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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얼리 엑세스만 8년인데... 스팀 판매 순위 상위권인 게임?

스트리밍 통해 다시금 인기 얻고 있는 '프로젝트 좀보이드'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4랑해요) 2021-09-14 17:39:05
얼리 엑세스만 8년째 진행 중이다. 그런데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게임이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프로젝트 좀보이드>. 좀비를 소재로 한 오픈월드 서바이벌 RPG로 현실감 있는 게임 시스템이 특징이다. 다만 2013년 11월 8일 스팀에 얼리 엑세스 출시됐음에도 2021년 9월 기준 아직도 정식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근 스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유가 있을까?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한번 죽으면 끝. 별도의 목표도 없다. 그런데 재밌다!


<프로젝트 좀보이드>는 좀비가 창궐한 도시에서 홀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별도의 엔딩이나, 군 부대에게 구출 받아 도시에서 도망친다는 목표 따윈 없다. 해독제도 없어 좀비에게 한번 감염되면 끝장이다. 몰려드는 좀비 떼로부터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로그라이트의 특성도 일부 띄고 있어 죽으면 모든 것이 초기화된다. 좀비에게 물려 감염되면 그대로 사망이 확정되는 만큼, 게임플레이 내내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개발진의 집착이 느껴질 정도로 현실감 있게 구현된 시스템도 특징이다. 통조림이 아닌 음식은 냉장고 바깥에 나올 경우 금방 상하며, 총을 쏘면 주변에 있는 좀비가 전부 몰려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근접 무기로 싸우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맨손으로 유리창을 깨면 손에 찰과상을 입을 수 있으며, 이를 정리하지 않고 넘어가면 또다시 상처를 입는다. 목조 주택 2층에 올라간 후 계단을 망치로 부숴 좀비의 접근을 차단할 수도 있다. 이런 현실감 있고, 세세하게 구현된 시스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플레이 경험이 <프로젝트 좀보이드>가 자랑하는 특징이다.

 

<프로젝트 좀보이드>의 플레이 화면. 좀비 떼 사이로부터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맨손으로 유리를 깨고 창문을 넘으면 즉시 찰과상을 입는다

 

 

# 스트리밍을 통한 재발견

 

보통 이런 스토리를 가진 기사에서 주로 언급되는 단어는 "꾸준한 업데이트"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 <프로젝트 좀보이드>가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진행해 왔다고 보긴 힘들다. 얼리 엑세스 출시 후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식 출시는 요원하다.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지만, 날짜는 비정기적이며 업데이트 사이의 시간 간격도 매우 길다.

기다리는 유저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 <프로젝트 좀보이드>를 꾸준히 즐겨 오는 유저도 개발사의 느린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런 느린 업데이트는 개발사 측의 완벽주의 성향 때문으로 파악된다. <프로젝트 좀보이드>는 사실적인 게임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스템 추가에 꽤 공을 들였다. 가령 '차량' 시스템은 얼리 엑세스 후 4년이 지난 2017년 출시됐다.

새롭게 출시된 차량 시스템은 팬들을 놀라게 할 만큼 꼼꼼했다. 차를 운전하기 위해선 '차키'를 얻고 시동을 걸어야 한다든지, 각 차량 부위에 따른 내구도가 있어 좀비를 차로 치면 차가 파손된다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면 이를 교체해 줘야 하는 등 온갖 세세한 요소가 구현되어 있다.

가장 큰 업데이트는 2019년 10월 업데이트된 41 빌드다. 제작사가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버전으로, 좀비와 캐릭터가 3D 그래픽으로 바뀌었으며, 캐릭터 모션, 다양한 총기와 근접 무기가 추가됐다. 덕분에 몰입감이 기존 버전보다 상당히 늘어났다는 평가다.

 

<프로젝트 좀보이드>의 차량 시스템 (출처 : PZ wiki)

 

이전에는 도트 그래픽을 기반으로 했으나, 41 빌드 업데이트를 통해 3D로 일신됐다 (출처 : 스팀)

 

또한 <프로젝트 좀보이드>는 유저 모드를 지원한다. 역사가 긴 만큼 모드의 종류도 방대하다. 개발사가 업데이트하지 않는 NPC 시스템을 직접 구현한 모드도 있으며, 새로운 특성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모드를 통해 질리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모드를 통해 새로운 지역을 추가할 수도 있는데, 국내 유저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은 맵은 '대구광역시' 모드다. 말 그대로 한국의 대구를 배경으로 한 맵으로, 유튜브 등지를 보면 대구 맵을 플레이하는 유튜버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외에도 대한민국 오산시를 배경으로 한 국내 모드가 존재한다.

 

대구광역시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유저 모드 (출처 : 스팀 창작마당)

 

그리고 이런 현실감이 넘치며 스스로 목표를 정해야 하는 시스템과 다양한 유저 모드를 가진 <프로젝트 좀보이드>의 특징이 게임 스트리밍 시장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좀보이드>는 최근 스트리머를 통해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국내 스트리머에게 인기다.

이는 스팀 통계 사이트 'steamDB'의 차트를 보면 명확하다. <프로젝트 좀보이드>는 8월경부터 갑작스레 트위치 시청자가 급상승했다. 개발사도 9월 9일 공식 포럼에 올라온 업데이트 일지를 통해 "다음 주 모드 블로그에서는 대구 맵과 놀라운 한국 커뮤니티를 집중 조명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즉, 대형 스트리머가 <프로젝트 좀보이드>를 플레이하는 동영상을 보고 많은 게이머가 <프로젝트 좀보이드>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게임을 그만뒀던 유저도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과 방송을 보고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젝트 좀보이드>가 다시금 입소문을 타고 스팀 최고 인기 제품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8월 경 급상승한 <프로젝트 좀보이드>의 트위치 시청자 수 (출처 : steamDB)

 

이와 더불어 <프로젝트 좀보이드>도 스팀 최고 인기 제품에 꾸준히 얼굴을 올리고 있다


<프로젝트 좀보이드>는 '41 빌드'까지 개발이 완료됐으며, 43빌드부터는 NPC 기능을 추가하고, 신규 지역 추가가 완료되는 45빌드가 완성되면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프로젝트 좀보이드>가 지금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업데이트 속도를 올려, 팬들이 갈망하던 정식 출시 버전을 출시하고 좀비 게임의 금자탑으로 남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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