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은 단순한 챔피언 스킨을 넘어 선수들의 깊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매개체다.”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20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T1의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 개발 비화를 소개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매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팀을 테마로 한 스킨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스킨은 T1의 다섯 번째 우승을 기념하는 스킨이자,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출시되는 우승 스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색감, 다른 느낌으로 제작되는 이번 스킨의 제작에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스킨 개발자들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 “Heavy Is The Crown”
스킨 개발진은 월드 챔피언십 우승 직후, 승리를 거머쥔 선수들을 직접 만나 스킨에 담아낼 생생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순간에도, 선수들이 스킨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지난 월드 챔피언십 스킨이 밝고 파워풀한 느낌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 방향성이 달랐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느꼈던 막중한 중압감과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했던 여정을 표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는 2024 월드 챔피언십의 주제곡 ‘Heavy Is The Crown’의 제목처럼, 왕관의 무게를 짊어진 그들의 서사를 스킨에 온전히 녹여내고자 하는 시도였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선수들은 화려함보다는 무채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하되, T1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포인트 컬러로 더해달라고 요청했다. 디자인적으로는 “날카롭고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추구하는 동시에, 전장의 선봉에서 함께 싸우는 용맹한 전사의 이미지가 드러나기를 원했다.
개발진은 선수들이 결승전 개최지였던 영국 런던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스킨의 메인 테마는 ‘고딕 스타일의 기사단’으로 설정됐다. 검은색과 은색이 어우러진 갑옷으로 중세 기사의 묵직한 느낌을 살렸고, 여기에 검은 그림자와 붉은 번개 효과를 더해 T1이 가진 어둡고 강력한 힘을 표현했다.
바로 이렇게, 왕관의 무게를 이겨낸 챔피언들의 이야기가 스킨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 T1 2024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의 초안. 완성된 스플래시 아트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케리아 - 파이크
케리아는 이번 스킨의 주인공으로 ‘파이크’를 선택했다.
첫 미팅에서 그는 지난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과는 대조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세련되고 위협적인 암살자를 메인 컨셉트로 설정했다. 전체적으로 진지하고 차분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뮤트 톤을 활용해달라는 그의 제안은 이후 이번 우승 스킨의 전체적인 컬러 팔레트 작업에 큰 영향을 줬다.
특히 그는 파이크의 특징적인 어깨 갑옷을 뾰족한 칼날 모양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는데, 스킨 제작자는 “해당 디자인이 자칫하면 투박하게 보일 수 있어 이를 잘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스킨의 귀환 모션에는 독특한 사연이 있다. 평소 파이크를 선장 컨셉의 챔피언으로 알았던 케리아는 귀환 시 그가 T1의 함선을 타고 항해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를 바랐고, 이는 실제 귀환 모션에 반영됐다. 파이크의 함선에는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가 2개 들어 있는 보물 상자가 있으며, T1의 깃발을 꽂고 더 많은 보물을 찾기 위해 하늘의 별을 따라가는 애니메이션이 출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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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리아의 파이크 2024 월드 챔피언십 스킨 콘셉트 아트
▲ 귀환 모션
제우스 - 나르
제우스의 선택을 받은 챔피언은 ‘나르’였다. 그는 이번 스킨에서 나르에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을 씌워줄 것을 요청했다. 개발진은 처음엔 이것이 어울릴까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스킨을 작업하고 보니 나르의 귀여움이 배가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더해져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스킬 이펙트는 ‘제우스’라는 자신의 닉네임에 걸맞게 번개가 포함된 VFX 효과를 추가해달라는 그의 요청을 반영하여 제작됐다. 전체적으로 붉은색 톤으로 그려진 스킬 이펙트에선 ‘Heavy Is The Crown’의 로고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스킨의 백미는 귀환 모션이다. 나르가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미니 나르일 때는 높이 든 트로피에 머리를 쿵 부딪힌다. 이는 작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 직후, 제우스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다 머리를 부딪쳤던 장면을 유쾌하게 담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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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우스의 나르 2024 월드 챔피언십 스킨 콘셉트 아트
▲ 귀환 모션
오너 - 바이
오너는 평소 호랑이 모양 목걸이를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이 호랑이를 ‘바이’의 건틀릿에 새겨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바이의 두 주먹 위에 붉은 눈을 빛내는 호랑이의 얼굴이 강렬하게 디자인됐다.
