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공포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연 명작,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내년 2월 최신작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으로 돌아온다.
캡콤은 금일(17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게임의 상세 정보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쿠마자와 마사토 프로듀서가 직접 방한하여 게임의 기획 의도와 주요 특징을 설명하며 한국 팬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더블 주인공으로 완성된 ‘공포와 액션의 공존’
쿠마자와 프로듀서가 밝힌 이번 작품의 핵심 콘셉트는 ‘공포와 액션의 공존’이다. 이를 위해 게임은 두 명의 상반된 주인공을 내세웠다.
첫 번째 주인공은 FBI 분석관인 ‘그레이스’다. 그녀는 시리즈 사상 가장 겁이 많은 캐릭터로 설정되었으며, 어머니 ‘알리사’의 잃어버린 과거를 쫓는 인물이다. 제작진은 그레이스를 통해 플레이어가 극한의 공포 체험에 동조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 다른 주인공은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 ‘레온’이다. <바이오하자드 6> 이후 10년 이상이 지난 시점의 베테랑 에이전트로 등장하는 레온은 그레이스와는 달리 숙련된 액션을 선보인다.
게임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두 캐릭터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그레이스 파트에서 손에 땀을 쥐는 공포를 체험한 후, 레온 파트로 넘어가 적들을 제압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주요 흐름이다.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이러한 구성을 통해 플레이어의 감정을 뒤흔드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초로 공개되는 궤멸 이후의 ‘라쿤 시티’
스토리는 미국 각지에서 발생한 ‘연속 변사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다. 그레이스와 레온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이 사건을 추적하다 서로 얽히게 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즈의 상징적인 장소인 ‘라쿤 시티’가 다시 무대로 등장한다.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바이오하자드 RE:2>와 <바이오하자드 RE:3> 시점으로부터 약 30년이 지난 후의 라쿤 시티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이 도시가 이번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가 스토리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시 라쿤 시티로 돌아온 레온 역시 모종의 비밀을 안고 등장하여 이야기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적 캐릭터인 크리처에 대한 정보도 일부 공개되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아이콘인 좀비는 이번 작에서 더욱 기묘하고 특이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트레일러 영상에서 등장한 전기톱을 휘두르는 좀비를 비롯해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의 ‘드미트레스쿠 부인’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크기의 크리쳐도 등장해 플레이어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 1인칭과 3인칭의 자유로운 전환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점의 자유로움이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모두 지원하며, 플레이어는 취향에 따라 언제든지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바이오하자드 7>과 <빌리지>의 1인칭 공포를 선호하는 유저와 리메이크작의 3인칭 액션을 선호하는 유저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통상의 2배에 달하는 개발 노력이 들어갔음을 밝히며, 특히 레온 파트에서의 1인칭 플레이는 현장감 넘치는 액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접근성 또한 대폭 강화되었다. 에임 어시스트를 지원하는 캐주얼 난이도부터 실력자를 위한 하드 난이도까지 폭넓은 난이도 설정을 제공하여, 시리즈 입문자와 기존 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2026년 2월 27일 정식 발매된다. 게임은 PC, Xbox Series X|S, PlayStation 5, Nintendo Switch 2로 출시될 전망이다. 캡콤은 모든 플랫폼에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최적화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 Q&A
Q. 부제인 ‘레퀴엠(진혼곡)’은 어떤 의미인가?
A. 쿠마자와 마사토: 부제 ‘레퀴엠’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레이스에게 있어서의 레퀴엠은 앞서 소개한 어머니 ‘알리사’와의 과거에 어떻게 매듭을 지을 것인가, 과거를 어떻게 진혼해 나갈 것인가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라쿤 시티’라는 이미 잃어버린 도시에 대해, 혹은 그곳에 살던 사람들에 대한 레퀴엠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레온에게도 레퀴엠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며 즐겨주시면 좋겠다.
Q. 이번 작품에서는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데, 레온의 역동적인 액션은 어떻게 표현되는지 궁금하다. 3인칭 시점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1인칭 시점으로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A. 이 부분은 내년 1월에 열릴 ‘바이오하자드 쇼케이스’에서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레온의 액션을 1인칭 시점에서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
Q.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 전환이 가능한데, 기존 슈팅 게임처럼 버튼을 눌러서 실시간으로 시점을 바꿀 수 있나?
A. 게임 진행 도중 실시간으로 시점을 변환하는 것도 검토해 봤지만, 이렇게 되면 의도하지 않은 공략법이 나와버린다거나, 게임 플레이에 영향이 생겨버릴 수도 있다. 호러 게임으로서의 재미와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 모두를 확실히 전달하고 싶어서 시점 전환은 옵션에서 가능하게 설정했다.

