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를 찾기 힘든 ‘무료’ 온라인 게임 쇼케이스, ‘뉴 게임 플러스(New Game+)’가 금일(9일) 역사적인 첫 막을 올렸습니다. 게이밍 월드 미디어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그들이 직접 선정한 45개의 글로벌 기대작이 소개되었습니다.
행사명인 ‘뉴 게임 플러스’는 게임 엔딩 후 해금되는 다회차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이는 기존의 게임 쇼케이스를 ‘1회차’로 규정하고, 이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주최 측의 포부를 담고 있는 듯하죠. 이번 행사는 단순히 트레일러 영상만 나열하는 방식을 넘어, 개발자 심층 인터뷰를 통해 게임의 상세 정보를 직접 전하는 데 집중하며 기존 쇼케이스와 뚜렷한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이러한 진정성 덕분일까요? 홍보가 절실한 인디 개발사는 물론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유비소프트, 그리고 국내의 펄어비스까지 글로벌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해 자사의 AAA급 신작을 선보였는데요. 이 중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소식들을 모아 전해드립니다./=디스이즈게임 한지훈, 송기수 기자

# 광활한 우주가 아닌 ’화성의 심연’ 속 생존, <블라인드 디센트>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라면 광활한 행성과 어두운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번에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수 많은 게임 중 <블라인드 디센트>는 조금 다릅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화성의 아주 깊숙한 지하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게임의 목표는 광활한 화성 지하에서 사라진 승무원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낯선 화성의 생태계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죠. 플레이어는 매혹적이지만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는 이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진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생존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고, 안전을 위한 거처를 지어야 합니다. 또한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 등반 장비를 제작해 험난한 지형을 돌파하고, 위협적인 생물과 독성 가스, 지하 폭풍 등 모든 위험 요소로부터 생존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생존 게임과 유사해 보이지만, <블라인드 디센트>만의 차별점은 바로 ‘유전자 변형’입니다. 플레이어는 외계 과일과 포자를 이용해 캐릭터의 유전자를 변형시킴으로써 전투와 탐험 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이 독특한 시스템은 게임의 가장 눈에 띄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과연 지하 세계에서는 어떤 생존기가 펼쳐질까요? 화성의 깊은 곳, 상상하기 힘든 환경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도전을 즐기고 싶다면 이번 작품을 주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더 위쳐 3> 개발자들의 신작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더 위쳐 3: 블러드 헌트>의 개발진들의 신작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게임의 개발을 이끌고 있는 마테우스 토마시키에비치 디렉터는 9일 열린 이번 쇼케이스에서 게임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핵심 시스템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코엔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중간적 존재인 ‘던워커(Dawnwalker)’로, 낮에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밤이 되면 뱀파이어로 변해 강력한 힘을 얻는 동시에 피에 대한 갈망에 시달리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인간으로서의 생존 욕구와 뱀파이어로서의 포식 본능을 오가며 독특한 이중생활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적 세력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반응형 월드’ 시스템입니다. 게임의 배경인 ‘베일 산고라’를 지배하는 군주 브렌시스의 계획을 방해하면, 브렌시스는 이에 대응해 순찰을 강화하거나 도시를 봉쇄하는 칙령을 내려 플레이어의 활동을 제약합니다. 반대로 브렌시스에 반대하는 세력과는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해 이들에게서 뜻밖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죠. 이렇듯 플레이어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세력 구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는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정해진 경로 없는 다채로운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원한다면 서브 퀘스트를 무시하고 곧바로 적의 성으로 돌진할 수도 있으며, 뱀파이어의 허기를 통제하지 못해 중요한 NPC를 살해할 경우 해당 퀘스트 라인이 완전히 사라지는 등 극단적인 상황도 발생할 수 있죠. 여기에 로맨스 옵션을 포함한 캐릭터들과의 관계 형성, 그리고 플레이어의 모든 결정이 엔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아르테미스>를 향한 첫 발자국, <프롤로그: 고 웨이백>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 브랜든 그린도 이번 행사에 참가해 자신의 신작 <프롤로그: 고 웨이백>(이하 고 웨이백)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고 웨이백>은 자신의 위치나 상태를 알 수 있는 UI 없이, 오직 지도와 나침반 등 기본적인 도구만을 가지고 기상 타워로 향하는 길을 찾아야 하는 하드코어 생존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게임 내에는 체온 유지, 불 피우기, 창문 막기 등 세밀한 생존 메커니즘이 구현되어 있으며, 향후 전신주 연결과 같은 인프라 구축이나 퀘스트 요소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게임은 멀티플레이어 기능을 지원하지 않지만, 시드 공유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와 자신의 탐험 중인 세계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친구들과 누가 먼저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지 경주하거나 극한의 환경에서 누가 더 오래 생존하는지 겨루는 경쟁도 가능하죠.
