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많은 사람들이 AI, 로보틱스, 컴퓨팅 기술의 발전을 주목하면서 CES(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관심을 받았다.
엔비디아 또한 CES 2026 현장에서 여러 신기술 및 제품을 발표했고, 그 내용을 국내에서 다시 한 번 소개하는 자리를 오늘(20일) 가졌다. 재미있게도 이들은 "PC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운을 띄웠다.
엔비디아의 APAC 테크니컬 마케팅 디렉터 '제프 옌'은 "지난 5년간 전체 PC 출하량 자체는 14%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게이밍 PC는 51%정도 증가했다"는 자료를 소개했다.
매년 늘어가는 스팀 플랫폼의 동시 접속자 수와 출시 게임 수, 그리고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PC 게임들이 5년 사이 많았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였고, 동시에 기술적 혁신이 게이밍 PC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해줬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 그래프 왼쪽부터 5년 사이 게이밍 PC 판매만 폭발적으로 늘었던 자료, 스팀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 수가 늘어난 점, RTX 블랙웰 판매 속도가 Ada나 Ampere 출시 초기보다 빠름을 보여주고 있다.
▲ 엔비디아는 CES 2026에서 발표한 신기술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에서 "PC 게임 시장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띄웠다. 사진은 발표를 맡은 제프 옌 마케팅 디렉터.
CES 2025에서 DLSS 4(딥 러닝 슈퍼 샘플링, AI로 업스케일링을 해주는 기술)을 공개한 게 작년 이맘때의 일이다. 당시 75개 게임과 앱에 적용된 최신 기술이었다.
올해엔 더 많은 인기 타이틀에 DLSS 4가 적용될 예정이다. <007 퍼스트 라이트>, <팬텀 블레이드 제로>, <프래그마타>,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외에도 여러 상위 인기 타이틀에 이 기술이 적용된다. 발표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250개 앱과 게임에서 DLSS 4를 만나볼 수 있다.
▲ DLSS 4가 적용된 게임들은 계속해서 늘어왔다.
▲ 2026년 1분기 출시 예정작들도 마찬가지다.
# 최대 6배 멀티 프레임! DLSS 4.5 발표
CES 2026에서 엔비디아는 여러 기술을 소개했는데, 그 중 하나가 DLSS 4.5였다.
크게 두 가지 기술이 적용된 버전이 DLSS 4.5인데, '2세대 트랜스포머 슈퍼 레솔루션'과 '다이내믹 멀티 프레임 생성' 기술이 들어갔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1세대 트랜스포머 슈퍼 레솔루션 당시엔 1개의 원본 프레임에 대해 3개의 추가 프레임을 생성해 4배의 멀티 프레임을 송출했는데, 2세대부터는 5개의 추가 프레임을 생성해 최대 6배의 프레임 생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적용된 '다이내믹(동적) 멀티 프레임 생성' 기술은, 모든 장면에서 항상 6배로 프레임을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에, 장면과 상황에 맞게 최대 6배까지의 범위 안에서 프레임 생성 수를 동적으로 변동시키는 기술이다.
▲ 엔비디아는 이번 CES 2026에서 DLSS 4.5를 발표했다. 최대 4K 240Hz 지원한다.
▲ DLSS 4에 비해 화질 개선 능력이 더 좋아졌다. 사진은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게임 화면으로 보여준 예시.
▲ DLSS 4에서는 화면 왼쪽의 예시처럼 <엘더 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에서 검을 들고 시야를 옮기면, 검의 잔상이 일렁이며 남는 '고스팅 현상'이 모두 해결되진 않았는데, DLSS 4.5에서는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도 잔상이 남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 게임으로 보여준 화질 개선 예시. 캐릭터의 경계선이 더 선명하게 일그러거나 뭉개지지 않고 보인다.
