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 전문 블로거 ‘Dmonk’의 게임 리뷰를 소개합니다. Dmonk가 소개하는 최신 게임, 그리고 이에 대한 그의 솔직한 평가를 감상하시죠. 오늘 평가할 게임은 <원피스> 소재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시리즈 최초로 PC와 스팀으로도 나온 게임 <원피스 해적무쌍3>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편집자 주
코에이테크모, 오메가포스 개발/ 액션/ PS4, PS3, PS비타, PC(스팀)
나는 해적왕이 될거야!
만화 <원피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다. 나처럼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이 없는 게이머라면 모를 수도 있으니 간단히 정리해보겠다. <원피스>는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있는 일본 만화며 99년부터 현재까지 TV에서도 절찬리 방영중인 만화다. 무대는 ‘바다’고 주인공들은 ‘해적’이다.
아무튼 이런 인기 있는 해적만화 <원피스>는 플랫폼의 벽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도 발매되고 있다. 오늘은 <원피스> 게임 시리즈 중 가장 최신작인 <원피스 해적무쌍3>를 리뷰해 보려 한다. 해적무쌍3는 2015년 3월 26일 ‘PS4, PS3, PS VITA’판으로 정식 발매됐으며 시리즈 최초 PC(스팀)로도 발매됐다. 원작충실, 전작보다 발전한 게임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나도 원피스 팬이다.
‘팬’이지만 구매를 고민했다.
첫 번째 이유는 ‘무쌍류’ 게임의 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진삼국무쌍>, <건담무쌍> 등 ‘코에이테이모’가 ‘빠방’하게 밀어내고 있는 무쌍 시리즈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공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적의 진영을 통째로 무너뜨리는 시원시원한 액션이 돋보이는 무쌍류 게임. 하지만 게임에 대한 높았던 흥미까지 빠르게 무너뜨리는 게임성을 갖고 있다. 적어도 내가 즐긴 무쌍류는 모두 그랬다.
두 번째 이유는 ‘일본어판’이라는 것. 개인취향이지만 간단한 ‘퍼즐’ 게임이 아닌 이상 나는 절대 일본어판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가장 마지막으로 즐긴 일본어판 게임은 닌텐도 게임보이로 발매된 <포켓몬스터 레드>였다. 고로 일본어판으로 발매된 <원피스 해적무쌍3>를 구매한다는 것은 나에겐 정말 무모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었다. 머리가 말랑말랑했던 초등학생 때나 공략집을 프린트해 밑줄 치며 공부했겠지만. 지금의 내 두뇌는 딱딱해졌기 때문이다.
사실… 프린터가 없다.
그런데 구매했다.
예상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어를 온 몸으로 체감하며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웹사이트를 뒤져가며 공략을 찾아봤다. ‘한계돌파’에 사용되는 레어코인을 얻기 위해 같은 스테이지를 최소 2~3번씩 반복해서 즐겼다. ‘레전드 로그’의 모든 스테이지를 ‘S랭크’로 끝냈으며 드림로그 ‘노가다’를 통해 나머지 레어코인을 얻었다. 그렇게 캐릭터들의 한계돌파가 하나 둘씩 풀리고 있을 무렵.
난 이미 이 게임에 질린 후였다.
나는 한계를 돌파했다.
한계를 돌파했지만 할 것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그게 더 화가 났다. 남은 게 막일(노가다)뿐이기 때문이다. 결론을 내렸다. <원피스 해적무쌍3>는 한 번에 장시간 동안 붙잡고 즐길만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 할 일 없을 때 ‘시간 때우기용’으로 적합한 게임이다. 버튼 몇 개를 눌러가며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즐길 수 있다. 이 얼마나 훌륭한 게임인가. 캐릭터가 아닌 내가 한계 돌파했다.
패기를 얻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나쁘지만은 않아.
원작재연을 위해 게임 중간중간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반영됐다. 상디는 여자 캐릭터만 있으면 눈이 돌아가고, 루피로 참전하면 적이었던 핸콕이 아군이 되며(일정 스테이지), 타시기는 안경을 벗으면 시야가 흐려진다. 흰수염은 계속 기를 모으면 병세악화로 무릎을 꿇고, 이완코브는 적들을 대두로 만들어버리는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준비됐다.
이렇듯 원작팬이라면 <원피스 해적무쌍3>는 오래간만에 맛보는 즐겁고 유쾌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난이도는 쉬운 편이며 기억에 남을만한 중요 에피소드들은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원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접해볼 만하다. 물론 일본어만 할 줄 안다면.
원작 팬도 아니고, 무쌍류 게임도 싫어한다면 가볍게 패스하자.
진정한 무쌍은 ‘운석’으로부터 시작되지만 그만큼 재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