이번 작품에 ‘프롤로그’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브랜든 그린은 궁극적으로 수백만 명의 플레이어가 접속해 거대한 문명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게임, <아르테미스>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출시된 <프리페이스(Preface)>가 현재 개발 중인 엔진의 가능성을 시각화한 일종의 테크 데모였다면, 이번 작품은 <아르테미스>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자국인 셈이죠.
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세계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시다면, <고 웨이백>이 보여줄 변화에 주목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 Xbox를 넘어 PlayStation으로! 1주년 맞은 <어바우드>
지난해 2월 출시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액션 RPG <어바우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특별한 소식을 공개했습니다.
오는 2월 17일 진행되는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오모아, 올란, 드워프 등 3종의 신규 플레이어블 종족이 추가됩니다. 개발진은 종족별로 신체 크기와 형태가 달라 1인칭 시점에서의 시야와 전투 메커니즘을 조정하는 데 기술적인 도전이 있었으나, 이를 통해 플레이어가 선택한 종족에 따라 전혀 다른 감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회차 플레이를 지원하는 뉴 게임 플러스 모드와 포토 모드에 대한 상세 정보도 공개되었습니다. 뉴 게임 플러스에서는 플레이어가 획득한 모든 능력과 장비를 계승하여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게임이 너무 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캐릭터 레벨은 1로 초기화되고, 적들에게는 강화 효과가 무작위로 부여되어 도전적인 난이도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죠. 함께 추가된 포토 모드는 1인칭 시점의 제약을 넘어 자유로운 앵글로 자신의 캐릭터와 세계관의 풍경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어바우드>의 PS5 버전 출시도 깜짝 공개됐는데요. PS5 버전은 1주년 업데이트와 함께 출시되며, 금일부터 예약 구매가 가능합니다.
# 겨울 맞이 대규모 업데이트 준비한 <그라운디드 2>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신작 <그라운디드 2>는 겨울을 맞아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그라운디드 2>는 신규 지역인 ‘커뮤니티 가든’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이곳은 채소 텃밭, 온실, 호박밭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공간으로, 인간이 설계한 인공적인 구조물과 자연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독특한 환경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맞춰 강력한 곤충들도 대거 등장합니다. 버스만 한 크기의 귀뚜라미는 먼 거리를 도약하며 독특한 콤보 공격을 구사하고, 집게벌레는 원거리형과 근접형으로 나뉘어 전략적으로 플레이어를 위협합니다. 전작에 등장했던 말벌과 검은 개미도 다시 돌아오며, 플레이어는 이들을 처치해 새로운 무기와 방어구, 기지 가구 등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개발진은 전작의 익숙한 곤충들도 새로운 전투 시스템에 맞춰 리메이크되었기 때문에 베테랑 플레이어들에게도 놀라움과 도전적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하이라이트는 새로운 탈것인 무당벌레 ‘버기’의 추가인데요. 플레이어가 직접 알을 부화시키고 길러서 탑승할 수 있는 무당벌레 버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강력한 방어력을 지닌 탱크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등에는 물대포가 장착되어 있어 대규모 곤충 무리를 상대하거나 처리하기 까다로운 공중 곤충을 대공포처럼 격추할 수 있는 등 전술적인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 기다렸던 ‘생존 모드’가 온다…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2>
이번 쇼케이스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소식을 하나 꼽는다면,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2>(이하 디비전 2) 관련 소식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이들이 기다려왔던 <디비전 2>의 신규 콘텐츠 ‘생존’ 모드에 대한 소식이 공개됐기 때문인데요.
