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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더 좋다는 스팀 게임, 압도적 호평 받은 이유?

고전 FPS에 현대적 감각 접목시킨 '울트라킬' 핸즈온

김승주(4랑해요) 2021-06-30 15:33:22

"이 게임은 그것(S●●​)보다 좋다!" 


<울트라킬>의 스팀 평가 중 유저들에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말이다. 그 외에도 <울트라킬> 평가란에는 "마약 카르텔의 생산 라인을 뒤집어 놓았다", "그것 2(S●●​ 2)가 나왔다. 학명은 <울트라킬>이다"라는 영미권 유저들의 위트 있는 평가가 가득하다.

핀란드 게임 개발자 'Hakita'가 'Pitr'라는 프로그래머와 함께 개발 중인 <울트라킬>은 고전 FPS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한 게임이다. 2020년 9월 3일 얼리 엑세스를 시작한 이후로 8,532개의 평가를 받으며 스팀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어떻게 <울트라킬>은 해외 유저들에게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을까? 직접 체험한 <울트라킬> 소감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주의: 본문에 삽입된 동영상과 스크린샷에는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자에 따라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으니 읽기 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게임명 : ULTRAKILL

- 장르 : 하이퍼 FPS

- 개발자 : Arsi "Hakita" Patala 

- 플랫폼 : PC

- 출시일 : 2020년 9월 4일 얼리 엑세스 시작 (2022년 정식 출시 예정)

 

 

# Part 1 - 데빌 메이 퀘이크

 

"인류는 멸망했고, 피는 연료이며, 지옥은 가득 찼다 "
- <울트라킬> 게임 소개 中 -

 

게임 처음에 등장하는 서문에서 알 수 있듯이, <울트라킬>은 인류 멸망 후 피를 연료로 사용하는 전투 로봇 'V1'이 연료 보충을 위해 지옥에서 악마를 학살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심플한 서문답게 인트로도 매우 간결하다. 5분도 채 되지 않는 튜토리얼을 마치면 주인공이 리볼버를 획득하고 <울트라킬> 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게임이 시작된다.

 

피스톨을 획득하면 곧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둠>이 생각나는 대목

 

 

<울트라킬>은 개발자 스스로 "데빌 메이 퀘이크"라 표현했을 만큼, 고전 FPS <퀘이크>에 스타일리쉬 액션 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를 접목한 게임이라 보는 것이 이해가 쉽다. 주인공의 이동 속도는 매우 빠르고, 플레이어 스스로 길을 찾으며 열쇠나 스위치를 통해 잠긴 문을 열며 게임을 진행한다. 새로운 구역에 진입할 때마다 대규모의 적들이 나타난며, 이 적들을 얼마나 빠르고, 다양한 방법으로 처치했냐에 따라 스타일 등급이 매겨진다.

 

<데빌 메이 크라이>처럼 적을 어떻게 처치하냐에 따라 등급 점수가 매겨진다. 최고 등급은 게임 이름과 같은 '울트라킬'이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강조하는 만큼 <울트라킬>에는 단순하게 적을 쏴 맞추는 것 이상의 액션도 구현되어 있다. 가령 공중에 점프한 후 슬라이드 버튼을 누르면 빠르게 강하하는데, 적 위에서 정확하게 강하하면 적을 납작하게 만들 수 있다. 적 근처에서 강하했을 경우엔 충격파로 적들이 위로 날아간다. 이를 쏴 맞추면 '에어샷' 스타일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FPS임에도 '패링' 시스템까지 존재한다. 적들이 발사하는 투사체가 날라올 때 근접 공격을 타이밍에 맞춰 사용하면 공격을 반사할 수 있다. 심지어 자신이 쏜 유탄을 직접 패링해 더욱 멀리 투사체를 날려 보내는 창의적인 방식으로도 싸울 수 있다.

 

FPS에 패링 시스템이라니... 상상도 못 했다. 

적을 끌어오거나, 마치 <데메크> 처럼 동전을 튕긴 후 이를 쏴 맞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등 다양한 전투 시스템이 존재한다

 

 

여기에 <울트라킬>은 <블러드본>에서 볼 수 있었던 '리게인'과 유사한 시스템을 추가했다. <울트라킬>에는 별도의 체력 회복 수단이 없다. 대신 적을 근거리에서 공격할 경우 피를 뒤집어쓰고 체력을 회복한다. 서문에 나왔던 "피는 연료이며"라는 말이 게임 시스템을 정확히 설명한 셈. 특히 샷건이나 레일건 등 고화력 무기를 사용하면 대량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어 불리할수록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여기에 말끔한 조직감을 구현해 내 액션을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조작감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며, 슬라이딩도 별도의 가속도를 받을 필요 없이 버튼 하나만 눌러도 최대 속도로 미끄러진다. 벽 점프, 로켓 점프 등 하이퍼 FPS에 존재할 법한 시스템도 전부 추가되어 있다.

액션 외 시스템을 단순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숨겨진 장소까지 전부 찾으려면 골치 아프겠지만 퍼즐이나 길 찾기가 매우 직관적인 편이다. 빨간 해골을 얻으면 빨간 제단에 놓으면 된다. 그러면 빨간 문이 열린다. 간단하다. 심지어 체크 포인트 구간도 대문짝만하게 표시해 놔 멀리서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사망하더라도 즉시 체크 포인트에서 재시작하며 별도의 로딩은 없다.

