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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 맨즈 스카이'를 통해 본 인디게임 가격의 진실

인디게임을 AAA 타이틀 가격으로 판매한 것이 치명적

디스이즈게임 2016-10-20 10:50:41

게임 시장은 지난 8년 동안 매우 다양화됐다. AA 또는 AAA 게임만 있던 시대는 갔다. 오늘날 우리는 무료 게임부터 60달러(약 6만 7천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의 게임을 접할 수 있다. 게임의 가치 개념 또한 변했다. 요즘 게이머는 60달러짜리 게임을 과거와 다른 시각으로 본다. 최근 <노 맨즈 스카이> (No Man’s Sky) 사례와 함께 60달러 게임이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가마수트라와 디스이즈게임의 기사 제휴에 의해 제공되는 것입니다. /편집자 주 

 

■ 게임 가격이 가치를 대변하는 시대는 사라졌다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게임 가치는 떨어졌다. 매장 진열 게임에 대한 선입견도 바뀌었다. 과거에 사람들은 40달러 이상의 게임이 20달러 이하 게임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대체로 맞았다.

요즘은 다르다. 오늘날 많은 인디게임 개발사가 놀라운 게임들을 20달러 이하 가격에 팔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소비자도 게임의 가격대와 상관없이 질도 따진다. 게임 가격이 게임의 질을 대변하는 시대는 사라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품의 가치는 시장과 판매자의 판단에 무게를 두고 책정한다. 같은 스테이크를 먹어도 별 5개짜리 식당에서 먹으면 좀 더 높은 질을 기대하는 것과 같이, 소비자는 높은 가격을 지불한 만큼 더 높은 질과 보상을 기대한다.

 

AAA 게임 가격 책정으로 쓴 맛을 본 <노 맨즈 스카이>.

 

 그러나, 게임은 완전히 다르다. 무료 게임을 수십 시간 플레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고, 8~12시간 정도의 싱글 플레이를 경험하기 위해 40달러를 지불하기도 한다. 매장에서 60달러에 <둠>(Doom)을 구매한 사람도 있고, 35달러 할인가에 구매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30달러에 구매한 사람도 있다. 최고의 게임도 발매 6개월이 지나면 50% 할인하는 시대인 것이다. 게임같이 상품의 가치를 측정하는 적절한 방법이 없으면, <노 맨즈 스카이>와 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 인디게임을 AAA 게임으로 포장한 실수

 

<노 맨즈 스카이>는 소니가 퍼블리싱을 결정하기 전까지 인디게임이었다. 소니는 이 게임을 AAA 게임과 같은 급으로 마케팅과 홍보를 했다. 그리고 막상 게임이 발매됐을 때, 디테일이 너무 부족한 게임을 접한 게이머들은 당황했다.

 

<노 맨즈 스카이>는 60달러 가치의 게임이 아니었던 것이다. 만약 30달러에 판매됐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다. 게임에 60달러를 지불하는 것은 큰 결정이다. 60달러는 소장판 등을 제외한 일반패키지로는 최고가격이기 때문이다.

 

게임을 최고가에 판매하면, 소비자들은 더 많이 지불한 만큼 더 많은 것을 원한다. <노 맨즈 스카이>는 인디게임을 AAA 게임 가격으로 팔려고 했고, 이는 먹히지 않았다.

 

■ 게임의 가치 감정

 

게임에 가격을 매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임마다 기획, 철학, 콘텐츠와 팀 규모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게임 가격을 결정하는 표준이 없다는 것이다. 멀티플레이 기능이 있으면 20달러 비싸도 될까? 싱글플레이는 10달러의 가치가 있을까? 게임의 인기도에 따라 가격을 정하면 어떨까?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매년 나오므로 모든 신작 FPS 게임은 15달러 낮게 가격을 책정해야 할까? 마리오 게임은 수년에 한 번씩 나와 희귀하므로 20달러 정도 비싸게 책정하는 것은 어떨까?

 

<콜 오브 듀티>보다 인기없는 FPS 게임은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야 할까?

 

모두가 자신들의 게임 가치만큼 돌려받기를 원하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도대체 게임 가격은 왜 이렇게 비쌀까?

 

■ 게임 가격은 내려가야 한다

 

디지털 유통 시스템은 제품의 생산과 운송, 보관, 전시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시켜 줬다. 게임 매뉴얼 역시 프린팅 비용 절약을 위해 질을 낮췄다. 게임 엔진은 과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퍼블리셔와 개발자들이 뭐라고 하든 게임 가격은 내려가야 한다.

 

디지털 유통 시대에 맞게 게임 가격은 더 저렴해져야 한다.

 

예전에는 시장에 게임이 별로 없고, 제반 비용이 많이 들어가 게임이 매우 비쌌다. 하지만, 오늘날 게임가격 60달러는 터무니없다. 매일 게임이 넘쳐나고, 제작 비용도 저렴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퍼블리셔는 마케팅이 비싸다고 합니다만, 마케팅 비용은 게임 제작비용이 아니다.

 

그렇다면 게임은 얼마가 적절한 가격일까? 알 수 없다. 게임 가치를 측정하는 표준이 없기 때문이다.

 

■ 게임의 가치

 

게임 산업은 10년, 20년 전 시대와 상황이 매우 다르다. 10명도 안 되는 개발자로 만든 게임이 대형 스튜디오의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대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모든 게임의 가격은 평등하게 책정돼야 한다. 아니면 시장에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도록 맡기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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