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팬 행사야, 판촉 행사야?" ― 4일 히데오 코지마 감독과 신카와 요지 아트 디렉터는 <데스 스트랜딩 2> 서울 투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기자는 이 행사의 구성이 다소 실망스러웠다.
행사는 이렇게 흘러갔다. 환호 속에서 두 개발자가 간략하게 한국을 찾은 소감 등을 말했다. 이어서 깜짝 발표가 있을 것이라더니 케이스티파이와 <데스 스트랜딩 2>의 콜라보가 발표됐다. 그 뒤에 웨슬리 응 CEO가 무대에 올라 "케이스티파이 역시 단절된 세계의 연결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캔버스같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팬 행사가 아니라 MOU 발표회 같았는데, 기자는 견문이 짧은 탓에 스마트폰 케이스로 그런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어서 <오징어게임> '알리' 역을 맡은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등장해 <데스 스트랜딩 2>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리고는 이윽고 깜짝 발표를 할 것이 또 있다며 잭슨 피자와의 콜라보를 공개했다. 피자 트레일러가 상영되고, 한정판 피자의 구매 방법과 특전 등이 안내됐다. 이런 중에 아누팜 트리파티는 차기작에 출연을 하고 싶다며 구애했고, 코지마 감독은 스캔을 하자고 응했다. 깜짝 게스트라면 실제로 게임에 참여한 마동석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 맞지 않나 싶었다.

Q&A에서는 미리 준비된 질문 3개가 대본처럼 읽혔고, 기억 나는 것은 주요 배우들의 섭외 과정과 어떤 장면을 다시 만들고 싶냐는 것에 대한 "전부 다시 만들고 싶다"는 답변 정도였다. 이어서 럭키 드로우가 길게 진행되었고 당첨자들이 코지마 프로덕션의 굿즈를 받았다. 기념사진 촬영 후에 행사가 종료됐다. 전체 이벤트의 30%가 콜라보 발표, 30%가 두 사람의 발언, 40%가 럭키 드로우였다.
SIE와 코지마 프로덕션은 <데스 스트랜딩 2>의 월드 투어를 열고 있고, 그 일환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하지만 서울 투어와 해외 투어 내용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크다. 6월 8일 LA 행사에서는 트로이 베이커와 엘르 패닝이 무대에 올랐다. 6월 14일 시드니 행사에서는 <매드맥스> 감독이자 게임에 출연한 조지 밀러가 인터뷰했다. 28일 파리에서는 두 개발자는 물론 우드키드(Woodkid) 음악 감독이 나왔다. 직전 런던 행사에는 밴드 처치스(Chvrches)가 게임 OST를 열창했고, 노먼 리더스와 레아 세이두가 무대 인사를 했다.
케이스도, 피자도 당연히 사랑스러운 상품이다. 참가자 특전으로는 콜라보 피자가 제공되어 미리 맛을 볼 수 있었다. (맛있었다.) 그러나 200명의 포터는 히데오 코지마와 게임 이야기를 하려고 현장에 온 것이다. 사정상 <데스 스트랜딩 2>에 참여한 아티스트를 섭외할 수 없었더라면, 차라리 코지마 감독과의 대화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게 어땠을까?
당장 언론 인터뷰만 놓고 봐도, 6년 전 히데오 코지마는 더 긴 시간을 할애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