 

설명 하나 없어도 뭘 해야 하는지 곧바로 알 수 있다

 

체크 포인트도 대문짝만한 글자로 알려 준다

 

 

맵 디자인에도 꽤 공을 들였다. 맵 자체는 넓지 않지만, 수직적인 레벨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싸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는 두 번째 맵부터는 개발자의 고전 FPS 맵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꽤나 높음을 알 수 있다.

덕분에 이런 스피디한 게임 플레이 속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로 스타일 점수를 올리기 위해 몸부림치게 된다. <울트라킬>은 계속해서 플레이어에게 "능동적"으로 싸우도록 밀어붙이며, 이 과정은 전혀 인위적이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럽다. 해외 팬들에게 압도적 찬사를 받은 이유다.

 

ACT 1의 두 번째 스테이지부터 개발자의 맵 디자인 능력을 엿볼 수 있다. 낙사 구간에도 점프할 수 있는 장치를 놓아 다시 올라올 수 있는 등, 간단해 보이는 맵 디자인 속에도 세심한 의도가 숨어 있다

 

스테이지 종료 후 결산 화면. 엄마 나 P(완벽)등급 받았어!

 

또한 레트로를 추구한 게임답게, 챕터가 넘어가는 과정을 CD를 갈아 끼우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개발자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

 

# Part 2 - 개발자 집착까지 느껴지는 편의성


<울트라킬>은 플레이어를 위한 편의 기능에 세심히 신경썼다.

 

특히 빠른 속도로 맵을 돌아다니며, 쉬지 않고 적을 쏴 맞춰야 하는 하이퍼 FPS 게임일수록 더더욱 편의 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울트라킬>의 레트로풍 그래픽과, 고전 하이퍼 FPS 장르를 충실하게 계승한 게임 시스템을 생각하면 오히려 고전 게임과 같은 불편함을 내세웠을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응당 FPS 게임에 있어야 할 감도 조절 기능은 당연히 존재하며, 화면 흔들림 수치도 본인이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둠>이나 <퀘이크> 같은 고전 FPS 처럼 무기 위치를 화면 가운데로 설정할 수도 있다. 현재 체력과 무기를 알려 주는 HUD와 크로스헤어도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그래픽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다운스케일링'을 통해 그래픽을 고의로 더 낮출 수도 있으며 화면 주사율도 30프레임부터 240 프레임까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적들을 처치할 때마다 피가 쏟아지는 고어 효과도 옵션에서 끌 수 있으며, 고어 효과는 원하지만 지나친 과장이 싫은 게이머를 위해 피가 쏟아지는 양을 조절할 수도 있다.

 

옵션을 통해 게임을 입맛대로 조절할 수 있다. 심지어 그래픽을 일부러 더 낮출 수도

 

기자는 저해상도를 선호해서 그래픽을 더 낮췄다

 

 

하이퍼 FPS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적을 명확히 식별하기 위해 일부러 게임 그래픽을 낮추거나,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해상도에서 게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게임이 별도 옵션을 통해 지원해 주는 것이다.


스피디한 게임을 어려워하는 게이머를 위해 난이도 완화 요소에도 신경 썼다. 적을 자동으로 조준해 주는 '오토 에임' 시스템부터 시작해서 게임 속도, 적 대미지, 보스 개별 난이도, 무한 스태미나 같은 기능을 원하는 대로 추가할 수 있다. 다만 게임 속도 같은 기능까지 수정할 경우에는 고등급을 받을 수 없다.

즉 FPS 게임을 오랜 기간 동안 즐겨 온 게이머라면, <울트라킬>의 설정 화면만 보더라도 개발자의 FPS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꽤 높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게임 시스템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설정을 통해 플레이어 입맛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울트라킬>에서 상위 스코어를 기록한 유저의 동영상을 보면 각자의 취향대로 게임을 커스터마이징 한 모습이 보인다.

 

여담으로 게임 중간에 주인공의 상위 기체인 'V2'와의 보스전이 있는데, 무서울 만큼 플레이어의 패턴과 비슷한 방식으로 공격해 온다. 개발자의 내공을 한 번 더 엿볼 수 있는 부분

 

 

# '얼리 엑세스'의 모범이 될 만한 게임

아직 <울트라킬>은 얼리 엑세스 과정에 있는 게임이다. 무기 종류도 아직 많지 않고, 게임 분량도 목표의 절반 수준인 '액트 2'까지 업데이트됐다. 하지만 얼리 엑세스는 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 목표이며, <울트라킬>은 그 목표를 정확하게 달성했다.

또한 난이도가 너무 어렵거나, <울트라킬>이 취향에 맞지 않아 구매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울트라킬>은 데모 버전을 지원하며, 스팀 여름 세일을 맞아 7월 8일까지 30% 할인 중이다. 이보다 더 적절한 기회가 있을까? 

<둠> 시리즈를 잊지 못한 게이머라면 <울트라킬>의 데모라도 한번 '찍먹' 해보시라. <울트라킬>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단 보는 것이, 보는 것보단 한 번 플레이해보는 것이 더 좋은 게임이다. 하이퍼 FPS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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