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7일, 해외 매체 게임디스커버컴퍼니는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주요 플랫폼의 2025년 신작 출시 현황을 집계하고 각 플랫폼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상위 20개 타이틀을 발표했다.
먼저 짚고 넘어갈 점은 신작 출시 총수가 시장의 건실함을 완벽히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통계치에는 아마추어 수준의 게임들이 다수 섞여 있으며, 특히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스위치에는 유행을 쫓는 카피캣들이 내놓은 함량 미달의 작품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를 통해 각 플랫폼이 보여주는 시장의 흐름과 뚜렷한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스팀DB 통계에 따르면 2025년은 지난 10년을 통틀어 신작 출시가 가장 활발했던 해로, 2만 권 이상의 신작이 쏟아져 나왔다. 다만 스팀DB는 출시작의 거의 절반 가까이가 리뷰 10개 미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리뷰 100개 이상을 확보하는 게임의 비중은 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매우 더디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 스팀에 출시된 신작은 총 20,008종으로, 1.9만여 종이었던 2024년 대비 7.6% 증가했다. 매주 평균 400종에 육박하는 신작이 출시된 셈이며, 스팀의 누적 게임 수는 11.8만 종에 달하게 됐다.

플랫폼별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닌텐도 스위치(1·2세대 합산) 신작 게임 수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3,100종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매주 평균 60종의 신작이 출시된 셈으로, 이로 인해 e숍에서 플레이 가능한 전체 게임 수는 1.76만 종을 돌파했다.
플레이스테이션(PS4·5) 신작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1,300종 이상이었으나, 신작이 쏟아졌던 2022년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5년 기준 PS 플랫폼에는 매주 25종의 신작이 추가되었으며, 전체 타이틀 수는 9,900종을 넘어섰다.
반면, 엑스박스(Xbox) 콘솔 신작은 전년 대비 20% 급감한 900종 수준에 그쳤다. 매주 평균 20종의 신작이 출시되는 데 머물렀으며, 현재 엑스박스의 전체 게임 라인업은 7,800종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다음은 2025년 주요 플랫폼별 유료 신작 성과 상위 20선이다. 모든 목록은 유료 게임 판매량을 기준으로 집계되었으나, 스팀의 경우 유·무료 게임을 모두 합산한 총매출 순위를 별도로 구분하여 수록했다.
# 스팀 플랫폼

이 순위는 2025년 출시된 신작의 판매량(수량) 기준이며, 매출 순위와는 차이가 있음을 밝힌다. 주목할 점은 순위권 내 마지막 타이틀을 제외한 모든 게임이 스팀에서 2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상위 7개 타이틀의 판매량은 각각 500만 장을 상회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저가형 게임들의 흥행에 힘입어 200만 장 이상 판매작이 14종, 500만 장 이상이 4종이었던 2024년보다 전체적인 수치가 크게 상승한 결과다.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3가지 핵심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트렌드는 이른바 '프렌드슬롭'이라 불리는 대환장 협동 게임의 대세화다. <R.E.P.O.>, <피크>, <스케줄 I>, <RV There Yet?> 등이 판매량 톱 10에 진입하며 협동 중심의 프렌드슬롭 장르가 무서운 기세로 떠올랐음을 보여주었다. <메이지 아레나> 역시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는 대형 액션 RPG의 여전한 지배력이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 <엘든 링 밤의 통치자>,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유저들은 때로는 하드코어한 성향을 띠면서도 수십 시간의 플레이 타임을 보장하는 고예산 AAA급 게임에 기꺼이 60~70달러를 지불했다.
세 번째는 독창적인 게임들의 생존 전략이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스플릿 픽션>, <디스패치>,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 <메가봉크> 같은 타이틀이 20위권에 안착했다. 이는 신작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개성을 가진 다양한 장르가 충분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배틀필드 6>과 <아크 레이더스>, <보더랜드 4>가 올해 두드러진 슈팅 게임 대작이며, <이스케이프 프롬 덕코프>와 <리벤지 온 골드 디거스> 같은 중국에서 크게 히트한 게임도 목록에 등장한 것은 꽤 흥미로운 현상이다.

