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00명 인력 공세, AI 활용 능력만이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 경제성장전략 - 한국경제 대도약의 원년'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가 던진 일침이다. 글로벌 시장의 최전선에서 중국 게임의 거센 추격과 맞닥뜨리고 있는 현장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묻어난 발언이었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 게임 산업이 처한 현실을 '인해전술'에 비유했다. 시프트업의 경우 게임 개발에 약 150명을 투입하지만, 경쟁 상대인 중국은 프로젝트당 1,000명에서 많게는 2,000명의 인력을 쏟아붓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순한 인력 규모 싸움으로는 콘텐츠의 양과 질 모두 대적하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가 제시한 해결책은 '개개인의 AI 고도 활용' 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우려에 대해 김 대표는 정반대의 시각을 보였다. 그는 "한 사람이 100명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만큼 AI에 능통해져야만 미국, 중국과 같은 거대 자본·인력 국가와 비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며, 전국민적인 AI 문해력 배양이 생존의 필수 조건임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가진 잠재력에 주목했다. 한국의 챗GPT 유료 결제율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세대들은 이미 AI에 매우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교육과 산업 현장이 결합하여 젊은이들이 곧바로 실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네이티브 AI 제너레이션(Native AI Generation)' 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단 젊은 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숙련된 장년층에게도 AI가 강력한 무기가 되어 전 세대의 경쟁력을 상향 평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구체적인 육성 전략으로는 대형 인프라 경쟁보다는 '활용 플랫폼'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거대 빅테크와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로 싸우기보다는, 픽스버스(PixVerse)나 픽스필드처럼 여러 AI를 묶어 사용자가 쉽게 쓸 수 있게 돕는 '올인원 플랫폼 스타트업' 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API를 활용해 대중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며 "사회적 시스템이 이러한 플랫폼화를 뒷받침해준다면 한국만의 독보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장의 목소리에 정부도 즉각 화답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게임 산업 내 AI 지원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공감을 표했다.
최 장관은 "올해 확보된 예산을 통해 중소 게임사들이 비용 부담 없이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AI 구독 지원 사업' 을 신설하고, 대형 게임사와 중소 개발사가 기술력을 공유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