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크고 화려한 광역기만 전장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네 가지 정령을 손끝에서 부려가며 끊임없이 소환과 해제를 반복하는 정령성은 <아이온2>에서 가장 손이 바쁜 클래스이자, 가장 전략적인 클래스다.
불·물·대지·바람의 원소를 피아노처럼 연주하듯 이어붙이면, 그 끝에 등장하는 고대 정령은 전투 흐름을 단숨에 바꾼다. 빠르고 직관적인 직접 피해, 정령 간의 매끄러운 연계, 그리고 군중제어 중심의 유틸리티까지... 정령성은 고난도의 컨트롤을 요구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재미가 있다.

<아이온2>의 정령성은 4개의 정령을 소환해 전투하는 원거리 마법 딜러 겸 유틸 클래스다. 소환과 저주 능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광역 제어(CC)와 지속 딜을 가하는 클래스다.
원작 <아이온>의 정령성처럼 4속성(불·물·대지·바람) 정령을 상황에 맞게 호출하며, 그 소환과 딜링을 '끓기지 않게' 유지하며서 딜을 지속하는 것이 해당 클래스의 관건이다. 정령성은 각 정령의 고유 효과(아군 치유, 보호막 제공, 직접 공격 보조 등)를 십분 발휘시킬 수 있도록 피아노를 연주하듯 딜을 먹여야 한다.
불 정령은 넓은 범위에 화상 디버프와 피해를 입히는 공격형, 물 정령은 회복 및 보호막 중심의 힐러형, 대지 정령은 피해 감소막을 제공하는 방어형이며, 바람 정령은 기절·침묵·넉다운 등 상태 이상 중심의 제어형 역할을 수행한다.
4개 정령의 스킬 사이클이 맞아 떨어지면, 궁극기를 쓸 수 있게 된다. 불·물·대지·바람 4속성 정령을 모두 잘 소환하면, 궁극기로 강력한 고대 정령을 뽑을 수 있다. 이 정령은 광역 레이저 공격 등 고성능 스킬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령성 딜 사이클의 마지막 퍼즐이다.
▶ 정령성은 4원소의 정령을 골고루 사용해야 하며, 각 원소의 정령들의 효과도 제각각이다.
이렇듯 바쁘게 움직이면서 정령 등장의 타이밍까지 모두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정령성은 원작에서도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일반 공격과 도발, 어그로 등이 있기 때문에 조작 난이도가 높은 클래스에 속한다. 정령성의 딜링은 도트 대미지 방식(지속 피해)이 아니라 직접 피해 형식으로 보다 직관적이고 신속하게 바뀌었다.
지난 지스타에서 미리 만난 정령성 또한 원작의 방식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소환과 소환 해제 타이밍을 계산하면서 네 가지 정령을 소환해야 한다. 전작과 달리 정령의 탱커 역할이 제한되기 때문에 낮은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무빙이 요구된다.
정령성은 생존력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몬스터와 정령, 캐릭터 사이의 삼각관계는 다소 평평해진 인상인데, 향후 PvP 모드에서 정령이 탱킹을 하지 않는다면, 정령성 클래스는 더 힘든 조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아이온 2>에서 정령성은 지속 피해 보다는 즉발적인 피해를 입히는 구조로 바뀌었다.
상대가 게임 플레이어라면 정령성 본체가 아니라 본체가 소환한 정령부터 적극적으로 끊으면서 딜 타이밍을 어지럽힐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스킬셋에서 광역 공포, 침묵, 속박 같은 CC 스킬이 다수 준비돼 있어 레이드에서의 효용은 분명해 보인다.
짧은 시연 빌드로는 해당 클래스의 쓰임새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게 적기 때문에, 레이드나 다대다 상황에서 정령성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식 출시 이후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공포, 침묵 같은 제어 기술은 파티 집중 공격에도 쓰임새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딜러나 힐러 역할에 조금 더 포인트를 맞춘 타 클래스에 비해서 생존 버프나 자힐 옵션 등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마도성이 범위 폭딜과 방어 관통에 초점을 맞춘다면, 정령성은 꾸준한 교체와 광역 제어로 중장기전에서 힘을 발휘하는 구조라 하겠다.
<아이온2>가 인터 서버 대형 경쟁전을 엔드 콘텐츠로 지향한다고 가정했는데, 정령성이 솔로잉 특화라면 애매한 기여가 우려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1~5번을 연타하는 재미는 그대로 있을 것이다.)
▶ 광역 공포, 침묵, 속박 같은 CC 스킬을 다수 가지고 있다.
여타 클래스와 비교하면, 정령성은 타겟층이 분명한 특수 클래스다. 전반적으로 탱커/힐러가 우선 요구되는 파티에서는 낮은 우선순위(중·하위권)에 있으나, 솔로 사냥이나 PvP 영향력 면에서는 상위권 가능성이 있다.
치유성·수호성 같은 필수 지원 직업이나 폭딜 마도성만큼 범용적이지 않지만, 안정적 솔플과 일정 수준의 CC/DPS를 원하는 유저에게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소환-해제와 직접 피해는 빠른 연타로 나타나며, 이 복잡한 매커니즘은 자동사냥이 없는 게임에서 양날의 검과 같은 효과를 가질 것이다.
이미 프리셋 설정이 끝난 상태의 게임쇼 빌드에서는 엄청난 손맛을 누릴 수 있었다. 실수 없이 1~4번 정령 소환 성공에 궁극기 타이밍까지 맞추면 어마어마한 효과를 볼수 있다. 콤보가 끊기지 않도록 마우스 좌-우 공격은 조금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
정리하자면, <아이온2>의 정령성은 전작에서 이어진 소환사 콘셉트를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광역 제어와 파티 유틸에 중점을 둔 하이브리드 딜러로 안정적인 솔로잉이 가능하며 강력한 군중제어 또한 매력적으로 느낀다. 정령 소환 - 궁극기 로직은 고난도로 평가되지만, 그만한 전략적 재미가 엿보인다. 단 PvP나 레이드 상황에서 정령성의 기여도에 대해서는 장기적 안목에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