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아이패드가 발매된 지도 어느새 한 달이 다 됐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구매했는데요,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지만 게임 플레이에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비록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없어 미국·홍콩·유럽 등의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구입해야 하는데요, 자율심의 관련 법안이 통과돼 국내 앱스토어에서도 게임을 만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요 아이패드 게임을 소개합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 화려한 그래픽으로 즐기고 싶다면!
아이패드는 1GHz 애플 A4 CPU를 탑재해 고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최근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선두에 <레이지 HD>가 있다. id소프트가 만든 <레이지>는 id 테크 5 엔진으로 개발됐으며, FPS 게임이지만 정해진 길을 자동으로 이동하는 레일슈팅 형식이다. 터치패드 조준과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이용한 조준을 모두 지원하고, 왼손잡이 기능과 조준 반전 기능까지 제공하는 등 편의성도 좋다.
1.99 달러로 가격도 저렴하지만, <레이지 HD>는 2011년 9월 PC, Mac, Xbox360, PS3로 나올 <레이지>의 프롤로그 성격이 강해 3개의 챕터만 제공되고,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이다.
<레이지>와 쌍벽을 이루는 그래픽 퀄리티의 게임으로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있다. 에픽게임스 자회사 체어(ChAIR)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 3로 제작된 최초의 모바일 게임이다.
<인피니티 블레이드>에서 플레이어는 터치를 이용해 다양한 기술을 쓸 수 있다. 터치 패널을 이용한 직관적 플레이가 특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드래그하면 캐릭터가 칼을 휘두른다. 진행 도중 맵에 보이는 아이템을 터치해서 획득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소울칼리버>처럼 상대의 검을 튕겨 내거나 맞받아 쳐서 허점을 만들거나, 빠른 연타와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등 대전격투를 벌이는 듯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손으로 직접 마법진을 그려 공격할 수도 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한글을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 진행에 문제가 없다. 가격도 5.99 달러.
본격 ‘자손 대대로 죽어 나가는’ 액션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고퀄리티 그래픽의 턴 방식 RPG도 최근 발매됐다. 바로 <이터널 리가시 HD>다.
이 게임은 필드에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전투에 돌입하면 턴 게이지가 찼을 때 공격이나 방어, 아이템 사용 등이 가능하다. 이는 <파이널 판타지 4>에서 처음 적용된 액티브 타임 배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며, 특히 전투 중 소환수의 전투 장면은 압권이다.
<이터널 리가시 HD>의 가격은 9.99 달러로 조금 비싸지만, 완벽한 한글화로 아이패드에서 고퀄리티 RPG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간단한 조작으로 무한의 재미를~!
아이패드는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 만큼 간단한 조작으로 즐기는 게임이 많다. 그러면서도 그 간단함 속에 엄청난 중독성을 품고 있는 대작도 수두룩하다.
대표주자가 바로 <앵그리 버드>. 단순히 새를 날려 돼지를 없애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어떤 높이로 날리고 어디에 떨어뜨려서 가장 효율적으로 돼지를 없앨지 연구해야 할 정도로 깊이가 있다. 스테이지별 난이도 분포도 적절해 초보와 고수 모두를 만족시키는 게임성으로 앱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횟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패드 버전에서는 기존 아이폰 버전보다 깔끔하고 넓은 화면을 보여주지만 콘텐츠의 차이가 없고, 5배나 비싸다는 점(4.99 달러)은 아쉽다.
<컷 더 로프>도 강력한 인기몰이 게임으로 꼽힌다. 사탕에 매달린 줄을 잘라 귀여운 괴물에게 먹이면 되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이지만 스테이지가 넘어갈수록 많은 난관이 생기고, 이를 재빠른 컨트롤로 해결하며 괴물에게 무사히 사탕을 먹여야 한다.
아이패드 버전은 <앵그리 버드>처럼 아이폰 버전과 콘텐츠의 차이는 없지만 화면이 넓기 때문에 로프를 끊고 방울을 터뜨리는 손맛이 일품이다. 가격도 1.99 달러로 저렴하다.
