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 편의 트레일러가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파이널 판타지>와 <데빌 메이 크라이>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리시 액션 타입의 RPG 트레일러 한 편이 공개된 것이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1인 개발자 양빙과 그가 제작한 게임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였다. 모두가 '넥스트 오공'을 언급하는 지금, 이 게임은 <팬텀 블레이드 제로>와 함께 중국산 게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게임은 SIE의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을 받으며 한 개인의 꿈에서 거대한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게임의 디렉터이자 얼티제로 게임즈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양빙은 어릴 적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특히 일본의 액션 게임 <닌자 가이덴>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2014년 언리얼엔진 4가 출시된 것을 보고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이 프로젝트는 그가 동국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 제작한 애니메이션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는 학업과 개발을 병행하며 초기 작업을 진행했다. 이윽고 중국으로 돌아가 SIE의 지원을 받고 프로젝트의 규모를 키웠다.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는 플레이어가 주인공 '카즈'가 되어 용의 모습을 한 동료 '아레나'와 함께 싸우는 액션 RPG다. 지난 차이나조이에서 시연 빌드를 공개했는데, 시연 버전은 튜토리얼과 3단계로 구성된 보스전으로 구성된 모습이었다.


이를테면 <데빌 메이 크라이>나 <베요네타>가 연상되는 ARPG으로 '빵빵' 터지는 액션 이펙트가 그 시절 JRPG 감성을 퍽 닮아 있었다. 전투 중 게이지를 모아서 화면 전체를 덮을 정도로 큰 궁극기 연출 같은 것들 말이다. 플레이어는 쌍창, 태도, 대검 등 세 가지 무기를 교체하며 액션을 할 수 있었고, 보스의 공격에 맞추어 방어하거나 구르는 '저스트'도 도입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과잉'이라고 부를 법한 액션 설계가 기자는 퍽 마음에 들었다.
중국에서 만난 양빙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닌자 가이덴>의 정해진 버튼 순서 방식에서 벗어나, 플레이어가 더 자유롭게 스킬을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투의 유려함과 조작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플레이어가 "부드러운 손 느낌"(그는 한국어로 정확하게 이렇게 말했다.)을 받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참고로 게임의 이야기는 평범한 주인공 카즈의 마을이 괴물에게 습격당하고, 이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 여동생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다룬다.
이 게임이 1인 개발에서 벗어나 대규모 프로젝트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의 지원이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내 우수한 게임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양빙의 프로젝트는 1기로 선정되었다. 프로젝트는 100만 위안이 넘는 금전적 지원과 더불어 개발 교육, 비즈니스 연계, 무료 홍보 등 다방면의 지원을 제공받고 있다. 1인 개발자의 꿈이 현실이 된 데에는 SIE의 지원이 있었던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뒤 인도와 중동에서도 진행 중이다.
양빙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한국 온라인게임이 액션성을 강조했던 시절 한국 게임에 푹 빠졌다. 그의 '최애'는 <블레이드&소울>, <마비노기 영웅전>과 <테라> 또한 그가 즐겨 플레이한 게임이다. 한국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은 인연으로 서강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동국대학교의 대학원까지 재학했다. 대학원생으로 있으며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의 초기 개발을 시작했고 학업과 게임개발을 병행하면서, 그는 졸업까지 했다. 그는 기자와 만나 유창한 한국어로 대화했다.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는 2025년 8월 29일, PlayStation 5와 PC(스팀, 에픽 게임즈 스토어)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1인 개발자의 원대한 꿈이 현실 앞에 다가오고 있다.
양 대표는 '넥스트 오공'이라는 수식어에는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재밌는 게임"으로 회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기회가 되면 한국을 찾아 자신의 지도교수와 (그가 정말 좋아한다고 밝힌)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 그리고 한국의 게이머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