2025년 스팀 매출 상위 20위를 차지한 신작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배틀필드 6>, <몬스터 헌터 와일즈>, <아크 레이더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스텔라 블레이드>, <R.E.P.O.>, <스케줄 I>, <보더랜드 4>, <엘든 링 밤의 통치자>,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스플릿 픽션>, <문명 7>, <피크>,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 <듄: 어웨이크닝>, <EA 스포츠 FC 26>, <디스패치>, 그리고 <인조이>가 이름을 올렸다.
2025년 스팀 매출 차트에는 새로운 무료 게임이 한 종도 진입하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근접했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연운>마저 아쉽게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순위 상승을 견인한 것은 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거나 인게임 결제 모델을 갖춘 게임들이었다. 예상대로 <배틀필드 6>, <몬스터 헌터 와일즈>, <아크 레이더스>가 매출 TOP 3를 차지했으며,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그 뒤를 바짝 이었다.
<문명 7>,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 <듄: 어웨이크닝> 또한 높은 판매가 덕분에 전체 매출 상위 20위 안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 리스트에 오른 모든 게임은 스팀에서만 각각 최소 5,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13종은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2025년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유저 수가 가장 많았던 신작 20종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EA 스포츠 FC 26>, <배틀필드 6>, <NBA 2K26>, <포르자 호라이즌 5>, <몬스터 헌터 와일즈>, <고스트 오브 요테이>,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 <EA 스포츠 칼리지 풋볼 26>,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EA 스포츠 매든 NFL 26>, <엘든 링 밤의 통치자>, <레디 오어 낫>, <스플릿 픽션>,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아크 레이더스>, <MLB 더 쇼 25>,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 <리매치>, <F1 25>, 그리고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다.
해당 차트는 PS Plus 제공 게임을 제외한 2025년 플레이스테이션 신규 유료 게임 상위 20종을 집계한 결과다. 캐주얼한 성향의 TV 콘솔 유저층 특성상, 스팀에 비해 스테디셀러인 스포츠 게임의 순위가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축구와 농구, 그리고 두 종류의 미식축구 게임이 톱 10에 진입했으며, 전체 순위권 내에 더 많은 축구 및 F1 게임이 포진해 있다.
또한 <배틀필드>, <몬스터 헌터>, <엘든 링>, <스플릿 픽션>, <아크 레이더스> 등 스팀과 겹치는 주요 멀티 플랫폼 게임들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스팀과 다른 점은 <고스트 오브 요테이>나 <데스 스트랜딩 2> 같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술 슈팅 게임 <레디 오어 낫>처럼 뒤늦게 콘솔로 출시된 게임이나 엑스박스에서 이식된 <포르자 호라이즌 5> 등도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플레이스테이션 상위 20개 게임의 판매량은 모두 100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14종은 200만 장, 8종은 3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상위 4개 작품은 500만 장을 돌파했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마피아: 올드 컨트리>, <실크송>, <보더랜드 4>는 아쉽게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엑스박스 플랫폼

다음으로 2025년 엑스박스(Xbox) 콘솔 유료 신작 상위 20종을 살펴보면,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과 유사하게 스포츠 게임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레디 오어 낫>이나 <아크 레이더스> 같은 슈팅 게임들이 엑스박스 핵심 유저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플레이스테이션과의 판매량 격차는 뚜렷하지만, 2025년 엑스박스 상위 10위권 신작들의 판매량은 여전히 100만 장을 상회했다. 또한 상위 20위 내에 진입한 모든 게임이 최소 3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구독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엑스박스 게임패스의 성과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2025년 서드파티 게임패스 게임 중 가장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이 게임은 최신 게임패스 타이틀 인기 순위에서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와 대등한 위치를 점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물론 '게임패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목록에는 <그라운디드 2>부터 <둠: 더 다크 에이지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엑스박스 퍼스트파티 게임들이 포진해 있다. 주요 서드파티 타이틀로는 <리매치>, <스나이퍼 엘리트: 레지스탕스>, <슬라임 랜처 2>,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상위 20위권 내 모든 게임의 유저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일부 타이틀은 5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스위치 플랫폼

마지막으로 서양 시장을 중심으로 한 2025년 닌텐도 스위치 e숍 신작 판매 현황을 살펴보자. 닌텐도 플랫폼의 특성상 퍼스트파티 게임은 실물 패키지 버전의 판매 비중이 매우 높다. 따라서 디지털 판매량만을 집계하는 e숍 차트는 닌텐도 자체 출시작에 다소 불리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20위권 중 8종이 닌텐도 배급 타이틀이었다.
서드파티 게임들의 활약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나타났다. 콘솔 환경에 최적화된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과 <하데스 2>를 비롯해, <헬로키티 아일랜드 어드벤처>나 <타이니 북샵> 같은 코지 장르 게임, 그리고 <판타지 라이프 i 빙글빙글 용과 시간을 훔치는 소녀>와 <델타룬> 등 JRPG 스타일의 게임들이 고르게 사랑받았다. 정확한 판매 규모를 확정하기는 어려우나, 차트 하위권은 25만 장 이상, 최상위 서드파티 게임들은 100만 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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