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의 필수 소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디스코드가 상장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21년 <로블록스> 이후 게임 업계 최대 규모가 될 이번 기업공개는 게임 업계 전반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실패한 게임 스튜디오에서 출발해 150억 달러 가치의 플랫폼으로 성장한 디스코드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상장 기업으로서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동시에, 게이머 커뮤니티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 과제다.
여기에 아동 안전과 사용자 극단주의 성향 강화 문제까지 겹치면서, 디스코드의 상장 여정은 업계가 주목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벤처캐피털 및 사모펀드 시장 분석 전문 기업 피치북(PitchBook)의 에릭 벨로모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 작성= 게임디벨로퍼, 번역 및 편집= 디스이즈게임

# 본격화되는 상장 행보
얼마 전 블룸버그로부터 디스코드는 골드만삭스 그룹 및 JP모간 체이스와 협력해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며, 회사는 여전히 상장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디스코드는 블룸버그에 사용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강력하며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에릭 벨로모 애널리스트는 디스코드는 <로블록스>와 여러 기업들이 상장했던 2021년 이후 게임 업계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업계 전문가와 소비자 모두가 사용하는 디스코드가 플랫폼 자체와 더 넓은 업계에 확실한 영향을 미칠 분기점에 서 있다는 의미다.
사실 디스코드의 IPO에 대한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5년 3월 뉴욕타임스가 디스코드가 은행가들과 기업공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4월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인 제이슨 시트론이 물러나고 전 액티비전 블리자드 부회장 후맘 사크니니를 후임으로 지명하면서 이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퇴임 발표 당시 시트론은 직원들에게 "후맘과 나는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장기적인 사고와 최상의 사용자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라는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 제이슨 시트론의 퇴임 공개서한 중 일부
# 실패한 게임 스튜디오에서 일궈낸 150억 달러의 가치
디스코드는 시트론과 스타니슬라프 비시네프스키가 설립한 모바일게임 스튜디오의 실패에서 시작되었다. 비록 게임은 흥행하지 못했으나 내부용 메신저 툴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회사는 해머 앤 치슬 스튜디오에서 디스코드로 사명을 변경하며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게이머를 위한 채팅 플랫폼으로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디스코드는 성장을 거듭했다. 디스코드의 2024년 매출은 8억 9,000만 달러로 알려졌는데, 이는 2022년 매출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들은 2021년 5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을 당시 디스코드의 기업 가치를 150억 달러로 평가했다.
그동안 디스코드에 막대한 투자금이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상장 추진은 예견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결국 적절한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창출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디스코드가 거절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120억 달러 규모 인수 제안도 이를 위한 하나의 선택지였으며, 기업공개는 또 다른 유력한 방법이다.
벨로모는 상장 이후에도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은 유지되겠지만,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주체가 훨씬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공개는 자금 유동성을 확보해 줄 뿐만 아니라, 정보가 불투명하고 절차가 더딘 사모 시장을 거치지 않고도 미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비상장 기업으로서 디스코드는 주로 무료 사용 플랫폼으로서 사용자 기반 확대에 집중해 왔다. 현재의 디스코드는 무료 등급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 모델인 '니트로' 구독 서비스는 스트리밍 화질 개선, 전용 이모지 사용, 대용량 파일 업로드 기능 등을 통해 기본 서비스의 편의성을 일부 강화해 주는 구조다. 디스코드 '니트로' 구독료는 월 9,800 원, '니트로 베이직'은 월 3,500 원이다.

▶ 디스코드 구독 서비스 '니트로'와 '니트로 베이직'
하지만 상장 기업이 되면 그 균형이 바뀐다. 디스코드는 이용자 기반 확대와 수익성 제고라는 양면의 성장을 요구하는 주주들에게 실적을 투명하게 보고해야 한다. 벨로모는 "비상장 상태에서는 사용자 기반을 수익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시험하고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크다"라며, "상장 기업은 매 분기 더욱더 많이 성장하고 수익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장 기업에 요구되는 추가 수익 모델은 광고 서비스 도입, 가격 인상, 구독 등급 세분화, 그리고 이커머스 인프라나 게임 퍼블리싱 같은 기업 간 거래 서비스 제공 등이 될 수 있다.
# 플랫폼의 정체성 유지와 업계에 미칠 영향
벨로모는 디스코드의 주요 내부 과제로 정체성 유지를 꼽았다.
기업 가치가 수십억 달러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디스코드는 게이머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명성을 굳건히 유지해왔다. 이는 그동안 회사가 배양해 온 고유의 커뮤니티 문화와 궤를 같이한다. 슬랙과 같은 채팅 플랫폼과 기능적으로는 유사한 점이 많으나, 타겟층은 확연히 다르다. 철저히 게이머를 위한 공간인 만큼, 상장 이후 주주 가치 환원에만 몰두하다가 서비스의 질이 하락하는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는 이에 대해 디스코드는 "제3의 디지털 공간이자, 기술 친화적인 사용자와 그들의 문화를 환대하는" 이미지를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신뢰성이 플랫폼에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원동력이기에, 미래에 사용자 수익화를 강화하면서도 이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부 과제와는 별개로, 이번 기업공개는 게임 업계 전반에 더 넓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벨로모는 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감소한 시기에 이뤄지는 이번 대규모 기업공개가 게임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게임 산업이 여전히 벤처 규모의 생태계일 수 있고, 여전히 벤처 자금을 끌어들이며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핵심적인 검증이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상장 기업이 재무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사실은 업계 건전성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며, 여기에는 예리한 시각을 가진 기자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디스코드의 상장 추진에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디스코드는 아동 안전 대응 방식을 둘러싼 엄중한 감시에 직면해 있다. <로블록스>와 마찬가지로 디스코드 역시 아동 착취를 방조했다는 혐의로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이에 디스코드는 매슈 플랫킨 뉴저지주 법무장관이 제기한 소송을 비롯해 여러 건의 소송이 잇따르자, 지난 11월 새로운 안전 및 운영 관리 도구를 도입했다.
또한 플랫폼 내 '사용자 극단주의 성향 강화'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월, 사크니니 CEO는 미 하원 감독 및 정부 개혁 위원회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다.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찰리 커크와 관련된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포럼이 사용자가 극단주의 사상에 물드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증언해 달라는 취지다. 참고로 해당 청문회는 기사 작성 시점까지 일정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사크니니 CEO 청문회 출석 요구서. 당초 10월 8일 소집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일정이 취소되었다. 이미지 출처: 미 하원 감독위원회
본 기사는 게임 디벨로퍼와의 전문게재 계약에 따라 제공됩니다. (원문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