귀환 모션에는 그의 시그니처 포즈가 담겼다. 바이가 샌드백을 치는 동작 이후 자신의 닉네임이 새겨진 재킷을 어깨에 무심하게 걸친 뒤,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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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의 바이 2024 월드 챔피언십 스킨 콘셉트 아트
▲ 귀환 모션
구마유시 - 바루스
이번 스킨 제작 과정에서 가장 꼼꼼하고 디테일한 요청을 한 선수는 구마유시였다. 그는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화답하여 '바루스'를 스킨의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그가 개발진들에게 요청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우선 색감은 밝게, 전반적인 느낌은 유럽풍 미술 작품과 조각상을 기반으로 할 것. 그리고 스킬의 투사체는 단순하면서도 눈에 잘 띄게 디자인할 것. 무엇보다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캐릭터에 반영해 줄 것. 그는 이후 스킨 제작 막바지 단계에서도 스킬의 VFX에 세련되고 날렵한 느낌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스킨 제작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그의 열정은 재치 있는 귀환 모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구마유시는 파리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팬들이 선물한 거대 크루아상을 먹는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 장면이 귀환 모션에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 구마유시의 바루스 2024 월드 챔피언십 스킨 콘셉트 아트
▲ 귀환 모션
페이커 - 요네
마지막으로 페이커의 픽은 ‘요네’였다. 팀의 주장답게 페이커는 스킨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와 '험난한 여정을 극복하는 서사'라는 이번 스킨 라인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개발진에 따르면, 페이커는 이 스킨이 단순히 T1의 우승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이 깊은 뜻을 담아내기 위해, 제작팀은 그가 감당해야 했던 압박감과 내면의 의심,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정상에 선 그의 굳건한 결의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귀환 모션에는 자신의 다섯 번째 우승을 상징하는 요소를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요네가 두 자루의 검으로 하늘을 가르는 모습과 함께 다섯 개의 별이 나타나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 요청에 따라, 화려한 검무 끝에 요네가 하늘을 가르면 다섯 개의 별이 장식된 우승 트로피가 소환되는 장엄한 귀환 모션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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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커의 요네 2024 월드 챔피언십 스킨 콘셉트 아트
▲ 귀환 모션
프레스티지 스킨 - 사일러스
최근 트렌드에 따라 이번 프레스티지 스킨 역시 서사급 스킨 없이 단독 출시된다. 그 주인공은 결승전 MVP를 차지한 페이커의 ‘사일러스’로, 그의 눈부신 슈퍼 플레이를 이끌었던 챔피언이다.
이번 스킨을 위해 개발진은 의도적으로 기존의 아트 디렉션을 탈피하여,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사일러스를 구현하고자 했다. 다른 스킨들이 정제된 세련미를 강조했다면, 사일러스의 프레스티지 스킨은 순수하게 어두운 힘이 해방된 듯한 느낌을 전하는 것에 집중했다.
개발진은 페이커의 상징인 ‘불사대마왕’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스킨 전반에서 결코 쓰러지지 않는 강력한 힘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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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일러스 2024 월드 챔피언십 프레스티지 스킨 콘셉트 아트
▲ 귀환 모션
# 스킨은 "전 세계에 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기회"
미디어 브리핑을 마치고 스킨 제작을 맡은 라이엇 게임즈의 사라 카모디(Sarah Carmody) 선임 매니저와 토마스 랜드비(Thomas Randby) 매니저와의 Q&A 세션이 진행됐다.
Q. 지난해보다 챔피언 스킨 일정이 늦어졌다. 이유가 있다면?
A. 사라 카모디: 급하게 출시하기보다, 다소 시간이 걸린다 해도 스킨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Q. 결승전 MVP에게 수여하는 프레스티지 스킨과 서사급 우승 스킨이 각각 다른 챔피언으로 등장했다. 만약 향후 월즈 우승팀 MVP가 프레스티지와 서사급 우승 스킨을 같은 챔피언으로 만들기를 원한다면 실현될 가능성이 있을까?
A. 사라 카모디: 물론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만약 선수가 원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걸 이루어 주는 것이야말로 라이엇 게임즈의 목표다.
