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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돌아온 화이트데이 모바일, 어떤 점이 달라졌나?

뼈대만 남기고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뀐 모바일 버전 화이트데이

이승운(리스키) 2015-10-22 22:00:27

 

10월 22일, 로이게임즈는 <화이트데이 모바일>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곧 출시될 <화이트데이 모바일>에 대한 설명과 제작 과정 등이 차례로 발표됐다.

 

원작인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이 PC용 패키지로 출시된 이후 벌써 14년의 세월이 흘렀다. 모바일로 돌아온 <화이트데이 모바일>은 원작의 시나리오를 계승하며, 여기에 새로운 추가 시나리오와 모바일 환경에 맞춘 시스템 등으로 무장했다. 그래픽도 크게 바뀌어, 단순 이식이 아닌 아예 처음부터 새로 만든 수준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화이트데이 모바일>과 전작 <화이트데이>가 어떤 점에서 같은지, 그리고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디스이즈게임 이승운 기자


 

■ 스토리, 원작을 계승하되 선택지와 즐길 거리가 늘었다

 

스토리의 기본적인 뼈대는 원작의 리메이크인 만큼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뼈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새롭게 쓰여졌다.

 

주인공인 '이희민'은 화이트데이 전날, 한눈에 반한 여학생 '한소영'의 자리에 사탕을 놓아두기 위해 한밤의 학교에 숨어든다. 단순히 사탕만 올려둘 생각이었다가 귀신이 가득한 학교에 갇히고, 몽둥이를 든 수위 아저씨와 밤새도록 런닝맨(...)을 찍게 되는 전개는 원작과 동일하다. 엔딩 역시 원작처럼 선택지에 따라 7가지 유형의 엔딩이 존재한다.

 

<화이트데이 모바일>에선 여기에 새로움을 더했다. 원작에서는 비교적 초반에 스토리 진행의 큰 분기점이 나오는데, 모바일 버전에선 중후반부에 추가로 큰 분기점이 나온다. 스토리를 진행한 경로에 따라 엔딩을 선택할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 그녀의 책상에 사탕을 놓아두기 위해 한밤중에 학교에 숨어든 주인공.

그냥 다음 날 아침 일찍 등교해서 놓아둔다는 생각은 안 했던 걸까... 

 

여기에 <미생>, <이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7개의 엔딩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원작에서는 소영, 성아, 지현의 3명의 여학생 중 누구에게서 호감을 얻는지에 따라 엔딩이 나뉘었는데, 이 엔딩으로 가는 시나리오가 좀 더 탄탄해지고 엔딩 연출도 바뀐다.

 

진행 도중 만나게 되는 여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좀 더 자연스럽게 개편됐다. 주인공과 대화하는 장면은 대부분 시네마 컷이 생기고, 대화 도중 어떤 대답(긍정적/부정적)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화를 내기도, 애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퀘스트를 주듯이 주인공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하는 부분도 추가된다.

 

가치온소프트의 이규호 대표는 <화이트데이 모바일>에서 달라진 스토리 요소를 설명하면서, "기존의 설정과 맞는지, 원작 세계관을 기준으로 이번 작품의 세계관이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에 중점을 뒀다. 시나리오 분량으로 치면 대략 20%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 엔딩까지 클리어할 때마다 퍼즐 조각을 하나씩 모을 수 있다. 왼쪽 목록은 7가지 엔딩의 종류.

정확히는 7가지 엔딩과 주인공이 사망하는 게임 오버(YEW)를 합쳐 8종류다. 

 

 

■ 귀신 종류가 적다고? 이번엔 3배로 등장한다

 

원작 <화이트데이>에선 나무귀신, 아기귀신, 거울귀신, 거미귀신, 머리귀신 등 7가지의 귀신이 등장해 유저를 놀래켰다. 학교를 탐험하다보면 14개의 '학원괴담' 문서를 통해 각종 귀신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지만, 이건 등장하는 귀신과 관계없이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적어놓은 정도에 불과했다.

 

▲ 원작 <화이트데이>에서 학원괴담은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가 적힌 쪽지에 불과했다. 

 

<화이트데이 모바일>에선 이 학원괴담의 귀신들이 대거 출연한다. 기본으로 등장하던 귀신 7종류에, 학원괴담의 귀신 14종류가 추가되어 총 21종의 귀신이 등장하게 된 것. 새롭게 추가된 14종류의 귀신은 그냥은 만날 수 없으며, 이들을 조우하기 위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학원괴담 문서 역시 이 귀신들과 조우하거나 떼어내는 것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기존처럼 책상 위에 아무 데나 놓여있는 게 아니라 비교적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져 있다. 단순히 귀신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이들과 관련된 외전격 시나리오도 추가되므로 이를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될 것이다.

 

▲ <화이트데이 모바일>에서는 학원괴담의 귀신들까지 모두 등장한다. 다 해서 무려 21종류! 

