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징가 (주재상 기자) [쪽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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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캣, 까다로운 앱 베타 테스트를 책임진다”

모바일 앱 베타 테스트 플랫폼 ‘베타캣’ 제작사 ‘앤벗’ 인터뷰

게임의 기획 및 개발 단계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점검해봐도, 일반 유저 중 누군가는 개발자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곤 한다. 특히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코어한 장르일수록 이런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게임의 높은 퀄리티와 수많은 기능에서 비롯한 갖가지 버그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작은 개발사일수록 베타 테스트의 부담은 커진다. 테스터를 모집하는 것부터 피드백 관리 및 분석, 테스트 참여자에게 지급할 상품 비용 문제까지 생각보다 많은 리소스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베타 테스트에 소홀한 앱이 출시되기도 한다. 이는 앱 판매뿐만 아니라 개발사 브랜드 이미지와도 직결된다.

 

작년 첫걸음을 뗀 신생 벤처 기업 ‘앤벗’은 이런 개발사들의 가려움을 긁어주기 위해 일련의 베타 테스트 과정에 관한 통합 솔루션 서비스 <베타캣>을 준비하고 있다. 각종 창업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면서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는 그들을 디스이즈게임에서 만나봤다. /디스이즈게임 주재상 기자 


 

김승하 수석개발(윗줄 왼쪽), 정현종 대표(윗줄 가운데), 이주형 CMO(윗줄 오른쪽),
이한솔 CTO(아랫줄 왼쪽), 고정현 앱 디자이너(아랫줄 오른쪽).

 

■ 만나서 반갑다. 먼저 ‘앤벗’은 어떤 기업이고 어떻게 출범했는가? 

 

정현종 작년 초 창업 열풍과 함께 모바일 생태계가 태동하기 시작했을 때 창업을 결정했다. 지금이 아니면 창업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창업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빨리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고 싶었다. 그리고 4월에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고, 7월에 법인 설립을 마쳤다.

 

현재 모바일 베타 테스트 플랫폼 <베타캣>을 준비하고 있으며, 멤버는 모두 6명이고 기획자 1명, 영업 마케팅 1명, 개발자 2명, 디자이너 2명으로 구성됐다. 평균 연령 27세의 젊은 스타트업 기업이다.


 

■ 모바일 앱 베타 테스트 솔루션 상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이주형 창업 아이템에 관해 소셜 심부름 서비스나 머니맵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심하던 차에 한 창업 강좌에서 어떤 개발자의 강의를 듣게 됐다. 그 개발자가 했던 “앱을 만들어서 출시하기 전에는 악플이 달릴까 봐 무서웠는데, 알고 보니 무플이 더 무섭더라”는 발언이 확 와 닿았다.

 

그는 덧붙여 “지인이 아닌 일반 사용자에게 돈을 주고서라도 사용해보게 해서 피드백을 받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고 얘기했다. 이 말에 착안해서 아이디어를 다듬어나갔다.

 

 

정현종 대표(왼쪽)와 이주형 CMO(오른쪽).

 

 

■ 출품한 창업 공모전에서는 입상 외 어떤 성과가 있었는가? 

 

정현종 처음에는 아이디어 수준이었던 사업 아이템을 ‘삼성 S젠 글로벌, ‘프라이머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엔턴십’(이하 프라이머) 두 대회 준비를 통해 상당 수준 발전시켰다. 특히 삼성 S젠 글로벌 대회를 통해서 디자이너 두 명을 영입해 지금의 팀원 구성을 마치기도 했다.

 

2,749개 팀이 출전했던 삼성 S젠 글로벌 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했고, 프라이머 대회에선 수백 개 아이템 중 10개만 뽑아서 프리젠테이션 기회 및 일반인 대상 홍보 부스가 주어지는 데모 데이에 진출했다.

 

또한, 그전까지는 서류상에서만 다듬어오던 <베타캣>을 프라이머에서 소개 받은 <텔레톡비> 서비스에 적용해봤다. 그 결과 실제로 실현 가능한 사업 모델이며, 구동 역시 문제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함께 테스트를 진행한 <텔레톡비> 측과 일반인 테스터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주형 CMO는 “최우수상일 줄 알았는데, 우수상이어서 아쉬웠다”고.

 

 

■ <베타캣>은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가?

 

이한솔 <베타캣>은 사용자가 앱 사용 후 남긴 피드백을 수집하는 설문 형태로 출발했다. 기존에 앱을 배포한 뒤 개발자가 직접 수동으로 의견을 수렴하던 것을 앱 안에서 직접 사용자와 대화하거나 모니터링, 자동 로직·로그 수집 등 일련의 베타테스트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툴로 제공하려는 것이다.

 

현재까지 테스트를 설계해서 앱 내에 설문을 심는 기능, 특정 기능을 사용자가 제대로 수행하는지 체크하는 체크포인트 기능, 앱 사용 중 의도치 않은 곳에서 버그 또는 크래시가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리포트하는 기능, 사용자들이 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체크하는 기능까지 구현해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별도로 마련한 SDK 서버에 개발사가 앱을 등록하면 그 앱을 사용자에게 배포하는 앱을 제작해서 테스트하고 있다. 앞으로는 <베타캣> 자체 마켓을 통해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개발사들은 웹을 통해서 간편하게 설치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용자들은 <베타캣>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테스터로 등록되고, 새로운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을 때마다 자동으로 푸시 알림이 뜬다.

 

현재 <베타캣>은 자바 등 네이티브 코드로 개발한 안드로이드 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10월 말까지 HTML5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최신 모바일 트렌드에 발맞춰 유니티도 제공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네이티브 모듈을 유니티가 호출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며, 앞으로 2달 정도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베타캣>의 베타 테스트 진행 과정.

