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2021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이번에 사상 최고의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가 출시되고 언노운 월즈를 인수하는 등의 긍정적 변화도 있었던 분기라고 크래프톤은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더 나아가 업계의 최대 화두인 메타버스와 NFT를 향한 독자적인 관점을 표명하고, 이날 출시한 신작 <PUBG: 뉴 스테이트>를 향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실적발표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크래프톤은 단연 화제인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앞서서 연구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크래프톤은 “세간에서는 ‘메타버스’로 많이 표현하는데 우리는 이전부터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표현을 써왔다.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의 구축을 장기 성장의 목표로 보고 연구를 진행해왔다” 면서 최근의 ‘메타버스 광풍’에 대해서는 “관련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지금까지 추구하고 있던 전략적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고 전했다.
한편 NFT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우선 메타버스(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내 재화 콘텐츠가 현실적 가치를 지니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NFT와 같은 트렌드가 새로운 게임 방식과 연결되는 방안으로 활발히 연구하고 있으며, 관련 회사에 펀드 투자로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도 연구 중이다.
그러나 결국 NFT 아이템이 재화적 가치를 지니려면 게임 자체의 경쟁력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게임 내 콘텐츠가 게임 밖에서도 가치를 지니려면 게임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발표를 맡은 배동근 CFO는 “마이클 조던의 덩크슛 영상은 NFT화 했을 경우 놀라운 가치를 지니지만 제가 덩크하는 영상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배틀그라운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입지를 생각할 때, 기본적으로 게임과 NFT의 결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그러나 “NFT를 게임에 붙인다, 혹은 NFT 게임을 출시한다는 선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결합해 게임의 재미와 생태계 재미를 확장하는 방향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의 연장선상에서 NFT를 바라보고 연구해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면 그때 시장에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오늘 오후 3시에 정식 오픈한 <PUBG: 뉴 스테이트>는 컨퍼런스 콜 시점을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 동안 DAU(월간평균이용자) 270만 명을 기록했다. 기록된 시간이 짧은 만큼 동시접속자 수로 볼 수 있는 수치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PUBG: 뉴 스테이트>의 당면한 과제는 5,500만 명에 달하는 사전예약자를 성공적으로 유입시키는 것, 그리고 서비스 안정화다. 안정화 완료 시점은 2022년 안으로 보고 있다. 타 게임 대비 기술적 격차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운영 능력이 더해지면 장기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만큼 역량을 다하고 있으며, 기대도 큰 타이틀이다.
한편 기존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캐니벌라이제이션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답변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충성도가 높아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두 게임이 같은 룰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포지셔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뉴 스테이트>는 <배틀그라운드> 유니버스 내에서 연관된 세계관과 역할이 따로 있다. 앞으로 라이브서비스를 통해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적으로 삼은 시장도 상이하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주로 아시아, 중동, 동남아 등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뉴 스테이트>로 서구권에서 지배적 포지션을 점해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시했다. 크래프톤은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현재 매출 비중으로 보면 미국에서의 매출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 개발사 언노운 월즈의 의미에 대한 경영진의 생각에 관해 이야기했다.
먼저 크래프톤이 언노운 월즈를 인수한 것은 오픈월드, 서바이벌, 높은 자유도, 높은 긴장감, 자유도 높은 게임플레이라는 대표 타이틀의 공통점과 팬 커뮤니티를 존중하는 개발 문화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
더 나아가 언노운 월즈는 2022년 얼리 억세스 형태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게임에 대해 크래프톤은 “이 게임이 예전의 <배틀그라운드> 처럼 장르를 정의하는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새로운 장르를 여는 아이피 확보 차원에서 (인수는) 긍정적인 일이다. 또한 언노운 월드의 팬층이 두터우므로, 저희의 유저 기반 확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2.3% 오른 5,219억 원 영업이익은 16.5% 오른 1,953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1% 올라 1,7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대비하면 각각 3.6%, 12.1%, 26.2% 성장했다.
플랫폼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해 3,805억 원을 기록했다. PC 게임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1.7% 증가한 1,295억 원이다.
PC <배틀그라운드>에서는 3개월 단위 시즌제를 라이브 서비스 구조로 개편하면서 긍정적 효과를 봤다. 성장형 무기와 ‘나만의 상점’ 등 새로운 BM이 매출원이 되어준 것으로 파악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2개월 주기였던 로열패스를 1개월 주기로 진행하는 이벤트로 리브랜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도지역에서 서비스하는 <BGMI>은 누적 이용자 수 5,000만 명, 월간 이용자 수 4,200만 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3분기 동안은 출시 직후 안정적 서비스에 주력했으며 앞으로 이스포츠 운영, 곧 있을 현지 최대 축제인 ‘디왈리’에 맞춰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현지화에 추가로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