 

 

■ 14년의 세월, 더욱 깔끔해진 그래픽

 

<화이트데이> 원작이 PC 게임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14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게임 그래픽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리뉴얼된 그래픽에 대해서는 100가지 설명보다, 아래의 스크린샷을 직접 비교해 보는 쪽이 빠를 것이다. 가치온소프트 이규호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원작 <화이트데이>의 캐릭터가 700여 개의 폴리곤을 사용한 반면, <화이트데이 모바일>의 캐릭터는 15,000개 이상의 폴리곤을 사용했다고 한다.

 

참고로 캐릭터의 그래픽은 크게 바뀌었지만 목소리는 바뀌지 않았다. <화이트데이 모바일>에서는 14년 전에 출시된 원작 <화이트데이>의 성우를 대부분 그대로 기용해 원작의 목소리를 재현했다. 물론 대사나 각종 사운드 등은 새롭게 녹음됐으며, 각종 효과음 등은 실제 폐교를 찾아가 녹음한 소리다.

 

▲ 14년의 세월은 소녀를 아가씨로 만들었다. 위는 PC, 아래는 모바일이다. 성우는 양정화.

 

▲ 14년의 세월은 소녀를 아가씨로 만들었다. (2) 약간 아줌마 같기도...

<화이트데이 모바일>에서 목소리가 바뀐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성우는 이소은.

 

▲ 귀신보다 무서웠던 <화이트데이>의 수위 아저씨. 이번엔 내뿜는 포스부터 다르다. 마이 프레셔스!

역시 목소리가 바뀐 인물로, 원작에선 현 넥슨의 이은석 디렉터가 연기했다. 현재 성우는 한신.

 

 

 

■ 모바일 환경에 맞춘 조작법

 

PC용 게임이 모바일로 리뉴얼되며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바로 조작법이다. PC에선 FPS 게임을 즐기듯이 마우스로 시선을 움직이고 키보드로 이동하는 식이었지만, 모바일에선 이를 가상 아날로그 스틱으로 해결했다.

 

화면 왼쪽에는 이동에 쓰이는 아날로그 스틱이 배치되어, 1인칭 시점에서 8방향 조작으로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다. 방향 전환이나 시선 이동은 화면 오른쪽을 드래그하는 식으로 움직인다. 마우스&키보드를 다루는 것처럼 오른손으로 시선을 움직이고 왼손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앉기/뛰기 기능은 화면 우측 하단에 별도의 버튼으로 분리됐다.

 

▲ 화면 오른쪽을 터치해 시선을 움직이고, 화면 왼쪽의 아날로그 스틱으로 이동하는 방식. 

 

문을 열거나 레버 등의 물건을 조작하고, 아이템을 줍는 등의 행동은 화면 터치 방식으로 바뀐다. PC용 원작에서는 사물에 가까이 가서 조준점을 맞추고 사용 버튼을 눌렀는데, 모바일 환경에선 이런 행동을 하기 어려운 만큼 단순히 가까이 가서 해당 물건을 터치하면 된다.

 

열쇠나 니퍼 등의 소지품을 사용하는 방법 역시 간소화된다. 기존에 아이템 창을 열어 필요한 열쇠를 장착해야만 문을 열거나 할 수 있었던 반면, <화이트데이 모바일>에서는 그냥 필요 아이템을 얻기만 하면 자물쇠 터치 시 자동으로 상황에 맞는 열쇠 등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 열거나 줍거나 할 수 있는 오브젝트가 표시되면 대충 가까이 가서 그곳을 터치하면 된다. 

 

변경된 기존 조작법 외에 추가된 기능도 있다. 그중 하나는 수위에게 쫓기는 상황일 때 수위의 유저 인식 상태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수위에게 발각되면 화면 위쪽에 눈 모양의 아이콘이 뜨는데, 이 눈의 시선이 좌우로 움직이면 유저를 찾고 있는 것, 가운데로 고정되면 유저를 발견하고 쫓아오고 있다는 표시다.

 

이렇게 수위에게 쫓기다가 화장실이나 교실에 숨었을 때, 문 아래의 틈새 등으로 고개를 숙여 수위의 움직임을 엿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화장실의 좌변기 칸에 숨어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시선이 내려가고, 문 아래의 틈새를 터치하면 그대로 몸을 숙여 수위의 발걸음을 엿보는 식이다. 수위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는 편의성과 칸막이 너머 바로 앞을 수위가 지나칠 때의 긴장감을 동시에 잡은 기능이다.

 

▲ 화장실 문틈 아래에서 엿보는 중. 옛날 <클락타워3>에서 느꼈던 긴장감이 떠오른다. 

 

한편, <화이트데이 모바일>은 오는 11월 19일 T스토어를 통해 선행 출시될 예정이다. 유료 앱으로 가격은 8,800원에 판매된다. 이에 앞서 11월 2일에는 티스토어 및 로이게임즈 홈페이지 등에서 한정판 패키지가 발매되며, 구성품으로 백팩, 아트북, 머리귀신 우산, OST, 한정판 코스튬 등이 들어있다.

 

▲ 오는 11월 19일 T스토어에 선행 발매된다. 가격은 8,800원.

 

▲ 11월 2일부터 발매될 한정판 패키지의 구성품. 다른 것보다 우산이 진짜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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