A. 토마스 랜드비: 챔피언을 고르는 과정에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협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요소가 챔피언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개발진 역시 선수들이 최대한 이상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있다. 즉, 우승 스킨 개발은 모든 요소를 감안하여 결정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T1과 페이커가 다섯 차례 우승을 했고, 다섯 개의 스킨을 작업하면서 각각의 차별점을 두기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이전의 우승 스킨은 어떤 특징이 있었고, 이번에는 어떤 차별점을 두려고 했나?
A. 토마스 랜드비: T1이 런던의 여러 곳에서 영감을 받은 점은 개발진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 2023 T1 월즈 우승 스킨은 T1의 유산뿐만 아니라 한국의 풍부한 문화나 신화적 요소들, 밝은 영웅 등을 담아내려 했다. 반면, 2024 T1 월즈 우승 스킨은 더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주길 기대하고 있다.
색상이나 ‘힘의 원천ʼ 등 디자인 요소 역시 스킨의 느낌을 다르게 가져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스킨의 경우 블랙과 실버에 포인트를 줬다. 과거 T1 우승 스킨에 이런 색감을 써본 적이 없기에 확실히 새롭지만 한편으로는 도전적이다. 따라서 방향성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는 걸 아마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지난해 우승 스킨의 메인 콘셉트는 흰색이었지만 추가로 T1을 상징하는 블랙 색상의 크로마 스킨을 추가로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스킨도 다른 색상을 출시할 계획이 있나?
A. 사라 카모디: 올해도 크로마 스킨이 예정되어 있다. 그 외에 와드 스킨도 출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Q. 선수 요청사항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이었나?
A. 사라 카모디: 케리아가 요청한 귀환 모션이 무척 재미있고 큰 아이디어였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반적인 귀환 모션의 작업 범위를 넘어섰지만, 팀 입장에서 너무 좋은 아이디어이기에 어떻게든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A. 토마스 랜드비: 제우스의 나르가 트로피에 머리를 부딪히는 걸 구현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면서 우승에 대한 에너지를 느끼던 상황이 좋았다. 개발진이 결승전 종료 직후 선수들과 스킨 관련 대화를 나누는 이유는 그 순간의 기쁨과 에너지를 담아내기 위함이 크다. 부딪힌 머리를 치료하느라 조금 늦게 들어온 제우스를 크게 반겼던 기억도 생생하다. (웃음)

▲ 제우스는 2024 월드 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 세레모니에서 높이 든 트로피에 머리를 찍혀 부상을 입었다. (이미지 출처: LCK 공식 유튜브)
Q.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주어지는 스킨은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승 스킨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프로게이머들에게 어떤 동기부여가 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A. 토마스 랜드비: 선수들과 우승 스킨을 논의하다 보면 지금까지의 여정을 스킨에 담고 싶어 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물론, 선수들이 우리를 믿고 스킨 디자인을 맡겨주는 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은 단순한 챔피언 스킨을 넘어 우승을 향한 여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감정 등 깊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월즈 우승 스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선수들이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전 세계의 열정적인 플레이어들에게 공유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은 단순히 ‘내가 플레이한 챔피언’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전 세계에 나의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Q. 월드 챔피언십 와드 스킨은 흔히 우승컵으로 디자인되는데, T1은 작년 ‘ZOFGK 와드ʼ부터 훨씬 이전에는 ‘꼬마 와드ʼ 등 독특한 스킨이 많았다. 2024년 와드 스킨도 이러한 독특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지?
A. 사라 카모디: 이번 와드 스킨은 왕관을 기반으로 한다. 제우스의 나르 우승 스킨에 등장하는 왕관을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
A. 토마스 랜드비: 2년 연속으로 같은 선수들과 스킨을 작업하다 보니 선수들 스스로 챔피언과 와드 등에 대해 명확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었다. 개발진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마치 하나의 보상처럼 느껴졌다. (웃음)
Q.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 제작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의견을 보내준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개발 작업이 가장 어려웠던 스킨이 있었다면?
A. 토마스 랜드비: 페이커는 스킨 관련 작업을 많이 경험해 본 선수다 보니, 함께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 특히 다른 선수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돕는 맏형 역할을 잘 해줬다.
구마유시는 건축물과 조각상 등 런던에서 경험한 고전적인 예술 요소를 가장 먼저 제안한 선수다. 개발진 역시 해당 아이디어를 듣고 우승 스킨에 대한 하나의 비전을 수립할 수 있었다.