▲ <검은 신화: 오공>으로 보여준 예시. 우측(DLSS 4.5)이 246프레임까지 나오고, 불꽃의 재가 튀어오른 파티클 표현도 더 디테일하게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다만, 레이턴시(지연)만 아주 조금 더 높게 잡히는 순간들이 있다)
# 최신 게임만 특혜 본다? 옛날 게임 되살리고 개조하는 '리믹스 로직'
CES 2026에서 엔비디아는 'RTX 리믹스 로직'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소개했다. RTX 리믹스는 최첨단 패스 트레이싱으로 클래식 게임을 새로운 그래픽으로 재해석해주는 모딩 플랫폼이자 기술이었는데, 여기에 '로직'이라는 신규 시스템을 추가한 것이다.
아래부터 예시와 함께 살펴보는 편이 이해가 빠를 것이다.
▲ 사진은 리믹스 로직 도입 이전에, RTX 리믹스만 사용했을 때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도 눈이 내리는 현상 예시 중 하나다. 기존에도 환경을 바꾸는 모딩이 가능했는데, 실내 실외를 구분하지 못하는 때가 있었던 것이다.
▲ 기존엔 카메라 상태, 개별 오브젝트의 상태, 시간의 흐름, 플레이어가 누르는 키 입력 등 30개 이상의 트리거로 게임 이벤트를 지원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리믹스 로직으로 넘어오면서 900가지 이상의 그래픽 변경 요소와 연결될 수 있게 됐다.
바꿔 말하면, 단순한 그래픽 리마스터 및 복원에 그치지 않고, '모딩'이라는 기존의 지향점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하프-라이프 2 RTX>에서는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문처럼, 문을 열 때마다 새로운 환경이 렌더링되게 만들 수 있다. ▲ 마찬가지로 <하프-라이프 2 RTX>에서 비슷한 원리를 활용해, 크로스보우를 확대할 때마다 야간 투시 시스템이 활성화되게 '새로운 로직'을 부여한 모습이다. ▲ 적이 근처에 있을 때, 두근거리는 것처럼 일렁이는 효과가 일어나는 '파라노이아' 기능을 새로 넣은 예시다. ▲ 이를 복합적으로 연결해 적용하면, 기계가 작동됐을 때 패스 트레이싱된 파티클을 분출하게 만들어, 주변 조명이 맥동하게 만들고, 섬광이 일어난 후에 핵 재앙과 같은 환경으로 주변을 바꾸면서, 플레이어에게 다가오는 좀비가 방사능에 의해 붕괴되게 만드는 것까지도 가능하다.
이러한 창의적인 모딩으로 재탄생하는 게임들이 여럿 있어, 규모는 크지 않아도 결속력 있는 커뮤니티로 자리잡은 상태다. 125개 이상의 리믹스 모드가 이미 있고, 20개 이상의 커뮤니티 툴과 오픈소스 기여가 플러그인 형태로 제공됐다.

# AI가 이제는 게임에서도! <토탈 워: 파라오>의 예시

엔비디아는 크래프톤의 <인조이> '스마트 조이', <배틀그라운드>의 '펍지 앨라이' 등의 예시를 들어, 인게임에서도 AI 기술이 적용되는 사례들에 대해 운을 띄웠다.
이번에 중점적으로 소개된 기술은 <토탈 워: 파라오>에 적용될 '어드바이저' 시스템이었다. 엔비디아 ACE 기술이 적용됐는데, 이 기술은 생성형 AI로 NPC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기술이다.
<토탈 워: 파라오>가 현재는 일부 코어 유저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추후 일반 유저들에게도 공개할 '어드바이저 플레이테스트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자연어(일상 언어)로 문답을 주고 받으며 플레이와 게임 학습에 조언을 얻는 기술이다.
▲ 엔비디아 ACE 기술이 적용된 <토탈 워: 파라오>의 어드바이저
▲ 이 지역의 행복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질문하는 모습.
