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플레이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얻지만, 때로는 만드는 것에서 즐거움이 나오기도 한다. '이 게임을 나라면 이렇게 만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게임을 즐긴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가져볼 수 있는 생각이다. 물론 직접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조금 더 쉽게 새로운 재미를 파낼 수 있는 도구, 모드(Mod)가 있다. 이런 모드는 개발사도 생각지 못한 재미를 찾아내 새로운 게임,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 이 사례도 그 중 대표적인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디스이즈게임 김규현 기자
그의 인생은
오래도록 게임과는 멀었다.
사진작가
DJ
그리고 그래픽-웹 디자이너
게임은 어려서부터 숱하게 즐겼지만,
그의 마음에 든 작품은 별로 없었다.
심지어 모두가 인정한 명작들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었고,
쉽고 빠른 총싸움 게임도
그에게는 불만족스러웠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유저가 색다른 재미를 위해 만든
‘모드’였고
그 또한
‘내가 원하는 게임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기회는 멀리서 찾아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브라질로 가 결혼
그러나 얼마 뒤 이혼한 그는
브라질의 작은 도시에 남겨진다.
귀국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던 그에게
어느 총싸움 게임의 모드가
게임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했고
‘내가 DayZ 모드 서버 하나를 빌렸어
우리도 모드 하나 만드는 거 어때?’
온라인에서 같이 게임을 즐기던 친구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그는 게임 개발 경험이 없었지만
웹 디자인 경력을 살려 작업했고
어느새 그는 모드 작업에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에 대한 열정을 찾는다.
남은 문제는
비만 오면 인터넷 연결을 걱정해야 하는
브라질을 떠나는 것
조국 아일랜드로 돌아온 그는
오로지 모드 개발에 집중한다.
동명의 일본 영화와
DayZ 모드의 온라인 이벤트에서 영감을 받아
그가 만든 게임 모드
‘배틀로얄’
플레이어간 치열한 싸움 끝에
소수 혹은 단 한 명만 살아남는 게임
그의 모드는 유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개발자들에게도 주목받았고,
그에게 또 다른 생존 게임의
컨설턴트로 참가하는 기회를 주었다.
그의 모드를 넣은 게임은
원작의 재미와 다르다는 항의를 받지만,
역시 100만이 넘는 유저를 불러들였다.
연이은 성공을 뒤로하고
ARMA3 모드의 서버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며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찾던 어느 날,
그는 어느 게임의 개발 PD와
진중하게 이메일을 주고받는다.
PD가 10년간 실현하고 싶어 한 기획은
바로 자신이 만들고 싶어 했던
배틀로얄 게임과 유사했고,
그는 곧장 PD를 만나러 한국으로 갔다.
자신의 오랜 게임 기획을 공유한
블루홀의 김창한 PD 제안으로
프리랜서 인생을 살아온 모드 개발자는
개발실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선다.
‘거대한 오픈 월드’
‘현실적인 전투’
‘매 게임 바뀌는 유저만의 스토리’
그가 꿈꾸던 게임의 개발은
‘시작 개발인력 20 명’
‘목표 개발 기간 1년’
살짝 빠듯하게 시작하였지만,
‘20->80+’
다양한 경력의 개발자들을 늘려
양질의 개발력과 팀워크가 더해지고
여기에 수차례 테스트를 비롯해
그가 모드를 만들며 쌓은 노하우는
유저의 반응에 맞춘 게임 개선에 빛을 발한다.
아직 출시 전,
개발과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는
얼리 액세스임에도 불구하고
‘400만 카피 다운로드’
‘수익 1억 달러
(2017. 6. 25 Game Debate) ‘
'동접자 30만 명'
(2017. 7. 2스팀차트)
그의 배틀그라운드는
폭발적으로 순항 중이다.
그렇게 자신의 배틀로얄 모드를
어엿한 총싸움 게임 장르로 세운
“플레이어언노운”
브랜든 그린
자신이 한 모드에 공들인 지 5년도 안 되어
성공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 공로를
모드 개발을 제공한 제작사와
이를 즐긴 유저들에게 돌리며,
더 나아가 자신이 만드는 게임에서도
또 새로운 모드가 만들어 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미 모드 제작이 가능한
지금의 배틀그라운드와
플레이어언노운 이름이 붙을 미래의 작품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