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시리즈는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번 <포켓몬 레전즈 Z-A>(이하 레전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참 신기하다. <레전자>는 분명 종합적으로 "재밌었다" 평가할 만한 게임이었고, 귀여운 포켓몬들도 너무나도 많이 나왔지만, 이상하게 포켓몬에 대한 깊은 인상보단, 등장한 여러 인물들의 매력에 대해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이는 <레전즈 아르세우스>(이하 레알세)와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지점들이다. 반대로 <레알세> 쪽은 '포켓몬'은 기억에 남고,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기억에 덜 남았으니까 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기자는 두 작품이 이렇게 완전히 다른 경험을 남긴 것이 의도된 지점이라 보고 있다.
※ 이하 분석에는 두 게임의 치명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등장인물 또는 등장 포켓몬에 대한 정보는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레전자>의 포켓몬들도 치명적인 수준으로 귀엽고
▲ 메가진화 포켓몬들의 모습도 멋지고 실시간 전투도 매력적인 편이다.
▲ 하지만 <레전자>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고 나면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건 '인물'들이다.
▲ 단순히 이 캐릭터들의 성격이 매력적이고
▲ 개성이 강한 것만의 문제는 아니다.
# 포켓몬이 살던 곳의 탐색, 사람이 살던 도시의 탐색
▲ 잘 알려져 있듯, <레전자>의 무대는 칼로스 시티 전체가 아닌 '미르시티' 내부다.
▲ 그러다 보니 도시를 어떻게 다르게 비출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다.
▲ 때로는 넓은 공터에서
▲ 때로는 건물 위 옥상에서 싸움이 붙기도 한다.
▲ 쇼핑도 하고
▲ 폭주 메가진화에 맞설 땐 별도의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기도 한다.
▲ 하지만 그건 <레알세>에서 딱 보면 아, 새로운 공간! 하고 느끼던 완전히 다른 환경 요소들과는 차이가 있다.
▲ 아무리 특색 있는 랜드마크 같은 공간들을 만들고
▲ 지하 수로나
▲ 처음엔 들어갈 수 없던 녹청파의 공간 같은 곳들을 보여줘도, 결국 다 예상 가능한 도시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이건 '와일드 존'이나 '배틀 존'에서도 마찬가지다.
▲ 공간과 포켓몬의 연결이 다소 느슨하다 보니, 트레이너와 포켓몬의 관계나, 스토리의 흐름 또는 성장 단계 어느 시점에 만나느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 누군가는 이것을 어드벤처 요소의 약화 내지는 다양성의 약화로만 보겠지만
▲ 포켓몬과 인물을 더 확고하게 연결해서 보게 되는 계기로도 이어지는 순기능도 있다고 본다.
▲ <레전자>는 이 도시 안에서도 포켓몬과 인간이 함께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 인간들만 살 법한 공간 안에서, 포켓몬들과의 공존을 이야기해본다면 어떨까 라는 것이 이번 <레전자>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본다.
▲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독특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레알세>와 다른 것은 물론이거니와
▲ 포켓몬들끼리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던 <불가사의 던전> 시리즈와도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그런 기획과 의도의 결과물이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들이 뇌리에 많이 남게 된 이번 <레전자>인 것이다.
▲ 아마 이번 신작을 즐긴 다른 분들도 비슷한 감상을 가진 분들이 많으리라 예상한다.
# 포켓몬과 트레이너의 유대를 넘어, 느슨했던 인물들의 관계가 깊은 유대로
▲ 이는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중요하게 등장하는 '사람들 사이의 유대'도 마찬가지다.
▲ 이들이 각자의 상황에 대해 도움을 청하거나 부탁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의 개연성이 다소 아쉬운 것만 빼면
▲ 전에 없던 실시간 전투에 도전한 것 이상으로 이번 <레전자>의 '유대'에 관한 주제 의식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생각한다.
▲ 우연이 필연이 되어 가는 과정
▲ 미르시티 출신도 아닌 주인공이 많은 도움과 인정도 받고, 자신의 힘을 다하는 모든 과정이 <레전자>의 매력으로 남게 됐다.
▲ 그렇게 플레이어도 이 인물들을 쉽게 잊지 못하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거듭났다.
▲ 여러분의 가슴에 가장 깊숙이 들어간 캐릭터는 누구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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