화했다.
지니 3가 가져온 충격 앞에서 게임 산업의 복원력은 '서비스업'이라는 본질에 있다. AI 기술의 도입은 이론적으로 미술 리소스, 3D 모델링, 스테이지 디자인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는 게임사가 반복적인 노동에 쏟아붓던 거대한 자원을 플레이 방식의 혁신, 스토리 고도화, 유저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래의 게임 개발은 더 이상 수백 명의 미술 팀과 긴 제작 기간에 얽매이지 않을 수도 있다. 뛰어난 창의력을 가진 두세 사람이 강력한 AI 세계 모델과 협력하여 과거 AAA급 스튜디오가 필요했던 방대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텐센트, 넷이즈, 미호요 같은 대형 게임사와 Steam, PlayStation 같은 플랫폼 사들에게 사용자 관계와 배포 채널을 장악하고 있는 한 AI는 머리 위의 다모클레스의 검이 아니라 손에 든 가장 날카로운 검이 될 것이다.
또한 AI가 게임 생성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물리적 장벽이 있다. 바로 연산 비용이다.
게임룩이 이전에 대략적으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현재 지니 3가 2K 해상도, 60프레임의 실시간 생성 경험을 유지하기 위한 연산 비용은 시간당 약 500위안(약 70달러)에 달할 수 있다. 이는 대다수 B2C 플레이어와 B2B 업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반도체 공정이 1나노미터라는 물리적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무어의 법칙이 상실되었다는 것은 연산 비용의 하락 속도가 과거처럼 빠르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엔비디아와 AMD 같은 반도체 거물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은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AMD는 화요일 9% 하락했다.

하류 애플리케이션이 비즈니스 루프를 형성하지 못하고 연산 비용이 지수함수적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상류의 군비 경쟁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다. 이런 의미에서 기존의 게임 렌더링 기술(래스터화/레이 트레이싱)은 당분간 비용 효율성 면에서 순수 AI 생성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다.
기술 진화의 종착점과 알고리즘 너머 인간의 가치
AI 관련 기사를 쓰면서 한 장면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지니 3 발표 영상에서 간단한 프롬프트를 통해 시연자가 노란색 공룡 인형을 원래 있던 평범한 방에서 유리창을 통과시켜 현실 세계에서 가상 세계로 매끄럽게 이동시킨 장면이다.
이러한 자유자재의 창의성 해방은 기술 진보의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무서운 부분이다.

AI 대재앙 앞에서 보통 사람들의 공포는 본능적이고 실재적이다. 익숙한 업무 흐름이 대체되는 것을 지켜보고, 육체노동뿐만 아니라 두뇌 노동과 창의적 업무까지 알고리즘의 도전을 받는 상황에서 무력감은 모든 산업에 퍼져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적으로 나쁜 일만은 아니다. 역사의 경험은 기술의 진보가 늘 직업의 소멸과 탄생을 동반했음을 알려준다. 스마트폰과 컴퓨팅 사진 기술의 보급은 실제로 거리의 전통 사진관들을 사라지게 했고, 조리개와 셔터 지식을 익히는 문턱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방대한 모바일 영상 생태계를 탄생시켰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삶을 기록할 권리를 갖게 했으며 전문 사진 산업이 더욱 사상성, 예술성, 개인화된 서비스를 지향하도록 밀어붙였다. 그것은 기계가 아직 닿을 수 없는 영역이자 사진의 가치 핵심인 심미와 의미다.
AI 월드 모델의 발전은 게임과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심각한 인재 계층화를 초래할 수 있다. 기초 코드 작성과 기초 에셋 생성에 종사하는 대량의 주니어 직군이 정리되고 산업은 엘리트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다. 이는 실제로 기저 인력의 단절을 야기하고 산업의 단기적 진통을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이 폭풍 속에 있는 개개인에게 기술 발전의 수레바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무의미하다. 입법 기관에 초거대 AI 기술을 보유한 대기업에 대한 필요한 규제와 윤리적 제약을 촉구하는 것 외에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가치를 재고하는 것이다.
효율이 AI에 의해 무한히 채워질 미래에는 인간 특유의 감정, 비이성적 사고, 깊은 사회적 유대 그리고 복잡한 창의적 표현이 담긴 부분만이 알고리즘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의 고지가 될 것이다.
사진술이 회화를 죽이지 않고 오히려 회화가 인상주의와 현대주의로 나아가도록 이끌었듯, 지니 3와 클로드 코워크 역시 소프트웨어와 게임을 소멸시키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인간이 이를 초석 삼아 더 거대하고 상상력 넘치는 디지털 바벨탑을 쌓도록 재촉할 뿐이다.
결국, 그 탑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은 여전히 인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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