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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웹젠 되살린 기적(奇迹)​ ‘뮤 오리진’​, 한국서 얼마를 벌었을까?

보고서로 알아보는 게임사의 숫자 ⑨ 웹젠

김승현(다미롱) 2015-08-23 21:05:52

 

매년 8월 중순이 되면 상장기업들의 보고서가 쏟아져 나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회사의 반년간 실적을 공시하는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반기 보고서를 제대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각 기업별로 많게는 A4용지 100장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이죠.

 

디스이즈게임에서는 반기 보고서가 쏟아지는 시기에 맞춰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숫자, 또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긴 숫자를 발췌해서 가급적 보기 편하게 제공하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전자공시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숫자, 이번 이야기는 <뮤 오리진>을 통해 기사회생에 성공한 웹젠 편입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웹젠의 간판 타이틀 <뮤> 시리즈의 중국 명칭은 <기적>(奇迹)입니다. 올해 상반기, 웹젠이 <뮤 오리진> 덕에 거둔 성적을 보면 정말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웹젠의 2015년 상반기 매출은 917억 9,400만 원입니다. 참고로 지난 해 같은 기간 웹젠이 벌어들인 매출은 306억 5,400만 원. 무려 1년 만에 매출이 3배 상승한 셈이죠. 이 중 <뮤>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3%나 됩니다.

 

일등 공신은 모바일 RPG <뮤 오리진>입니다. <뮤 오리진>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전민기적>(全民奇迹)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월 2억 위안(약 3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한국에는 지난 4월 28일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5위 밑으론 내려가지 않는 기염을 토하고 있죠. 그 덕에 웹젠은 올해 2분기에만 712억 3,000만 원을 벌어 들이며 오랜 부진에서 탈출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뮤 오리진>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얼마일까요? 웹젠의 분기∙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뮤 오리진>의 국내 수익을 어림짐작할 수 있습니다. 

 

<뮤 오리진>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 분기 벌어들인 <뮤> 시리즈 국내 매출은 평균 19억 7,100만 원. 가장 매출이 낮았던 분기는 15억 4,900만 원이었고 가장 높았던 분기는 22억 7,800만 원이었습니다. 매출의 증감이 안정적이었던 만큼, <뮤 오리진> 출시 이후 성적에서 과거 <뮤> 시리즈의 평균 매출액을 빼면 근사값이 나오겠네요.

 

올해 2분기, <뮤> 시리즈는 국내 매출 527억 6,00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뮤 오리진>이 출시된 날짜는 4월 28일. <뮤 오리진> 외에 국내에 출시된 <뮤> 시리즈는 없었습니다. 사실상 <뮤 오리진> 하나 만으로 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입니다. 참고로 웹젠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번 돈이 546억 2,600만 원이었습니다. <뮤 오리진>이 2개월 간 번 돈이 웹젠이 과거 9개월 간 번 돈에 버금가네요.

 


 

그렇다면 웹젠이 <뮤 오리진>으로 얻는 로열티 수익은 얼마일까요? 이것은 <뮤 오리진> 국내 매출처럼 간단히 추정하기 힘듭니다. <뮤 오리진> 출시 반년 전에 공개된 <뮤> IP를 활용한 웹게임 <대천사지검> 때문이죠. 

 

두 게임 모두 한참 성장 중이기 때문에 각각 얼마나 로열티를 주는지는 명확히 구분하기 힘듭니다. 다만 <뮤> IP를 이용한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이 얼마의 로열티를 웹젠에 주느냐만 파악할 수 있을 따름이죠. 다시 한번 분기 보고서를 살펴볼까요? 

 

웹젠이 2013년과 2014년 초 해외에서 얻은 <뮤 온라인> 분기 별 로열티 수익은 14억 원 안팎이었습니다. 위안화가 아직 쌌던 2013년은 약 13억 원 안팎을 기록했고 2014년 상반기에는 이것보다 조금 오른 15억 원 안팎을 기록했죠. 이후 <뮤 온라인>에 별다른 대규모 업데이트가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 매출에서 15억 원을 뺀 금액이 <뮤> IP를 이용한 신작들의 로열티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웹게임 <대천사지검>의 스크린샷

 

신작들이 활약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3분기부터였습니다. 먼저 3분기, 그동안 15억 원 안팎을 기록하던 <뮤> 시리즈의 해외 매출이 갑자기 43억 7,600만 원을 기록합니다. 바로 2014년 6월 출시된 <뮤> IP 활용 웹게임 <대천사지검> 덕분이죠. 단숨에 <뮤 온라인> 로열티의 2배를 벌어들였네요.

 

해외 매출 상승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뮤> 시리즈는 2014년 4분기, 지난 분기보다 58% 상승한 69억 4,800만 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합니다. <대천사지검>의 성장세, 그리고 중국에서 12월 10일 출시된 <뮤 오리진> 덕입니다.

 

또한 <뮤 오리진>의 로열티가 온전히 반영된 2015년 1분기에는 4분기 대비 43% 상승한 99억 5,000만 원이라는 해외 매출을 기록했죠. 이러한 기록 갱신은 두 게임의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2015년 2분기가 되어서야 16%라는 비교적 평범한(?) 증가치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2분기 기준, <뮤> 시리즈의 해외 매출은 116억 3,600만 원. 

 

<뮤 온라인>이 그동안 해외에서 기록한 로열티를 고려하면 <대천사지검>과 <뮤 오리진> 두 작품이 약 100억 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셈이군요. <뮤 온라인>이 벌었던 로열티의 7배에 달하는 값입니다.

 

<뮤> 시리즈의 매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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