Q. 전작 중에는 VR로 출시된 작품들도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떤가?
A. VR 출시 계획은 없다. 1인칭 시점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주인공 그레이스는 굉장히 겁이 많은 캐릭터로 묘사되었는데, 막상 시체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놀라지 않고 이를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FBI 요원이라는 설정이 반영된 건가?
A. 말씀하신 대로다. FBI 분석관의 직업병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그레이스는 이전부터 이 연속 변사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10년 만에 레온이 주인공으로 돌아오는 작품이다. 이전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한 건 아닌지 궁금한데.
A.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처음 시리즈를 접하는 분들도 충분히 게임을 즐기실 수 있도록 스토리를 구성했다. 물론 이전 작품들을 플레이하셨다면 150%, 200%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레온과 관련해서 알아둬야 할 것은 라쿤 시티에 닥쳤던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 정도뿐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

Q. 그레이스와 레온이 더블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둘의 플레이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
A. 5:5 반반이다. 이전에도 여러 명의 주인공을 내세운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각자가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하나의 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조다.
Q.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우면서 이를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A. 그레이스 시점에서는 호러 게임이, 레온 시점에서는 액션 게임이 진행되니, 말하자면 2개의 게임을 하나로 합친 패키지 같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를 어떻게 절묘하게 조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스토리 측면에서 놓치는 것은 없는지, 두 인물의 성장이나 전투 같은 핵심적인 부분들을 플레이어가 놓치지는 않는지 점검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다행히도 두 인물을 오가는 게임 플레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끄럽게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더라. 나중에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Q. 그렇다면 굳이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A.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오랫동안 개발하면서 유저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특히 전작인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에선 액션 플레이가 강조되었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호러 게임으로서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이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중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호러와 액션을 오가면 그 느낌이 더 커지지 않을까?’ 뜨거운 사우나에 있다가 찬물에 들어가면 그 쾌감이 더 커지듯이 말이다. 이런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Q. 레온이 워낙 인기 있는 캐릭터다 보니 그레이스의 매력이 떨어질 것 같다는 우려도 있다. 강조하고 싶은 그레이스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A. 그레이스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주인공 중에서 가장 겁이 많은 캐릭터다. 대신 그만큼 성장하고 공포를 극복했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더 클 것이다. 전에 없던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레이스 역시 레온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레온의 무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A. 게임 전반에 걸쳐서 꾸준히 등장하는 총이 한 자루 있다. TGA에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 레온이 사용한 무기다. 이번 작품을 상징하는 무기이니 이 총에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

Q. 이번 작품은 닌텐도 스위치 2로 동시 출시된다. 닌텐도 스위치 2의 마우스 조작 기능도 지원하나?
A. 아쉽게도 이번 작품은 마우스 조작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개발 과정에서 마우스 조작 기능을 지원할지 논의가 있었다. 기존 슈팅 게임처럼 마우스 조작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사용할 수 있는 버튼의 수와 게임의 조작감 문제 때문에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Q. 끝으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A. 한국에 처음 왔는데 내일 아침에는 돌아가야 한다는 게 정말 아쉽다. 좀 더 있고 싶지만 빨리 돌아가서 아직 남은 작업을 해야 한다. 여러 질문을 받으면서 한국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체감했다. 이번 작품을 하루빨리 전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