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A로 시작하는 스팀 인기 게임 10선 글에 대한 독자 반응이 좋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래서 이렇게도 준비해 보았다. A로 시작하며, 스팀 플랫폼에서 높은 누적 평가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상위 10개 게임 개발사의 리스트를 말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정보 수집한 9,081개의 스팀 유료 게임 중, 개발사 이름이 A로 시작하는 게임 520개를 기준으로 선발하였다. (스팀 무료 게임, 국내 지역 제한이 걸린 게임은 제외) /작성=유형권(게임 블로거), 편집=한지훈 기자

10위. Axolot Games [스웨덴]

- 전체 유저 평가수 - 102,675명
- 등록 타이틀 개수 - 1개
- 대표 게임 - <스크랩 메카닉(Scrap Mechanic)> (102,675명 / 92%)
한 개발사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에는 여러 게임을 올리며 조금씩 IP 파워를 키우는 방법도 있지만, 단 한 번의 대박으로 수십 개의 타이틀 수익을 단번에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 2016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단숨에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스크랩 메카닉>의 개발사 Axolot Game도 이에 해당한다.
물리 엔진이 적용된 기계 장치를 만들며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 것이 매력인 게임이었으나, 처음 스팀에 올라온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얼리엑세스가 풀리지 않고 있다. 2020년 이후론 업데이트 주기도 매우 길어져, 기다리다 지쳐 게임에서 이탈하는 유저들의 안타까운 코멘트가 많이 남겨져 있는 개발사이기도 하다.
9위. Aihasto [러시아]

- 전체 유저 평가수 - 103,775명
- 등록 타이틀 개수 - 1개
- 대표 게임 - <미사이드(Miside)> (103,775명 / 97%)
단순한 이미지로는 한 소녀와 상호작용하며 놀다 끝나는 이야기일 것처럼 보이지만, 중간부터 플레이어의 마음을 이리저리 뒤흔들게 만드는 소녀의 모습에서 이질감과 공포가 느낄 수 있는 게임 <미사이드>. 이러한 연애 감정의 낙차를 이용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게임 중 <두근두근 문예부!>가 큰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는데, <미사이드>도 그에 못지 않게 큰 반응을 얻는 데 성공한 작품이 되었다.
8위. Arc System Works [일본]

- 전체 유저 평가수 - 139,775명
- 등록 타이틀 개수 - 27개
- 대표 게임 - <길티 기어 스트라이브(Guilty Gear -Strive-)> (44,450명 / 88%)
Arc System Works는 A로 시작하는 개발사 중 스팀 플랫폼에 가장 많은 수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길티 기어> 시리즈를 시작으로 동양 아니메풍 그림체의 대전 격투 콘셉트를 가진 수많은 시리즈를 자체 제작 및 협동 개발·퍼블리싱 중이며, 이 중 <길티 기어 스트라이브>, <드래곤볼 파이터즈>가 각각 4, 5만 대의 스팀 유저 평가를 받는 데 성공한다.
2016~19년 사이에 <Birthdays the Beginning>, <Shephy>, <Inferno Climber>, <Cube Creator X> 등 다른 장르의 게임도 출시해 보았으나, 아쉽게도 스팀 플랫폼에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 Arc System Works 스팀 게임 목록
• <길티 기어> 시리즈
• <블레이블루> 시리즈
• <드래곤볼 파이터즈>
•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 <DNF 듀얼> 등
7위. Asobo Studio [프랑스]

- 전체 유저 평가수 - 154,320명
- 등록 타이틀 개수 - 7개
- 대표 게임 -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A Plague Tale: Innocence)> (56,200명 / 93%)
프랑스 회사이지만 회사 이름은 '놀자'를 뜻하는 일본어 아소보(遊ぼう)에서 따왔다. 이 개발사는 자사의 IP <플래그 테일>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작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2개의 시리즈 작품을 멋지게 소화해 냄으로써 크게 소외된 작품 없이 출품작마다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합계 15만에 달하는 유저 평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 Asobo Games 스팀 게임 목록
• <플래그 테일> 시리즈
• <마이크로스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
• <디즈니랜드 어드벤처> 등
6위. Arkane Studio [프랑스]

