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의 시간과 체력은 확실히 유한합니다. 하지만 게임이 플레이어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플레이어가 소비하는 시간의 길고 짧음만을 논하는 것은 그리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뺐네 마네 하는 것보다, 게임이 재밌어야죠."
최근 중년게이머 김실장 채널 인터뷰에서 <명일방주: 엔드필드> 하이퍼그리프의 창업자 해묘 PD가 한 말이다. '재미'가 중요하다는 지점에선 크게 동의하지만, 기자는 '시간'의 중요성이 무시될 시대가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1월 출시작만 봐도 그렇다. <드래곤소드>도 <엔드필드>도 재밌는 지점이 굉장히 많은 게임들이지만, 이제 갓 출시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입문할 엄두가 안 난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할지 계산이 빠르게 서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 2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송자의 노래: 도트 방치형 RPG>(이하 미송자의 노래)
이런 얘기로 판을 깔고 소개하는 게 '도트 방치형' 게임이라 의외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키우기' 게임이 우후죽순 나왔던 재작년보다 지금 시기야 말로, 게이머들의 여유 시간과 지갑 사정이 가장 극단적인 때라고 본다. 돈과 시간이 없어서 게임 안 한다는 사람이 많은 때다.(관련기사)
다만 '방치형'이라고 다 하나의 카테고리로 보고 싶진 않다. 가령,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메이플 키우기>는 <메이플스토리> IP의 파워도 크고,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기자가 주목하고 있는 게임 중 하나는 2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송자의 노래>다.
앞서 일본에서 <名もなき者の詩(이름 없는 자의 시)>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후 무료 인기 차트 1위에 오르고, 일본 유저들의 입에 꽤 많이 오르내린 작품이었던 점도 한몫을 하지만, 부담 없는 플레이에 비해 콘텐츠가 알찬 정도가 남다르다.
픽셀 그래픽 속에서의 집요한 디테일과 화려한 일러스트, JRPG 스타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거장들의 음악, 초호화 한국어 성우진 등 "왜 이렇게까지 힘을 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국 지역 론칭 및 서비스를 위한 준비도 많이 했다는 <미송자의 노래>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해드리려 한다./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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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어떻게 이 작곡가들과 성우진이 모인 거야?



기자처럼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볼 때 성우진 목록부터 챙겨보는 성우 덕후(?)라면, 흠칫할 수밖에 없는 국내 성우진이 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
김영선, 최한, 여민정, 김하루, 김도영 성우처럼 이름만 대면 모두 알 만한 유명 성우들부터, 김아롱 성우처럼 상대적으로 연차가 낮아도 연기력이 좋은 성우들까지 라인업이 굉장히 알차다.
심지어 이 중에서 김영선 성우와 최한 성우의 경우, 라이트코어 게임즈가 추후 심층 인터뷰 또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실 웬만큼 보이스가 중요한 콘텐츠가 아니라면, 이런 유명 성우들을 한 두 명도 아니고 여럿 캐스팅하는 데 비용이 꽤 많이 들기 때문에, 캐주얼한 게임일수록 이런 캐스팅 라인업을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은 편이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미송자의 노래>가 시청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이고, 한국 서비스에도 진심이라는 뜻이다.


여민정 성우가 국내 서비스의 목소리를 맡은 '티르'의 한국 특별 의상만 봐도, 이러한 맥락이 보인다. 한국 지역 론칭을 위해 한복 콘셉트의 의상을 사전 예약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코스튬 외에도 다이아 1,000개, 소환수 시드 10개, 빛 속성 SSR 영웅 '티르'까지 모두 사전 예약 보상이다.

고전 JRPG의 향취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게임이라서,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들도 화려하다.
<테일즈> 시리즈, <다크 소울>, <마리오 골프>의 음악으로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사쿠라바 모토이'가 <미송자의 노래>를 위해 작곡한 <Duty of the Dormant>와 <Signal for Counterattack>만 봐도 그 분위기가 느껴진다.
또한 <랑그릿사>, <그란디아>, <역전재판>의 음악 등으로 익숙한 유명 작곡가 '이와다레 노리유키'도 <미송자의 노래>에서 '티르' 전용곡인 <Her Radiant Resolve>의 작곡과 연주에 참여했다.
# 예쁘고 디테일한 동시에 부담은 적은

아트 원화와 도트 그래픽을 함께 보면 알 수 있듯, 화려한 원화에서의 디테일을 도트 픽셀 안에서도 최대한 담아내려 한 모습이 보인다.
<미송자의 노래>가 강조하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SSR 등급 영웅을 상대적으로 얻기 쉬운 편이라거나, 시스템 로그인 및 메인 퀘스트, 자동사냥 보물상자 등 여러 경로로 누적 2,000회 뽑기 및 10만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는 점 등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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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론, 얻기 쉽다는 것 자체로는 메리트가 없는 게임들도 지금까지 많이 봐왔던 편이다. <미송자의 노래>는 이 지점에서 그나마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편이다.
도감에 새로운 영웅을 등록하거나, 한정 시간 이벤트 임무를 달성할 때 여러 고급 자원을 제공하는데, 도감 수집 자체가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또한, 전체 영웅 레벨 시스템과 장비 공유 시스템이 있어, 새로운 영웅을 얻었을 때 새로 육성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고, 여러 전략을 시도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얻은 영웅들은, 쓰는 영웅만 쓰는 구조가 아니라, 다양한 전략에 맞는 팀 구성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방식으로 다채롭게 활용된다.
각각의 영웅마다 스킬 및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팀 조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시너지가 나는 정도가 다르다.
크게 4개의 직업군과 6개의 속성으로 나뉘고 캐릭터마다 특징이 달라, 유연한 조합 안에서 "약자(스탯적인)가 강자를 이기는" 전술적 역전극이 가능하다는 게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2월 6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송자의 노래>가, 게임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의 환경 속에서, 해볼 만한 게임으로 남게 될 것인지, 출시 전후의 반응을 지켜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