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마 (김세훈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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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화이트 엔젤 블소 코스프레의 그녀, '안지'를 만나다

‘만족스러운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면 그만큼 뿌듯하고 보람된 일이 없어요’

이전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공식 홈페이지의 대문을 장식했던 ‘[코스프레] 추억, 화이트엔젤’ 게시물을 기억하는가?

 

지난 6월 임진록 비무제 이벤트에서 코스프레 팀 ‘스파이럴 캣츠’가 선보였던 코스프레와도 견줄 정도의 멋진 코스프레 사진에, 본인이 블소에서 가지고 있는 여성 캐릭터에게 한동안 입히지 않았던 화이트 엔젤 코스튬을 입혀서 비교해 보고 그 높은 퀄리티에 감탄할 정도였다.

 

그렇게 뭇 남성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그녀, 안지님과 연락을 취해 7월 말 즈음 유저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당시 작업실을 막 이사해서 짐 정리에 바쁘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인터뷰에 응해주신 안지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본 기사의 코스프레 이미지는 원작자의 허가를 받고 기재했습니다.


 

  안지 님이 올리신 화이트 엔젤 건족 코스프레

 

블소 유저 인터뷰 - '안지'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코스플레이어 안지입니다. 블소에서는 안지DA’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의상제작과 코스프레를 직업으로 삼고 있으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 자세히 알려주세요.


처음엔 코스프레 모델로서 주로 활동하다가 점차 의상제작 쪽으로 발을 돌렸어요.

 

일하는 곳이 코스프레 스튜디오라서 피팅도 중요하지만, 코스프레의 특성상 눈에 보이는 전체적인 의상 퀄리티도 역시 무척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그쪽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의 의상제작을 주로 하고 있고, 모델 컷이 필요할 경우 제가 직접 모델을 서고 있어요.

 

현재 안지님은 코스프레보다는 코스프레용 의상 제작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코스프레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 코스프레를 시작한 것은 2001년 즈음이에요.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갔던 여의도에서 화려하게 분장한 사람들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어요.

 

원래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해서,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던 그 모습에 저도 같이 해보고 싶던 마음이 컸는데, 한동안 끙끙대다 만화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모여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론 학업이나 체력문제로 거의 하지 못했는데, 2010년에 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부터는 다시 코스프레에 매진했어요. 작정하고 시작한 것은 지금까지 5년 정도에요.ㅎㅎ;

 

 

당시 여의도였다는 것은…역시 코믹월드인가요?


코믹월드 맞습니다! 당시에는 여의도 굼벵이관에서 코믹월드가 열렸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열악한 장소였는데, 그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벤트를 즐겼죠. 

 

물론 당시 학생 신분인 만큼, 매번 행사를 가기는 쓰는 비용이 좀 부담스러웠지만요. 코믹월드 때문에 혼자 지하철 타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굼벵이관'으로 유명했던 2000년도 초의 여의도 중소기업 박람회장. 

현재는 철거되어 서울국제금융센터 빌딩이 들어서 있다.

 

 

코믹월드 외에도 코스프레 관련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사실 코믹월드 등에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 자주 가거나 하는 편은 아니지만, 바로 이전까지만 해도 주로 모델로 활동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코스프레용 렌즈나 가발, 게임 캐릭터의 모델 등으로 활동하면서 드문드문 온라인상에 얼굴을 보였어요

 

온라인 활동을 할 때엔 보통 원하시는 이미지나 디자인, 콘셉트 등을 받아 작업하고, 컨펌한 뒤 결과물을 드리는 형태로 일하고 있어요. 주로 온라인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오프라인 행사까지는 아직 경험이 많이 없네요.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닌, 같이 도와주시는 동료분들과 함께 일하시고 계신가요?


네, 작업을 함께 해주시는 분이 있어요. 사실 팀이라고 해도 실장님과 저뿐이지만요. 사진 촬영부터 소품, 사진 후 보정 등을 맡아서 실장님이 해주시고, 제가 의상과 모델을 맡아 함께 하고 있어요.

 

사진 경력도 오래되셨고, 게임도 무척 좋아하셔서 저와 잘 맞는 분이에요. 5년째 서로 도우면서 함께 작업해주시고 있습니다. 이번 블소 사진도 실장님이 촬영해주셨죠.

 

 

사이퍼즈의 캐릭터 중 하나인 트리비아 코스프레.

블로그에 올라온 코스프레 사진의 대부분은 실장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블소 의상의 코스프레 외에 다른 게임의 코스프레는 어떤 것을 하셨나요?