 

 

■ <베타캣>을 이용했을 때 누릴 수 있는 이점은? 

 

정현종 사업을 준비하면서 모바일 업계 관련자들을 만나 보니 대부분이 베타 테스트를 어려워하더라. <베타캣>으로 베타 테스트에 관한 접근성을 높여주고, 이를 통해 개발사들이 테스트에 관한 리소스를 절약하며 본연의 업무인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 한다.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에는 테스터 모집, 데이터 수집과 분석, 테스터 보상까지 복잡한 과정이 필요해서 예전엔 대형 퍼블리셔들이 진행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개발 일정이 촉박하고 베타 테스트에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서 보통 베타 테스트를 생략하고 출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베타캣>을 통해서 진행하면 개발사의 리소스를 줄이면서 원활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출시 전 베타 테스트뿐 아니라 빌드 업데이트나 대형 업데이트, 출시 이후 사용자가 없어 피드백이 필요한 경우에도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베타캣> 앱 디자인 시안.

 

 

■ <베타캣>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정현종 테스터 풀과 테스트 툴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테스트 전 과정에 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베타캣>이 유일하다. 또한, 사용자의 피드백을 다양한 상황에서, 혹은 원하는 상황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경쟁사의 서비스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간단하게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했을 때 클리어 난이도를 질문하는 것부터 사용자가 게임을 진행하다가 연속으로 사망했을 때 밸런스가 적절한지를 묻는 등 진행 상황에 따르는 설문. 또는, 접속을 오래 하는 사용자, 게임을 다섯 번 이상 실행해 본 사용자 등 특정 유형의 사용자를 지정해서 의견을 받아볼 수도 있다.

 

<베타캣>을 통해 내려받은 앱을 실행하면 마치 페이스북 앱의 물방울 UI처럼 채팅 UI가 실행된다. 이것을 터치하면 유저와 개발사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또한, 개발사는 이 물방울 UI를 통해 사용자가 정확히 어떤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다.

 

 

프라이머리 엔턴쉽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앤벗 멤버들.

 

 

■ 베타 테스트는 테스터 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테스트를 의뢰하는 기업들이 신뢰할 만한 테스터 풀을 어떻게 갖춰나갈 계획인가?

 

정현종 먼저 스마트폰, 앱 커뮤니티에서 테스터를 모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테스트를 반복 진행하며 성실한 테스터들에게 더 좋은 보상을 주고, 테스트 결과가 신통치 않은 테스터들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다. 이를 통해 테스트가 반복될수록 더 좋은 QA를 진행할 수 있는 테스터 풀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관리된 테스터 풀을 가져가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테스트하려는 앱의 성격에 따라서 특정 사용자군만 제공하는 서비스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테면 특정 지방이나 학교, 혹은 자차 보유자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테스터들을 우리가 직접 선발해서 프리미엄 상품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베타캣>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개발사들에게는 앱 등록이나, 일정 횟수 사용 정도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서 개발사와 테스터 양쪽 유입을 유도하려고 한다. 단, 개발사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테스터를 직접 모집해서 앱 배포만 <베타캣>을 통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고정현 앱 디자이너(왼쪽)와 솔루션을 책임지는 이한솔 CTO(오른쪽).

 

 

■ 개발사는 어떤 정보를 제공받게 되나? 

 

김승하 지금은 핵심 기능만 구현해놓은 상태며, 날짜·제품·사용자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수집한 데이터를 정량화해서 깔끔하게 보여주는 형태다. 현재 테스터를 <베타캣>에 등록시킨 후 실제 나이나 성별 직업을 결합해서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을 준비 중이다.

 

UI 준비가 완료되면 연령별 설문 응답이나 실제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데이터를 리포트 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테스트 설계부터 설치 파일 등록, 프로젝트 구현 등을 최대한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테스트를 위해 앱 내에 추가해야 하는 코드 역시 한두 줄만 추가하면 바로 <베타캣>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발사에게 제공되는 테스트 결과 페이지의 모습(개발 중).

 

 

■ <텔레톡비>와 진행한 <베타캣>의 알파 테스트는 어땠는가? 

 

정현종 <텔레톡비>는 같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용자끼리 채팅을 즐기는 SNS 앱이다. 30여 개 기종에 70명 정도를 테스트 풀로 제공해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제공했던 기능은 크래쉬 리포팅, 특정 조건에 설문을 띄워서 받는 기능, 특정 기능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접속 빈도 및 횟수, 사용 현황 정보다.

 

이미 출시된 앱인 <텔레톡비>가 출시 후 기획 의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피드백을 받는 형태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개발사는 출시 전 지인들을 통해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었는데, <베타캣>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알파 테스트에서는 수렴하지 못했던 의견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또한, 다수 사용자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대규모 앱 개선 및 리팩토링을 진행할 수 있게 돼서 좋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또한, <베타캣>을 통해 테스트함으로써 열성 유저도 증가했다. 앞으로도 이런 열성적인 유저들과 인터뷰 및 FGT를 계속 진행하고 싶다는 의견도 함께 받았다.

 

<베타캣>의 첫 베타 테스트 대상이었던 <텔레톡비> 앱.

 

 

앞으로는 앱 배포, 데이터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한 상품을 준비해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좀 더 많은 앱 개발사들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반응을 보려 한다. 대상은 출시 직전·직후 혹은 업데이트 직전의 네이티브 코드로 제작한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한 개발사다.

 

오픈 베타 서비스 때엔 서버를 무료로 제공해서 개발사들이 자유롭게 SDK 서버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실제 테스터를 연결하고 싶다면 우리와 제휴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한솔 <베타캣>이 활성화되면 앱 개발사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더 많은 개발사와 소통하고 싶고, 어떤 니즈가 있는지 파악하고 싶다. 많이 연락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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