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일 '힙'한 동네 성수동. 지금 이곳에 힙한 게임사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PUBG 성수'를 개관합니다. '팝업의 성지'라서 임시 공간인 줄 알았더니 상설 공간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군수 물자를 납품하던 가죽공장은 크래프톤의 손으로 전시 공간, 옷가게, PC방, 카페 등이 포함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크래프톤은 성수동 이마트 부지를 매입해 신사옥을 짓고 있습니다. 용산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디자인한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를 맡았는데, 준공이 완료되면 역삼동, 서초동, 성남 일대에 흩어져 일하던 크래프톤 임직원들은 성수동에 모여 일하게 됩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번에 문을 연 'PUBG 성수'와 신사옥을 포함해 성수동에만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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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다이스>, <운빨존많겜>의 111퍼센트 역시 성수동에 새 사옥을 짓습니다. 지난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11퍼센트는 성수동 연무장길 인근에 전용 약 4,300평방미터 규모의 단독 사옥으로 이전을 확정했습니다. 111퍼센트가 포함된 슈퍼패스트 그룹에는 200여 명 수준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고, 이들은 대체로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수동으로 이사한 회사는 또 있습니다. <브롤스타즈>의 슈퍼셀도 올해 강남에서 팩토리얼 성수로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슈퍼셀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총괄하는 본부가 성수동에 둥지를 틀게 된 것입니다. 성수동으로 위치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 슈퍼셀 반상규 마케팅 총괄은 "젊은 에너지와 새로운 영감"을 받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크래프톤, 111퍼센트, 슈퍼셀 세 회사는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 회사는 팝업 스토어 같은 공간을 통한 유저와의 만남을 중요시하는 곳입니다. 크래프톤은 바로 두 달 전에도 성수동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팝업 스토어 이벤트를 진행했고, 111퍼센트도 연초 열흘간 스타필드 수원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슈퍼셀 또한 여러 차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이력이 있습니다. 유저들과의 접점을 중요시하는 기업들이 젊은 감성의 성수동으로 둥지를 옮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세 회사가 성수동으로 터전을 옮기기 전부터 성수동에는 작은 게임사들이 둥지를 틀고 있었습니다. 게임 퍼블리셔 CFK가 일찍이 아크밸리에 터전을 잡았고, 네오위즈에 인수된 '솔리테어' 게임 전문 스티키핸즈와 <마이리틀셰프>와 <BTS 쿠킹 온>을 만든 그램퍼스가 성수동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램퍼스 김지인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면, 왜 성수동이 각광받는 게임 개발 기지가 되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램퍼스 김지인 대표: 성수동은 젊은 트렌드와의 호흡이 좋습니다. 저희 게임 타겟과도 알맞고요.
2호선 순환선이 돌고, 분당선과도 가까워서 (모바일)게임이 시간을 빼앗아가는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성수동에는 월에 팝업이 100개 이상 열리고, 지금 같은 무더위에도 30개 이상은 열립니다.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고요.
성수동은 '입장료 없는 테마파크' 같은 동네입니다. 한편으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현되어 좋은 식당들이 떠나고 있지만, 패션과 코스메틱,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들과 호흡하기에는 가장 좋은 지역이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