블소 만큼 열심히 하진 못했지만, 블소 이전에는 사이퍼즈를 종종 코스프레 했어요사이퍼즈의 경우엔 여성들도 많이 하는 편이더라구요. 여담이지만 사이퍼즈 캐릭터 중에선 트리비아를 제일 좋아했어요

 

다만 사이퍼즈 같이 팀을 짜서 경쟁하는 게임을 하다 보면 부모님 안부를 묻고, 책임감을 기르게 하고… 그런 점에서는 참 어려운 게임이었다고 생각하네요;

 

 

애니메이션 쪽에서는 어떤 코스프레를 하셨나요?


워낙 다양한 작품을 좋아하다 보니, 딱 꼽을 수가 없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럽다고 평가한 것은 길티 크라운의 이노리에요.

 

다만 해외에서는 의외의 사진들이 더 반응이 좋아서, 스스로 보는 자신과, 다른 분들이 봐주시는 제 모습은 받아들이는 시점이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해요이거 괜찮다! 좋다!’ 했던 코스프레가 오히려 반응이 적다든지, ‘이거 그냥 그런데하는 사진이 더 폭발적이라든지….

 

 

안지님이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럽게 찍었다고 평가한 길티 크라운의 여주인공 이노리 

 

 

본인이 생각하는 코스프레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요?


코스프레를 하는 것으로 그 캐릭터가 되어본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신경 써서 단 한 장이라도 만족스러운 사진을 남길 때, 이만큼 뿌듯하고 보람찬 일이 없어요

 

또 좋아하는 캐릭터를 재해석하면서 나만을 위한 또 다른 얼굴의 캐릭터를 만들어 표현해본다는 것도 코스프레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해요!

 


만족스러운 사진을 남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코스프레이어를 직업으로 가지기엔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해야, 제 사진을 봐주시는 분들도 좋아해 주시니까요. 그런 점에서도 이번에 촬영했던 추억과 화이트 엔젤의 경우엔취미와 직업적인 경계 사이에서 찍은 작품인지라 제작 전부터 많이 고민했어요

 

시간도 빠듯한 상황이었고, 게임 내 의상과 실제로 만든 코스튬이 잘 어울린다 생각하기도 어렵고… 특히 린족 화이트 엔젤 코스튬 같은 사진은…; 그래도 블소를 좋아하니까 즐겁게 촬영하자는 마음으로, 실장님과 같이 덕후의 정신으로 의기투합해서 힘내서 촬영했습니다

 

다행히 블소 메인에도 올라간 덕분에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무척 많아졌고, 최근엔 처음 보는 분들도 말을 걸어주셔서 같이 던전도 돌다 오기도 했어요.ㅎㅎ

 

 

귀여움과는 많이 어울리지 않아 부끄럽다고 하신 문제의(?) 사진, 린족 버전 화이트 엔젤.

 

 

추억 코스프레도 화이트 엔젤과 함께 올리시면서 비무제 현장관람을 3번이나 했다고 언급하셨는데, 비무제 관람에 가신 것은 추억’ 의상을 노리시고…?


추억 의상이 너무 탐나서 첫날부터 새벽같이 출발해서 대기했었죠. 첫날엔 땅바닥에서 몇 시간을 앉아있었던 탓에너무 힘들어서 다음부턴 아예 방석과 간식을 준비해갔습니다뒷번호 분들과 간식 나눠드리면서 친해지기도 했고요.

 

세 번째 날까지는 현장 관람을 할 수 있었는데마지막 날엔 입장권이 이미 새벽에 배포가 끝나서 안타까웠어요.

 

 

현장 관람을 3차까지 하셨다면결국 추억 의상은 얻으셨나요?

 

1, 2회 현장관람엔 많이 기대했는데, 당첨되지 못해서 의상쿠폰도 못 얻고 빈손으로 터덜터덜 돌아갔어요. 그래도 3회 현장관람엔 상품권 하나랑 쿠폰도 받고 돌아갈 수 있어 만족했어요. 

 

하지만 3회차 경기 시작 전 입장권을 받기 위해 기다렸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백화점 오픈 하자마자 들어간 건데이미 사람이 가득 차 있을 정도로 많이 계셔서…;

 

 

임진록 이벤트가 열리는 날마다 많은 블소 유저들이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임진록 내용 자체는 안지님이 보시기엔 어땠나요?


경기 자체는 한 번도 실망스럽지 않았어요오히려 저는 비무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인데도선수분들이 정말 멋진 경기를 보여주셔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관람했습니다. 무엇보다 임요환 선수가 예상 이상으로 훨씬 잘하셔서 깜짝 놀라기도 했고요!