201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게임 최초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받은 컴투스의 <슬라이스 잇!>도 아이패드로 즐길 수 있다.
<슬라이스 잇!>은 제시된 ‘자르는 횟수’ 안에 ‘목표 조각 수’로 도형을 자르는 퍼즐 게임이다. 화면이 시원한 아이패드 버전에서는 더 꼼꼼하게 잘라 낼 수 있다. 게임 시스템에서 2인용 지원은 안 되지만, 화면이 넓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자르는 묘미도 느낄 수 있다. 가격도 0.99 달러로 아주 저렴하다.
과일을 베는 게임 <프루트 닌자>도 아이패드로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손으로 과일을 베는 게임이지만 1분 30초 동안 가장 많은 과일을 베는 ‘젠 모드’, 제한 시간 안에 목표 점수를 달성하는 ‘아케이드 모드’ 등으로 친구들과 점수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아이패드 버전은 2인 플레이 모드를 지원해 마주 보며 과일을 자를 수 있다. 가격은 4.99 달러.
정처 없이 하늘에 떠다니는 비행기들의 항로를 손으로 그려서 무사히 착륙시키는 <플라이트 컨트롤>도 아이패드로 즐길 수 있다. 화면 구성이 단조롭게 보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중독성으로 유료 앱 순위에서 하위권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한 대의 아이패드로 화면분할 2인 플레이(대전·협동)가 가능하고,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를 통한 2인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4.99 달러다.
협동 플레이보다 대전 플레이가 우정파괴가 덜한, 미묘한(?) 게임.
판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떠다니는 플라스틱 퍽으로 하키를 즐기는 <에어 하키>도 아이패드로 나와 있다. 넓은 화면이 크기 때문에 더욱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고, 2인용으로 마주 보고 즐겨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퍽을 2개까지 놓고 즐길 수 있어 그 재미는 더 하다. 가격은 0.99 달러.
■ 큰 화면에서 멀티플레이까지! 보드게임 앱
집이나 보드게임방에서 직접 손으로 만지고 즐겼던 보드게임들이 아이패드용 게임 앱으로 줄줄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은 역시 <모노폴리>일 것이다.
어릴 때 한창 즐겼던 <부루마불>의 모태가 된 <모노폴리>는 하나의 아이패드에서 최대 4명이 즐길 수 있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다른 아이패드와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가격은 조금 비싼 9.99 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한글로도 즐길 수 있다.
정녕 <부루마불> 앱을 만들 용자는 없는 걸까요?
집중하고 손을 떨며 나무 블록을 빼내던 <젠가>도 얼마 전 아이패드로 출시됐다. 보드게임 ‘젠가’를 창시한 레슬리 스콧의 감수를 받은 <젠가> 앱은 뛰어난 물리 엔진으로 사실감을 더했다.
덕분에 블록을 톡톡 쳐서 밀어 빼거나 잡아서 당겨 빼는 콘트롤이 가능하며, 소셜 기능을 추가해 다른 사람들과 경쟁할 수도 있다. 최대 4명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4.99 달러에 판매된다.
최고의 보드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는 <카탄>도 아이패드로 즐길 수 있다. 보드게임 ‘카탄’의 창시자 클라우스 토이버와 공동 개발한 <카탄> 앱은 최대 4인이 하나의 아이패드로 즐기거나, 로컬 멀티플레이로 4대의 아이패드에서 즐길 수 있다.
최소 플레이 인원이 3명이지만 인공지능 캐릭터가 제공되기 때문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지원되지 않아 아쉬운 <카탄> 앱의 가격은 4.99 달러.
무작위의 타일을 배치해 더 많은 성과 도로를 만드는 보드게임 <카르카손>도 아이패드에서 즐길 수 있다. 공식 <카르카손> 게임인 만큼 게임에 쓰이는 아트웍도 원조 <카르카손>과 같다.
로컬/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해 최대 5명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9종류의 인공지능(AI) 플레이어가 제공돼 자기 수준에 맞게 싱글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9.99 달러.

<카르카손>의 백미는 남 잘되는 것을 못 보게 땅을 잘 놓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