A. 사라 카모디: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스킨은 결승전 MVP 프레스티지 사일러스였다. 서사급 스킨을 바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단독 스킨이었기 때문에 독창적으로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 가지 운이 좋았던 건 페이커가 다른 선수들보다 비교적 어두운 느낌을 원했는데, 본 스킨을 통해 그러한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사일러스 2024 월드 챔피언십 프레스티지 스킨의 스플래시 아트
Q. 우승 스킨을 처음 봤을 때 '악의 여단' 스킨 시리즈가 떠올랐다. 실제 색감이나 인게임 이미지를 구상할 때 참고를 했는지 궁금하다.
A. 토마스 랜드비: 어둡고 세련된 이미지인 만큼, 톤(Tone)은 약간 겹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악의 여단ʼ이나 ‘고대 신ʼ 스킨 시리즈의 경우 자연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를 지녔으나, T1 우승 스킨은 그보다 더 세련된 느낌을 구현하고자 했다. 깃털과 뼈 등으로 인해 부족 같은 느낌을 지닌 악의 여단 스킨 대비 현대적인 모습을 목표로 개발했다.
A. 사라 카모디: T1 우승 스킨에는 각 요소별로 보조적 핵심 요소들이 있으며, 그것들이 스킨의 디테일한 뉘앙스를 살려준다고 생각한다. 악의 여단뿐만 아니라 다른 스킨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마법적인 느낌보다는 현실감을 주고자 노력했다.
Q. 우승 스킨 출시일이 꾸준히 늦춰지며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자신의 우승 스킨을 사용하는 모습을 점점 더 보기 어려워진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출시 일정을 조금 더 앞당길 계획은 없는지?
A. 사라 카모디: 앞으로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당장 말씀드리기 조금 어렵지만, 일정을 앞당기고 싶은 마음은 항상 지니고 있다.
Q. 우승 스킨은 우승 팀뿐만 아니라 개최지에 관한 테마도 담고 있다고 본다. 2023년과 2024년은 각 개최지의 어떤 부분을 담았고, 중국에서 열릴 이번 월드 챔피언십은 해당 지역의 어떤 테마를 담고 싶은지 궁금하다.
A. 토마스 랜드비: 과거에는 월드 챔피언십 스킨을 통해 개최지와 해당 도시의 느낌을 담아내려 했다. 반면,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은 선수들의 요청 사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이번 우승 스킨 역시 선수들이 런던이라는 요소를 담아내고 싶어 했기에 반영했을 뿐, 의무적으로 개최지 요소를 넣지는 않았다.
A. 사라 카모디: 스킨 출시 일정은 우승팀과 개발진의 의견 조율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따라 정해진다. 모두의 의견을 만족스럽게 합칠 수 있는 시점이 정해지면 이를 바탕으로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서둘러 출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선수들이 원하는 바를 반영한 결과물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 따라서 우승 스킨 개발 시에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일각에선 최근 우승 스킨이 과거에 비해 해당 챔피언과 선수가 가진 서사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비친다. 수익성을 고려해 흥행할 만한 챔피언을 고르게 된다는 지적인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A. 사라 카모디: 사실 챔피언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까지는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개발진은 선수들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한다.
물론, 제안한 시점에 따라 특정 챔피언의 스킨을 내부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경우엔 작업이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진은 선수들이 원하는 걸 최대한 들어주기 위한 방향을 늘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이 간혹 인기 있는 챔피언을 고를 때도 있다. 이럴 경우 “인기가 없더라도 독보적인 스킨을 만들 수 있는 챔피언을 원하는지ˮ 등 여러 방향을 제안하고는 한다.
A. 토마스 랜드비: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하나의 스킨이 다른 스킨의 판매량을 과하게 잠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모든 스킨이 최선의 결과물로 나오게 하는 방향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Q. 끝으로 T1 우승 스킨을 기다려온 한국 플레이어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A. 사라 카모디: 한국 플레이어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열정이 개발진에게 큰 영감과 작업할 힘을 불어넣어 줬다. 특히, 이번 T1 우승 스킨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뜻깊고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 결과물을 보여드릴 날이 무척 기대된다.
A. 토마스 랜드비: T1과 함께 우승 스킨을 개발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이번 스킨을 통해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한국 플레이어분들께도 경의를 표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 T1 2024 월드 챔피언십 스킨의 스플래시 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