▲ UI 기준 좌상단에서 이렇게 문답을 주고 받으며, 처음 게임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겐 학습 기회를, 게임의 흐름을 아는 사람들에겐 새로운 전략을 발굴하거나 조언을 얻고, 색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 로컬 컴퓨터에서 영상까지 찾아주는 넥사 하이퍼링크, 그리고 DGX 스파크
엔비디아는 AI PC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언급했다. 이전까진 클라우드 대비, AI PC가 퍼포먼스 격차가 큰 경향이 있었으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기술적인 발전도로 6개월 이내의 격차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해내는 예시가 소개됐다. 가령, RTX에서 FlUX 2(이미지 생성), LTX 2(Comfy UI 기반의 오디오-비디오 오픈 웨이트 모델)도 지원하는데, 기존에는 전체 사이즈가 크지만 NVFP4, NVFP8를 활용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상 하나를 만드는 과정을 간략히 들어보면 이해가 조금 더 쉬운 편이다.
3D 모델링된 애셋을 가져와서, 블렌더 안에서 씬 레이아웃을 만든(공간에 배치) 후에, FLUX의 이미지 생성 기술을을 활용하는데, 첫 시작 프레임과 마지막 엔드 프레임을 넣고 프롬프트를 주면, LTX 2로 애니메이션을 채워주고,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화질로 작업한 결과물을 4K로 업스케일링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 씬 안에 오브젝트 애셋을 배치하며 첫 시작 프레임과 마지막 프레임을 만드는 과정
▲ 중간을 채우는 동작 부분은 LTX 2가 담당한다.
▲ 생성 효율을 위해 720p 등 저해상도로 작업하고 다시 4K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을 거친다.
이번 CES 2026에서 엔비디아가 발표한 기술 중엔, RTX PC에서 로컬로 구동되는 넥사 AI 하이퍼링크였다.
로컬 PC에 있는 수 많은 파일의 이름, 색인 등을 굳이 외우거나 분류하지 않아도, 자연어로 명령하면 해당하는 영상의 부분부분까지 다 찾아주는 게 대표적으로 소개된 능력이었다.(문서 작업 및 자동 생성 등에도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로컬 환경에서 구동되기에 보안에 민감한 작업도 수행 가능하다.
▲ 오늘 발표 현장에서의 시연 예시 중 하나다. 넥사 하이퍼링크에게 "차가 지나가는 구간을 검색해줘"라고 입력하니, 로컬 파일 영상에서 차가 지나가는 부분만 주황색으로 따로 표시해주면서 알려주는 장면이다.
단순히 특정 파일을 통째로 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영상 안에서도 몇 분 몇 초에 해당 장면이 등장하는지 표시해준다.
이렇듯 로컬 환경에서 구동되는 AI PC에 대한 수요나 기술적 발전이 돋보이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DGX 스파크'(소형 데스크톱 AI 슈퍼컴퓨터)도 함께 선보였다.
▲ 우측 하단에 연결된 기기가 DGX 스파크다. 실제로 보면 매우 작은 편이다.
▲ 가까이서 찍은 DGX 스파크
DGX 스파크는 엔비디아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으로 구동되는 데스크톱 AI 슈퍼컴퓨터로, 최대 1페타플롭의 AI 성능, 128GB 메모리를 제공하고, 사전 설치된 엔비디아 AI 소프트웨어 스택으로 최신 AI 모델의 프로토타이핑, 파인튜닝, 추론을 로컬 환경에서도 수행한다.
로컬 환경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나 개발과 관련되지 않은, 일반 산업 환경에서도 특성이 맞는 곳에서는 잘 활용되고 있는 제품이다.
CES 2026 전후로 소개한 여러 기술들을 통해, 엔비디아가 차세대 게이밍과 AI 기술의 선두에 서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2026년에는 <붉은사막>, <GTA 6>와 같은 대작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고, AI의 발전 속도 또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엔비디아가 이런 흐름에 맞춰 또 어떤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것인지 또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