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스튜디오(이하 RGG 스튜디오)는 팬덤을 뒤흔들 파격적인 발표를 단행했다. 16년 전의 타이틀인 <용과 같이 3>를 현세대 기술로 완벽하게 재탄생시킨 <용과 같이 극 3>와, 비운의 인기 캐릭터 '미네 요시타카'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를 그린 <용과 같이 3 외전 다크 타이즈>의 동시 발매 소식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추억의 재현인가, 아니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인가. RGG 스튜디오의 핵심, 요코야마 마사요시 대표, 사카모토 히로유키 PD, 호리이 료스케 PD를 만나 두 작품에 담긴 철학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남김없이 들어보았다.
▲ 왼쪽부터 사카모토 히로유키 PD, 요코야마 마사요시 대표, 호리이 료스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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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용과 같이 3>는 PS3 로 발매되었기에 이미 HD 그래픽의 게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 리메이크인 '극'으로 다시 선보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요코야마 대표: 저희 내부적으로 '극(極)'이라는 칭호의 의미가 변했습니다. 과거 PS2 원작의 <극 1>이나 <극 2>를 만들 때는, 하드웨어 스펙 차이가 워낙 커서 그래픽을 현대적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저희에게 '극'이란, 단순히 기술적 향상을 넘어 과거 우리가 쌓아온 자산, 즉 레거시를 현시점에서 재정의하고 재해석해 완전히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로 창조하는 프로젝트를 의미합니다. 이번 용과 같이 극3이 바로 그 새로운 철학의 제1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기존 <용과 같이 3>
Q. 그렇다면 스토리에도 상당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다이렉트' 영상에서 '결말이 바뀔 수도 있다'는 언급이 있어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A. 료스케 PD: 네, 그 발언은 제가 했습니다. (웃음) 이번 리메이크는 저희가 <용과 같이>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작품이라, '아, 이때 더 이렇게 하고 싶었는데', '이 캐릭터의 드라마를 더 깊게 그리고 싶었는데' 하는 열망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더욱 뜨겁고 감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장면들을 대거 추가했습니다.
A. 요코야마 대표: 다만 오해는 없었으면 합니다. 이야기의 아주 큰 줄기, 예를 들어 최종 보스가 바뀌거나 싸우는 상대가 달라지는 식의 변경은 없습니다. 그보다는, 과거에는 다소 거칠게 표현되어 그 이면을 알기 어려웠던 부분, '이 캐릭터는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싶었던 부분들의 동기가 훨씬 상세하게 그려집니다.
단순히 시나리오를 추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우의 연기 톤을 조절해 슬픈 장면을 더욱 애절하게 만드는 등, 표현 방식의 심화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캐치프레이즈가 '바뀌는 전설, 새로운 역사'인 만큼, 팬 여러분이 놀랄 만한 부분도 분명히 있으니 기대해주십시오.
▲ 왼쪽부터 요코야마 마사요시 대표, 호리이 료스케 PD
Q. 맵 디자인에도 변화가 있나요? 최신 엔진으로 과거의 무대를 재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A. 료스케 PD: 카무로쵸는 2009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맞춰 설정했습니다. 오키나와는 원작의 맵을 베이스로 거의 새롭게 재구성했습니다. 당시 플레이하기 불편했던 동선이나 없었던 플레이 스팟 추가 등, 매우 쾌적하게 진화시켰습니다.
A. 사카모토 PD: 저희도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웃음) 16년 전 맵을 지금 다시 보니 '여기는 공간 템포가 나쁘네', '쓸데없이 넓게 만들었구나' 하는 부분들이 보이더군요. 이번 '극'화를 통해 그런 부분들을 최적화해서,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예전보다 압도적으로 편하고 재미있어졌다고 자신합니다.
Q. 원작 <용과같이 3>의 주요 악역인 '칸다'는 강하지만 어딘가 코믹하고 허술한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번 <극 3>에서 캐릭터성에 변화가 있나요?
