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한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미국의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흥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올해 GDC는 비즈니스 중심의 딱딱한 틀을 깨고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고자 행사명을 ‘GDC 페스티벌 오브 게이밍’으로 전격 변경했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중소 및 인디 개발자를 위한 혜택을 대폭 늘렸다.
복잡했던 티켓 구조를 단순화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패스 가격을 지난해보다 약 45%나 낮추며 참가 문턱을 과감히 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운영상의 노력도 얼어붙은 해외 참가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엄격한 이민 정책이 국제 참가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과 캐나다의 주요 게임사들은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GDC 불참이나 참가 인원 축소를 잇달아 결정하고 있다. 칼럼 쿠퍼 브라이팅 넷스피크 게임즈 CEO는 경영진조차 위험을 느끼는 상황에서 직원을 파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현재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가 포용성을 중시하는 게임 업계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 개발사들 사이에서는 GDC 대신 접근성이 높고 안전이 확보된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포켓게이머 커넥트 런던이나 독일의 게임스컴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미국 입국 과정의 번거로움과 높은 체류 비용을 감수하는 대신 유럽 내 행사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형 모바일 게임사들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GDC에 참가할 계획이지만, 중소 개발사들의 이탈은 행사 전반의 생태계 구성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니나 브라운 GDC 회장은 커뮤니티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GDC 측은 행사장 내 24시간 안전 핫라인 운영, 요청 시 보안 요원 에스코트 서비스 제공, 스태프 대상 안전 교육 확대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한 국제 참가자들에게 비자 신청 절차를 서두르고 해당국 대사관의 지침을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해외 참가자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의 계기가 된 미네소타주 총격 사건은 최근 한 달 사이 잇따라 발생하며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1월 7일, ICE의 단속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 르네 니콜 굿이 현장을 떠나려다 요원의 총격에 사망한 데 이어, 24일에는 단속 과정을 촬영하던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가 요원들로부터 10발 이상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당국은 프레티가 총기로 위협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그가 들고 있던 것이 총이 아닌 휴대전화였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과잉 진압에 대한 국제적 비난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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