- 전체 유저 평가수 - 175,850명
- 등록 타이틀 개수 - 10개
- 대표 게임 - <디스아너드(Dishonored)> (63,600명 / 97%)
잠입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이름 높은 <디스아너드> 시리즈가 통산 10만 이상의 스팀 유저 평가를 받는 데 성공하면서 A로 시작하는 게임 개발사 상위권에 Arkane Studio가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기록을 보면, 후속작으로 나온 <디스아너드 2>와 <프레이>가 기대 수익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었다는 내용이 남아있는데, 2025년 시점에서 이들 게임의 누적 스팀 유저 평가 수가 3~4만 대를 달성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준수한 성적을 남기지 않았을까 추측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레드폴>의 경우, 전작의 명성이 무색하게 잦은 시스템 문제와 낮은 게임 완성도가 문제시되며 '대체로 부정적'까지 스팀 유저 평가가 떨어진 상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마블 블레이드>의 선전이 필요할 것이다.
▶ Arkane Studios 스팀 게임 목록
• <디스아너드> 시리즈
• <프레이> 시리즈
• <데스루프>
• <울펜슈타인: 영블러드>
• <울펜슈타인: 사이버파일럿>
• <레드폴> 등
5위. Atlus [일본]

- 전체 유저 평가수 - 240,185명
- 등록 타이틀 개수 - 16개
- 대표 게임 - <페르소나 5 더 로열(Persona 5 Royal)> (75,000명 / 96%)
필자가 아는 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tlus의 게임이 스팀 플랫폼에 등재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2020년에 갑자기 <페르소나 4 더 골든>이 스팀 플랫폼에 출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유저 평가가 1~2만씩 오를 정도로 열띤 관심을 받았다.
개발사가 느낀 점이 있었던 것일까? 그 이후 다른 <페르소나> 시리즈를 포함해 <세계수의 미궁>, <진 여신전생>의 리마스터판을 스팀에 런칭하는가 하면 신작인 <페르소나 5>, <소울 해커즈 2>, <메타포: 리판타지오>도 전부 스팀 플랫폼에 올려놓는 등, 완전히 눌러앉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른 일본 개발사들도 이런 과정을 거쳐 자사의 시리즈 게임을 하나씩 스팀 플랫폼에 출시하기 시작했으나, Atlus는 그 작업이 거의 다 끝났다. 이제 <페르소나>는 스팀과 함께한다.
▶ Atlus 스팀 게임 목록
• <페르소나> 시리즈
•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
• <진 여신전생> 시리즈
• <메타포 리판타지오>
• <캐서린 클래식> 등
4위. Amazon [미국]

- 전체 유저 평가수 - 248,950명
- 등록 타이틀 개수 - 1개
- 대표 게임 - <뉴 월드: 에테르눔(New World: Aeternum)> (248,950명 / 68%)
역시 대박은 위대하다. 단 1개 게임만으로 앞서 위에서 언급한 수많은 게임을 제치고 4위에 등극했다. 스팀에서 10만 이상의 유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유저가 구매해 플레이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뉴 월드>는 출시 초기 최대 동시 접속자 수 91만 명을 달성한 적이 있다. 그 후 빠른 콘텐츠 고갈 현상과 관련해 유저 이탈률이 큰 폭으로 늘며 명성을 잃었지만, ‘A로 시작하는 개발사 하면 Amazon도 있었지’ 하고 떠오르게 할 대목임은 분명하다.
3위. Avalanche Software [미국]