 

스파이럴 캣츠 분들의 코스프레도 정말 멋졌어요. 가까이서 봤는데, 너무 준비를 잘하셨더라구요.

 

 

스파이럴 캣츠 분들을 보시면서, 같은 코스프레이어로서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은 없나요?


사실 그분들과 라이벌 의식은 없어요전 저 나름대로 다른 방향으로 일하고 있어서다른 팀에서 잘하고 좋은 것은 제가 배우며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그분들의 열정에 감탄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임진록 이벤트에서 멋진 코스프레를 선보인 스파이럴 캣츠. 



블소 내에서 가장 좋아하신다는 화이트 엔젤 의상 외에, 다른 좋아하시는 블소 의복은 어떤 것이 있나요?


린족은 로제타와 뤼시올을 가장 좋아하고곤은 검은태양을 좋아합니다그리고 '돼지 세트(꿀꿀이)' 도 굉장히 좋아해요제 린족은 토끼 귀 린족이라, 돼지 세트를 입은 제 주 캐릭터(린검사)돼끼라고 불러요.

 

 

게시하신 글에서는 진족 여성을 가장 좋아한다 하셨는데, 왜 진녀가 아닌 린검사를 주 캐릭터로 키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엔 건족 검사를 키웠는데 아무래도 꼬물꼬물하고 귀여운 걸 좋아해서 린족 기공사로 주 캐릭터를 옮겼습니다그 후 린검사가 업데이트된 이후엔 린검사를 주 캐릭터로 하게 되었지요

 

근딜이 취향인데온몸으로 움직이면서 칼질을 하는 린검이 너무 귀엽더라구요지금은 린검사에게만 올인해서시간과 돈 대부분을 린검에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진녀를 주 캐릭터로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린족이 귀여우셨나 보군요.


사실 그 당시 하필 진녀를 암살자로 플레이하고 있었는데게임 플레이가 너무 힘들어 암살자로 계속 플레이할 수가 없었거든요. 권사는 제가 탱을 서는 걸 무서워하는데 평폭도 안되고진 검사의 경우엔 린검이 있어서 또 하기 망설여진 점도 있구요.



안지님께서 주로 플레이하고 있는 린검사 캐릭터 '안지는'.

 의복 꿀꿀이와 토끼 귀가 합쳐진 모습 때문에 '돼끼'라고 부른다고.

 

 

오픈 베타부터 지금까지 쭉 해오셨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도 꾸준히 즐길 수 있게 한 블소만의 매력은?


동양적인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거기다 역시 블소는 커마가 잘되어 있는 편이고, 또 너무 현실감 넘치는 것보다 이건 확실히캐릭터 성이 살아있다!!’ 라는 느낌이 드는 점이 매력이랄까요스토리도 재미있고, 성우진도 충실해서 듣는 즐거움도 있고요.

 

거기에 블소는 의상도 참 매력적이에요. 이번 임진록도 '추억' 을 노리고 갈 만큼 의상이 멋진 데다 다양하기도 해서 참 좋은데, 아쉽게도 의상의 압박 때문에 창고랑 인벤이 고통받고 있어요. 정리 안 해두면 퀘스트 아이템을 받질 못할 정도로 압박이…!

 

 

의상 인벤토리에 대한 아쉬운 점 외에도, 블소에선 어떤 부분이 또 아쉬운지 궁금합니다.


꾸준히 아쉽다 생각되는 점은 오토에요. 잦은 렉도 그렇지만, 퀘스트를 할 때나 부유도에서 오토 때문에 불편한 경우가 많아요. 거기에 비무는 자주 하지는 않지만, 비무장 같은 곳에서도 오토 이외의 플레이어를 만난 적이 거의 없었고요. 

 

 

 

세력 필드를 점령한 오토 캐릭터에 관해서는 본인도 매우 아쉬워하는 점 중 하나.

 

 

앞으로도 블소를 꾸준히 하시면서, 블소 관련 코스프레를 하실 의향은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추억이나 화이트 엔젤 외에도 원래 먼저 계획했던 옷들이 있었는데 이사 준비로 시간이 부족해 잠시 미뤄둔 상황이라서, 이사를 빨리 마무리 짓고 계획한 옷들을 만들고 싶어요.

 

다음부턴 린족은 자중하려고요지켜주고 싶어요린족….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유저 여러분의 생각지도 못한 과분한 관심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준비해서 만들어낸 좋은 코스프레로 다시 나타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블소 좋아요! 재미있어요! 그러니 옷장 좀 넓혀주세요!

 

 

 

 





안지님의 블소 캐릭터 '안지는' 

 

 

 

 

 

블소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던 추억, 화이트 엔젤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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