A. 요코야마 대표: 아니요. 칸다는 무엇 하나 변하지 않는 남자입니다. 지금 저희 팀 내에서는 '가장 신념이 강한 사람이 칸다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예요. 그는 타인의 영향 따위는 받지 않고, 시원스러울 정도로 자기 자신을 관철하는 인물입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다크 타이즈> 같은 외전에서 그의 사적인 모습이 그려지면서 '아, 이 쓰레기는 평소에 이런 짓을 하고 사는구나' 하고 알게 될 뿐입니다. (웃음)
▲ 칸다 츠요시 캐릭터
Q. 리키야를 포함해 여러 캐릭터의 캐스팅이 변경되었습니다. 배우를 교체하는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또한 미네와 칸다를 바꾸지 않은 이유도 궁금합니다.
A. 요코야마 대표: 현대의 리메이크 작품들을 보면, 캐스트 변경 자체가 팬들의 흥미를 끄는 큰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기준은 솔직하고 간단합니다. '2025년의 지금, 이 배우가 연기해 준다면 이 작품이 더 재미있어지겠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미네와 칸다의 캐스팅을 유지한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출시되는 용과 같이 3 외전 다크 타이즈는 <극 3>를 꼭 클리어하고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16년 전 오리지널 <용과 같이 3>를 즐겼던 팬이 바로 <다크 타이즈>를 플레이할 수도 있죠. 그때 배우와 외모가 바뀌어 버리면 동일 인물로 인지하지 못할 혼란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다크 타이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바꿀 필요가 없었기에 바꾸지 않은 것입니다.
▲ 시마부쿠로 리키야 캐릭터
Q. 캐스팅이 변경된 리키야의 경우, 원작의 코믹한 이미지와 달리 공개된 영상에서는 매우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캐릭터성이 바뀐 건가요?
A. 료스케 PD: 아닙니다. 리키야라는 캐릭터의 축 자체는 전혀 바꾸지 않았습니다. 다만 새로운 배우의 연기에 맞춰 모션 장면을 조정했고, 무엇보다 원작보다 리키야와의 교류 장면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가 마음속으로 정말 무엇을 생각했는지, 그의 열등감 같은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렸습니다. 과거와 비교하기보다는, '2025년의 리키야'로서 팬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멋진 캐릭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관련 소식을 전했던 RGG 다이렉트
Q. 무엇보다 두 작품을 동시에 발매한다는 결정이 놀랍습니다. 팬 서비스인가요, 아니면 더 큰 그림이 있는 건가요?
A. 요코야마 대표: 저희는 항상 무언가로 팬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판매 방식까지 포함한 모든 것이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게임 회사는 게임으로밖에 자신을 표현할 수 없지만, 이렇게 '함께 출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고 관심을 받을 수 있죠. 만드는 입장에서야 어차피 만들면 되는 거니까요. 유저들이 놀랄 만한 장치를 고민하다가 '그냥 같이 팔아버리자!'고 결정했습니다. (웃음) 이런 시도 자체가 저희의 표현 방식입니다.
▲ 미네 요시타카 캐릭터
Q. 수많은 캐릭터 중 '미네 요시타카'를 외전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요코야마 대표: 첫 번째 이유는 그가 멋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역시 팬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캐릭터의 인기는 게임이 출시되고 3년, 4년이 지나야 비로소 저희도 체감하게 됩니다.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굿즈나 이벤트를 통해 미네의 인기가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마침 그의 과거는 거의 그려지지 않은 '공백'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극 3>를 만들기로 했을 때, 외전 주인공으로 미네를 떠올리는 데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Q. 미네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요코야마 대표: 단순히 외모나 목소리가 멋진 것만이 아닙니다. 그의 핵심은 열등감, 즉 콤플렉스입니다. 그렇게 완벽해 보이는 인간이 왜 콤플렉스를 갖는가. 팬들은 바로 그 '고독'에 끌리는 겁니다. 솔직해지지 못하고, 사실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모습. 팬들은 그의 불행한 성장 과정과 내면을 상상하며 설레는 거죠. 이번 <다크 타이즈>의 메인 비주얼에 적힌 여러 대사들이 바로 그런 미네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미네 요시타카 캐릭터