- 전체 유저 평가수 - 251,905명
- 등록 타이틀 개수 - 10개
- 대표 게임 - <호그와트 레거시(Hogwarts Legacy)> (246,250명 / 90%)
Avalanche Software는 20년 전만 해도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인수되어 디즈니 IP 게임을 꾸준히 개발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스팀 플랫폼 등재된 9개의 디즈니 IP 중 단 한 개도 유저 평가 숫자가 천 단위를 찍지 못했다는 점에서 작품 완성도와 별개로 판매 성적이 저조한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다 2017년 워너 브라더스가 디즈니로부터 인수 과정을 거치면서 해리포터 IP를 소재로 한 <호그와트 레거시> 개발로 방향이 선회되었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아직 차기작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개발사 중 하나다.
▶ Avalanche Software 스팀 게임 목록
• <호그와트 레거시>
• <디즈니 인피니티> 시리즈
• <토이 스토리 3> 등
2위. Avalanche Studios Group [스웨덴]

- 전체 유저 평가수 - 397,325명
- 등록 타이틀 개수 - 10개
- 대표 게임 - <더 헌터: 야생의 부름(TheHunter: Call of the Wild)> (154,000명 / 89%)
이번에 자료를 조사하며 알게 된 것인데, Avalanche Software와 Avalanche Studios Group은 이름이 비슷할 뿐, 전혀 다른 개발사이며 국적도 다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개발사가 A로 시작하는 개발사 상위 2, 3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호그와트 레거시> 정도의 대성공은 아니지만, Avalanche Studio도 스튜디오를 3개로 분사해 각각 <더 헌터>, <저스트 코즈>, <매드 맥스>라는 중량급 인지도를 가진 IP를 토대로 차기작 개발을 이어 나가고 있다.
▶ Avalanche Studios Group 스팀 게임 목록
• <더 헌터> 시리즈
• <저스트 코즈> 시리즈
• <매드 맥스>
• <레이지 2> 등
1위. Arrowhead Game Studios [스웨덴]

- 전체 유저 평가수 - 827,625명
- 등록 타이틀 개수 - 4개
- 대표 게임 - <헬다이버즈 2(Helldivers 2)> (778,575명 / 77%)
앞서 여러 대성공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중에서도 폭발하다시피 한 성공이 있었으니, 바로 슈퍼지구를 지키기 위해 외계 생명을 끝없이 죽이고 정복을 거듭하는 <헬다이버즈 2>이다.
필자는 27년 전에 보았던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가 아직도 기억 속에 깊게 남아있는데, 마치 나 자신이 외계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들 정도의 실감 나는 연출을 보며 몸속에 전율이 감돌았을 정도의 감동이 있었다. 그 정도 기술이 발전한 2025년에 살아있다는 것을 감사함을 느낀 유저가 필자 말고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헬다이버즈 2>는 스팀 플랫폼 유료 부문에서 70만 대 후반의 유저 평가를 받아 유저 평가 순위 10위권 안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스타듀 밸리>, <엘든 링>, <사이버펑크 2077>, <레드 데드 리뎀션 2>와 같은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그전까지 Arrowhead Game Studios에서 제작된 게임들도 인기가 괜찮은 편에 속했다. 원거리 투사를 기본으로 하는 협동 전투에 아군 오사가 허용되는 시스템이라 체감 난이도가 높으면서도 코믹한 연출이 가능해 지인과 함께 게임할 때나 스트리밍 방송을 할 때 강점을 발휘하는 특징이 있었다. 그래서, <헬다이버즈 2>의 <스타쉽 트루퍼스> 오마주가 한층 더 강한 몰입도를 끌어와 대박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 Arrowhead Game Studios 스팀 게임 목록
• <헬다이버즈> 시리즈
• <건틀릿>
• <매지카>
여기까지. A로 시작하는 게임 개발사 10개를 스팀 누적 평가 순위로 매겨보았다. 그밖에 순위권에 들진 못했지만, 인상 깊게 봤던 개발사를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 Afterthought LLC - <디 아일(The isle)> (92,300)
- AskiiSoft - <카타나 제로(Katana Zero)> (63,950)
- Amplitude Studios - <휴먼카인드(Humankind)>, <엔드리스 레전드(Endless Legend)외 6작품 (61,600)
- Airship Syndicate - <웨이파인더(Wayfinder)> 외 4작품 (48,7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