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게임 이용률이 50.2%로 집계됐다. 해마다 이루어지는 실태조사에서 게임 이용률은 4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8일 발표한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을 즐기는 인구는 불과 3년 전인 2022년의 74.4%에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년 대비 하락 폭만 9.7%p이며, 게임 이용률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게임 이용 저변이 엔데믹 국면에서 빠르게 수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용률 감소가 곧 게임 산업 전반의 위축을 의미한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용자 수는 줄었지만 남아 있는 이용자들의 게임 소비 방식은 오히려 더 선명해지고 있다.
플랫폼별 이용률 변화가 이를 잘 보여준다. 모바일 게임 이용률은 여전히 89.1%에 달하지만 올해 들어 감소세로 꺾였다. 반면, PC 게임과 콘솔 게임 이용률은 각각 58.1%, 28.6%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PC 게임의 경우, 이용률 상승과 함께 이용 시간 또한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다수’는 이탈했고, ‘집중적으로 플레이하는 소수’는 더욱 또렷해진 셈이다.
▶ 자료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게임 이용을 중단한 이유를 묻는 문항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게임을 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시간 부족’이었다. 그 뒤는 ‘게임에 대한 흥미 감소’와 ‘대체 여가의 발견’이 이었다. 특히 게임을 대신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86.3%가 OTT·TV·영화·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 시청을 선택했다. 이는 게임이 여전히 중요한 여가 수단이기는 하나, 접근성과 소비 부담이 낮은 영상 콘텐츠와의 경쟁에서 일부 이용자를 잃어버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완만한 개선과 구조적 한계가 동시에 관찰된다. 게임 이용 중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46.4%로 여전히 절반에 가까웠다. 욕설과 성적 불쾌감이 주요 피해 유형으로 꼽혔으며, 피해를 경험하고도 절반 이상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를 하더라도 게임사의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이용자 취향과 기술 인식에서도 나타난다. 인디게임을 접해본 경험은 전체 이용자의 23.3%를 유지했지만, 주력 소비로 이어지기보다는 ‘한 번 해보는 콘텐츠’에 머무르는 경향이 강했다. 자동플레이(오토) 기능 사용 경험은 약 30%에 달했으며, 이는 반복 플레이의 피로를 줄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게임을 끝까지 ‘직접’ 플레이하기 보다는, 핵심 보상과 진행만 유지하려는 소비 태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AI 기술에 대한 인식 역시 주목할 만하다. 게임 콘텐츠 제작에 AI가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이용자는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AI 기술이 게임의 재미와 몰입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는 69.6%에 달했다.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AI 활용 영역은 화려한 그래픽이나 자동 생성 스토리보다는 NPC의 행동과 대화 고도화, 개인 성향에 맞춘 콘텐츠 추천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는 기술 자체보다 플레이 경험의 질적 개선을 중시하는 이용자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청소년 보호 제도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게임시간 선택제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있는 이용자는 3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실제 활용 경험은 더욱 제한적이었다.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이용 행태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는 국내 게임 시장이 확장 국면을 지나 '선택과 집중’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용자는 줄었지만, 남은 이용자들은 보다 선명한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 특정 게임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느냐 보다, 이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답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해당 조사는 7월 14일부터 8월 29일까지 전국의 일반 국민 10,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