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그래픽카드 브랜드 '지포스(GeForce)' 출시 2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게이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한국 게이밍 시장의 위상과 엔비디아의 25년 협력 관계를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글로벌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영어와 한국어 동시 방송으로 진행돼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무대위로 올라와 한국과 엔비디아의 인연을 소개하는 등 깜짝 등장이 이어졌다.
엔비디아 지포스 마케팅 부사장 매트 위블링은 "한국의 게이머들은 언제나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왔다"며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번 페스티벌은 수십 년간의 성취를 기념하고, 차세대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전하기 위한 행사"라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실제로 한국은 e스포츠와 PC방 문화의 발상지이자, AAA급 타이틀을 개발하는 게임 강국이다. 세계 최초의 GPU인 지포스 256이 2000년 한국에 본격 출시된 이후 25년간, 한국 게이머들은 5천만 개 이상의 지포스 GPU를 구매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PC방 문화는 게임을 사회적 경험으로 확장시켰고, 이후 전 세계 게이밍 카페 문화의 모태가 됐다.

미공개 게임부터 AI 기술까지, 최신 콘텐츠 총망라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공개와 체험 기회였다. 엔씨소프트는 차세대 MMORPG <아이온2>와 오픈월드 전술 슈팅 게임 <신더시티>를 독점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했다. <아이온2>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을 시작으로 내년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신더시티>는 종말 이후 근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2026년 출시 예정이다. 두 게임 모두 출시와 동시에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인 DLSS 4 멀티 프레임 생성 기능을 지원한다.
크래프톤은 더욱 혁신적인 발표로 주목받았다. 글로벌 히트작 <PUBG: 배틀그라운드>의 신규 AI 동료 캐릭터 'PUBG 앨라이'를 2026년 초 유저 테스트할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반으로 구동되는 이 AI 캐릭터는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을 통해 실제 플레이어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더욱 몰입감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파트너사 협력과 클라우드 게이밍의 미래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에이수스, 컬러풀, 기가바이트, MSI, 팔릿, PC파트너 등 6개 주요 파트너사와 함께한 25년의 협력을 기념했다.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존에서는 각 파트너사의 최신 지포스 RTX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특히 엔비디아는 gfn.co.kr 기반의 지포스 나우(GeForce NOW)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성능 하드웨어 없이도 어디서나 지포스 RTX의 성능을 즐길 수 있는 미래 게이밍 환경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게임이 K-POP, K-드라마, 패션과 함께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산업으로 성장했음을 확인시켰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게이머 페스티벌의 첫 개최지로 서울을 선택한 것은 한국 게이밍 시장의 위상과 잠재력에 대한 인정이자, 향후 25년을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로서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