Q. 미네의 배틀 스타일은 어떻게 구현되었나요?
A. 료스케 PD: 미네의 쿨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복싱 기반의 액션을 축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 숨겨진 광기,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뜨거운 열정과 콤플렉스를 게임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야세(闇, 어둠 각성)'와 같은 기능을 넣었습니다. 요코야마 대표가 말한 미네의 내면적 고통이 폭발하는 듯한 배틀 스타일로, 굉장히 만족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 키류 카즈마 캐릭터
Q. 키류가 아사가오 아이들과 함께하는 '아사가오 라이프' 콘텐츠가 인상적입니다. 전작 <용과같이 8>의 하와이와 비슷한 점이 있을까요?
A. 요코야마 대표: 키워드적으로는 '바다' 정도뿐이겠네요. (웃음) 전혀 겹치지 않습니다. 억지로 하와이 요소를 넣지는 않았습니다.
A. 료스케 PD: 추천하고 싶은 미니게임은 재봉틀입니다. 키류가 아이들의 걸레나 토트백을 만들어주기 위해 재봉틀을 돌리는데, 처음엔 쉽지만 나중엔 복잡한 자수까지 놓게 됩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니 기대해주세요.
A. 요코야마 대표: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16년 전 오리지널 <3>를 만들 때만 해도 저희는 키류를 '아버지' 포지션으로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하루카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였죠. 키류 자신도, 저희 제작진도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는 모습 같은 걸 적극적으로 그리지 못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키류가 아이들의 '아버지 대리'라는 포지션이 확고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시원하게 그런 아버지다운 놀이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 키류가 보육원 '나팔꽃'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Q. 최근 <용과 같이> 시리즈에 여성 팬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를 의식하고 만드는 부분이 있나요?
A. 요코야마 대표: 전혀 의식하지 않습니다. (의식해서 일부러 게임성에 반영해야 한다면)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호하게) 정말입니다. 팬이 늘면 좋겠지만, 특정 성별의 팬이 늘었으면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것이 저희 게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물론 게임성이 아닌 다른 부분, 예를 들어 굿즈는 다릅니다. 여성 팬이 늘면서 여성들이 들고 다니기 좋은 굿즈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예전엔 전신문신(이레즈미) 무늬 티셔츠 같은 것밖에 없었으니까요. 중요한 건 게임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습니다.
▲ 요코야마 마사요시 대표
Q. 이번엔 가벼운 질문입니다. 예전 작품에 비해 최근엔 캐릭터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요코야마 대표: 아니요, 여전히 피웁니다. <용과같이 8>에서도 꽤 피우고요. 다만 시대 상황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악당이라도 요즘 신주쿠 한복판에서 길빵(걸으면서 흡연)은 잘 안 하니까요. 물론 '이 캐릭터는 그런 짓도 할 놈이다' 싶으면 그렇게 그립니다.
그런데 의외로, 의식해서 넣지 않으면 각본을 쓰다가 깜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과같이 6> 때였나, 정신 차려보니 아무도 담배를 안 피워서 나중에 급하게 추가했던 기억도 있네요. (웃음)

Q. 마지막으로 팬들을 위해 하고 싶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A. 료스케 PD: 언제든 원작을 플레이할 수 있는 지금, 이 '극'을 만드는 의미를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극 3>는 원작의 팬은 물론, 처음 접하는 분들도 완전히 새로운 신작처럼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미네가 주인공인 <3 외전> 역시 키류와는 다른 다크 히어로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니, 두 작품 모두 기대해주십시오.
A. 사카모토 PD: 작년에 마지마가 해적이 되는 <용과같이 8 외전>을 발표했을 때 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고 하셨죠. (웃음) 올해 역시 '극'과 '외전'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예정된 조화로 끝나지 않는 상품 설계를 선보입니다. 가성비와 재미, 놀라움 모든 것을 담아 지금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설레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A. 요코야마 대표: 16년 전, 저희는 오직 일본의, 일본인 고객만을 위해 <용과 같이 3>를 만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해외 판매도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수많은 지역과 국가에 게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스케일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의 것을 단순히 리메이크라고 말하기엔 저희 스스로도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이것은 리메이크가 아니라, '<용과 같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거대하게 만들어 전 세계에 넓혀가는 작업의 일환입니다. 그 첫걸음이 될 이번 두 작품의 새로운 가치를, 꼭 직접 플레이하며 느껴주시길 바랍니다.
▲ 왼쪽부터 사카모토 히로유키 PD, 요코야마 마사요시 대표, 호리이 료스케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