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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대박, 게임이 좋아서? 채굴 가능해서?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1-09-06 15:53:40

<미르4>가 대박입니다. 

 

8월 26일 170여개국에 출시된 위메이드의 모바일 MMORPG <미르4>가 최근 서버를 11개에서 34개로 증설하는 한편, "수십만 명의 최고동접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르4>는 지금 북미, 유럽은 물론 러시아, 브라질에서도 상당한 유저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미르'는 전통적으로 한국,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던 IP입니다. 어쩌다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요? NFT 환전을 통한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위메이드 유튜브 캡쳐

 

 

# NFT를 담은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

 

지난 8월 12일 발표된 드레이코(DRACO)는 위메이드의 유틸리티 코인으로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적용 중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NFT(대체 불가 토큰)죠. 플레이어는 <미르4>에서 흑철을 캐서 게임에서 드레이코로 바꿀 수 있습니다. 드레이코를 다시 흑철로 바꿀 수도 있죠.

 

드레이코 콘셉트 이미지

 

흑철은 게임 내 '특수한 광물'로 장비를 강화하거나 제작하는 데 쓰입니다. 5가지 등급(일반, 고급, 희귀, 영웅, 전설)으로 나뉘어져있으며 등급에 따라서 그 획득량이 증가합니다. 실제 <미르4> 글로벌 버전에는 비천비곡 등의 '비곡' 필드에서 흑철을 채굴하는 플레이어들이 존재한다. 흑철은 임무 보상 등을 통해서도 수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 10만 개의 흑철을 수집하는 데 성공하면 이것을 드레이코로 교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는 레벨 40에 달성하면 흑철-드레이코 교환 기능이 열립니다. 현재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는 10만 개 흑철을 교환 전일까지의 게임 내 누적 흑철 채굴량의 10억분의 1에 해당하는 이자를 플러스로 지급합니다. 이 시스템은 '더비'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위메이드 유튜브 캡쳐

이 시스템에 관해서 위메이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흑철을 드레이코로 제련해 거래하고 이를 다시 흑철로 교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반영한 이자 개념을 더함으로써 유저의 보유 가치를 제고하고 새로운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어낸다. 메타버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통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이자와 배당을 구현하겠다는 실험이다.

 

<미르4>의 캐릭터에는 NFT 기술이 적용된다. 유저는 캐릭터를 NFT화하여 위믹스 월렛의 NFT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MMORPG에서 캐릭터는 유저의 활동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집합체이며 가장 큰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미르4>의 캐릭터와 같은 게임 NFT는 단순히 소유권을 증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 내에서 실제 사용되는 유용하고 차별적인 기능을 바탕으로 NFT의 독점적 소유에 대한 가치를 극대화해준다. 

 

<미르4>는 NFT의 쓰임새와 가치를 입증해줄 수 있는 첫 번째 장르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경제활동을 통해 쓸모있는 자산을 만들어 내고 거래하는 메타버스로 연결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과 메타버스의 자산에 개방성과 상호운용성(호환성)을 확보해주어 가치를 더욱 높여줄 전망이다.

 

 

# 흑철 → 드레이코 → 위믹스 크레딧 → 위믹스 ( → KRW?)

 

흑철 - 드레이코 제련을 하기 위해서는 위믹스 월렛 계정을 연결해야 합니다. 게임에서 드레이코 제련을 완료한 후, 위믹스 월렛에 들어가면 프로그램에 드레이코가 교환됩니다. 이것을 매도해서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 크레딧으로 매도할 수 있습니다. <미르4>에 존재하던 드레이코가 위믹스 월렛으로 들어가면서 사라지고, 월렛의 재화로 남은 것이죠.

 

위믹스 월렛에서 위믹스 크레딧을 현재 발행된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바꾼 위믹스는 빗썸 등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상화폐 거래소 통장으로 입금시킬 수 있고, 다른 가상화폐와 유사하게 원화(KRW)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미르4> 출시 이전 개당 200원 정도던 위믹스는 기사 작성 시점에 개당 1,173원을 기록 중입니다.

 

게임법 제32조 제7항에 따르면 '게임물 이용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또는 환전 알선'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게임은 한국에서 현재 법적으로 서비스될 수 없습니다. 환금성을 가진 NFT 자체가 환전 알선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르4>의 한국 빌드에서는 흑철 - 드레이코 교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미르4>의 스팀 버전을 한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VPN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에서 <미르4> 글로벌 버전 접근을 막을 방법은 마땅히 없습니다. 단 한 번의 VPN 우회만 거치면 총 5단계의 흑철 → KRW 교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빗썸의 위믹스 월 단위 그래프

 

# 혁신적인 플레이 투 언? 현금화 공식 수단?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NFT는 원래 이용자에게 있어야 할 게임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기술적 한계로 인해 개발사·운영사가 대신 소유할 수 밖에 없던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시킨다"면서 "이용자들이 자신의 게임에 투입한 시간과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게임산업의 신성장 모델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지표상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지금 '대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듯합니다. 6일 <미르4>의 실시간 동시접속자 수는 36,000명을 돌파했고, 스팀 MMORPG 부문 3위를 기록했습니다. <미르4> 글로벌 버전 출시 이후 위메이드의 주가는 장중 135,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죠.

 

과연 <미르4> 글로벌 버전은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의 새 지평을 연 혁신적 MMORPG일까요? 아니면 현금거래 사이트를 경유하지 않고 인게임 재화를 '공식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게 만든 것에 불과한 걸까요? 독자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위메이드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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