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가 막을 내렸다. 개막한 프로게이머 코리아 오픈을 시작으로 티빙 2012 결승전까지 4684일, 만 12년 9개월 26일 동안 34번의 대회가 개최됐다. 스타리그는 대한민국 e스포츠의 시작이었고, 13년 동안 e스포츠를 지탱하는 중심이었다.
13년 역사를 마감한 스타리그는 <스타크래프트>에서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 2>로 종목을 변경해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지만, e스포츠 팬들에게 주는 느낌과 의미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스타크래프트>로 진행된 스타리그 13년 역사를 결산한다.
스타리그 13년이 남긴 이야기와 감동을 몇 개의 기사에 모두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떠나는 스타리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13년의 전설’을 스타리그를 위해 노력한 선수와 관계자, 스태프 그리고 e스포츠 팬들에게 바친다. /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분당 온미디어 스튜디오에서 탁구대를 놓고 녹화로 시작한 스타리그는 바로 다음 대회부터 스튜디오 밖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2000년 프리챌배는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결승전을 진행해 처음으로 스튜디오를 벗어났고, 이후 스타리그 결승전은 모두 스튜디오가 아닌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2001년 한빛소프트배 결승전에서는 세종대학교 대양홀을 찾은 스타리그는 다음 대회인 코카콜라배에서는 장충체육관에서 결승전을 진행하며 사상 첫 체육관 결승전을 탄생시킨다. 장충체육관은 스카이배와 네이트 2002까지 세 대회 연속 결승전을 치르면서 초창기 스타리그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뜨거운 e스포츠 팬들의 열기로 체육관이 비좁았던 온게임넷은 스카이 2002 결승전에서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무대를 설치한다. 이는 스타리그 최초의 야외무대 결승전이며 당시 결승전에 모인 약 2만 5천명의 관중은 스타리그 13년 역사상 결승전 최다 관중 기록이다. 반면 이에 앞서 열린 네이트 2002 결승전은 한일월드컵 열풍에 가려 스타리그 결승전 최소 관중의 불명예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온게임넷은 마이큐브 2003을 통해 잠실야구장에서 결승전을 치르기도 했고, 신한은행 2006 시즌1 결승전에서는 월드컵과 연계해 서울대학교에서 에 경기를 시작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2010 시즌1때는 김포에 위치한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결승전을 치러 눈길을 끌었고, 대한항공 2010 시즌2에서는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에서 해외 결승전을 거행하기도 했다.
‘프리무라 ’최진우가 19세 나이에 우승을 차지하며 시작된 스타리그에서 최고령 우승 기록은 바로 ‘올마이티’ 허영무(삼성전자)가 갖고 있다. 에 태어난 허영무는 진에어 2011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22세 4개월 14일로 가장 늦은 나이에 스타리그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선수로 기록됐다.
반면 최연소 스타리그 본선 진출을 갖고 있기도 한 ‘최종병기’ 이영호는 박카스 2008에서 15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타리그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이영호는 대한항공 2010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연소 골든마우스 수상 기록도 획득했다.
첫 출전한 스타리그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한 로열로더 가운데에는 2001년 한빛소프트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요환이 최고령, 질레트 2004에서 저그 최초로 우승을 거둔 박성준이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다.
스타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황제’ 임요환(슬레이어스)은 스타리그 우승과 관련된 이색 기록도 많다. 임요환은 스타리그 최초로 2회 연속 우승, 3회 연속 결승 진출, 테란 최초로 우승에 성공한 선수이며 통산 6번으로 가장 많이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이다. 하지만 임요환은 최다 우승 기록은 보유하지 못했고, 4번으로 최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캐나다에서 날아와 스타리그 초창기를 주름잡았던 기욤 패트리는 유일한 외국인 우승자이자 마지막 랜덤 우승자로 기록되어 있다. 랜덤은 원년 최진우와 2000년 하나로통신배에서 기욤 패트리가 연속 우승했지만, 이후 스타리그 출전도 사라졌고 우승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총사령관’ 송병구(삼성전자)는 스타리그 출전 9번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최다 출전 우승자로 기록되어 있다. 스타리그에서는 다음 2007에서 ‘대인배’ 김준영이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만 해도 4번 이상 출전하면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하지만 김준영은 5번 출전한 스타리그에서 첫 우승에 성공하며 징크스를 날려버렸고, 송병구는 인크루트 2008에서 무려 9번 출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8전 9기에 성공했다.
‘폭군’ 이제동은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유일하게 세 종족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이제동은 에버 2007에서 프로토스 송병구, 바투 08~09에서 테란 정명훈을 꺾었고, 박카스 2009에서 저그 박명수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하며 진기록을 수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