<디비전 2>의 생존 모드는 팬데믹으로 황폐해진 워싱턴 D.C.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눈보라가 덮쳤다는 설정을 담고 있습니다. 10년 전, 전작에서 선보였던 생존 모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죠.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더 디비전 1>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마그누스 옌센이 개발에 참여하여 원작 특유의 긴장감과 본질적인 재미를 되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생존 모드는 기존 <디비전 2> 유저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개발진은 익숙한 워싱턴 D.C.의 맵 전체를 눈보라가 몰아치는 설원 환경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켜, 플레이어가 지형을 이미 알고 있더라도 마치 새로운 장소처럼 느끼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기존 게임 플레이와 달리 날씨 변화가 플레이어의 상태와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시스템을 변경하여, 단순한 전투를 넘어 환경 그 자체와 싸워야 하는 도전적인 요소를 더했습니다.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시리즈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소식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줄리언 제리에티 총괄 프로듀서는 <디비전 3>가 본격적인 제작 단계에 돌입했으며, 1편이 주었던 충격만큼 거대한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아울러 모바일 신작 <디비전 리서전스> 역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는 정보도 공개됐는데요. 콘솔급 그래픽으로 구현된 뉴욕을 배경으로 하며, 맵 전역에서 다른 요원들을 마주치고 즉석에서 협동할 수 있는 혁신적인 오픈 월드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사막의 숨겨진 보물을 찾는 PvPvE 게임 <샌드: 레이더스 오브 소피>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출시일을 공개한 <샌드: 레이더스 오브 소피>는 사막 행성에서 보물을 찾아 나서는 원초적인 모험과 약탈의 재미를 담은 1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게임의 배경은 한때 낙원이었으나 지금은 황폐해진 사막 행성 ‘소피’입니다. 플레이어는 이곳에 잠든 막대한 자원과 보물을 확보해 탈출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폐허를 탐사하고 같은 목표를 노리는 경쟁자들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되죠.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최첨단 기술 대신 투박한 철과 기름 냄새가 나는 ‘디젤펑크’ 감성의 묵직한 전투인데요. 그 중심에는 이동 수단이자 기지, 그리고 가장 강력한 무기인 거대 보행 병기 ‘트램플러’가 있습니다.
트램플러는 혹독한 사막 환경과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플레이어를 보호하는 든든한 요새 역할을 수행합니다. 초기에는 투박하고 둔해 보일 수 있지만, 플레이어는 무기부터 장갑, 내부 구조까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하여 자신만의 전략이 담긴 병기로 개조해 나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랜 개발 기간 끝에 완성도를 높인 <샌드: 레이더스 오브 소피>는 오는 2026년 3월 출시를 확정지었습니다. 거친 기계 장치의 굉음이 울려 퍼지는 행성 소피에서, 평범한 탐험가 혹은 악명 높은 해적으로서 어떤 전설을 써 내려갈지 게이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 스카이림의 2배! 역대 최대 규모 월드 크기 예고한 <붉은사막>
이번 쇼케이스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이었습니다. 펄어비스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붉은사막>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디테일한 상호작용 요소를 공개했는데요.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붉은사막>의 오픈 월드는 다른 어떤 게임보다도 방대합니다.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붉은사막>의 세계는 <스카이림>의 플레이 가능한 지역보다 최소 2배 이상 크며,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세계보다 더 넓습니다.
이 거대한 세계는 단순히 배경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탐험하며 만나는 NPC와의 대화는 물론, 심지어는 게임 속 닭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련 정보를 얻는 것도 가능하죠.
게임의 소개를 맡은 펄어비스의 윌 파워스 북미 PR 매니저는 정해진 선택지를 강요하기보다는 플레이어가 시스템 안에서 자유롭게 선택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경험이 게임의 핵심 원칙임을 강조했습니다. 전투 외에도 자원을 채집해 장비를 제작할수도 있고, 하우징 시스템을 통해 자신만의 집을 소유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죠.
특히 ‘에어리얼 어비스(Aerial Abyss)’라 불리는 하늘의 섬들은 스토리와 세계관의 미스터리를 푸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각기 다른 분위기 속에서 퍼즐을 풀고 보물을 얻는 탐험의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붉은사막>은 오는 3월 20일 정식 출시됩니다. PlayStation 5, Xbox 시리즈 X|S 등 최신 콘솔과 PC는 물론, Mac 지원까지 예고된 상황인데요.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픈 월드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경험를 예고한 <붉은사막>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