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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TIG 퍼스트룩]오랜만에 느껴본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의 매력, '엔코디아'

정혁진(홀리스) 2021-06-14 10:07:39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TIG 퍼스트룩에서 오늘 소개할 게임은 최근 보기 드문, 어드벤쳐 장르 신작입니다. MMORPG나 슈팅, 액션 등 여러 주류 장르가 선보이는 가운데 조금 독특한 시도를 한 경우인데요. 바로, 카오스몽거 스튜디오의 <엔코디아>로, 1월 27일 PC로 출시했습니다.

 

게임은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장르 특징 답게 맵 곳곳을 탐험하고 대화, 상호작용을 하며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격렬한 전투, 콤보 같은 직접적인 전투는 없지만 스토리 전달력은 타 장르 못지 않은 깊이를 보여줍니다. 영화감독 출신인 대표의 감성이 잘 배어 있습니다.

 

과거 PC 시절 <킹스 퀘스트> 시리즈나, <인디아나 존스>, <원숭이 섬의 비밀> 류의 게임을 하며 어드벤쳐 장르의 매력에 흠빡 빠지곤 했는데요, 참으로 오랜 만에 선보이는 게임입니다. 반갑기도 하고 색다른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게임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니콜라 피오베상 감독이 만들었습니다. 그는 2000년 회사를 설립해 다큐멘터리부터 단편 영화,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등을 만들며 여러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런 그가 게임 개발을 시도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늘 새로운 분야의 시도에 열려 있고 유연하게 대처하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게임 개발도 그의 일환이죠. 어떻게 보면 <엔코디아>는 매우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타 요소 보다 '이야기'와 '모험'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어드벤처 장르도 카오스몽거 스튜디오가 해온 커리어와 닮았습니다. 내러티브, 대화, 훌륭한 비주얼과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10대 시절, 니콜라 피오베상 감독이 즐겨했던 게임 장르였다고도 합니다.

조작의 재미도 좋지만, 유저가 게임 세계에서 모험하고, 이야기를 가장 잘 흡수한다는 것이 어드벤처 장르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엔코디아>로 이번 기회에 그 매력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오스몽거 스튜디오는 <엔코디아> 외 신작 <클런키 히어로>도 개발 중입니다.

 

<엔코디아>의 스토리에 대해 알아보죠. 게임은 2062년 네오 베를린을 배경으로 합니다. 거대 회사가 통제하는 디스토피아 사회이고요.

 

주인공은 9세 고아 '티나'와 로봇 보호자 'SAM-53(이하 샘)'입니다. 둘은 도시 속 옥상 임시 대피소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의 사이버펑크 세계관 속에서, 티나는 홀로 지내며 도시 쓰레기통을 뒤지며 쓰레기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티나는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세상을 구하라는 중요한 사명을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부패한 정치인, 대기업이 사이버 공간을 사용해 사람을 통제하며 사회는 점점 타락하고 있습니다. 둘은 로봇 생물들과 인간이 가득한 세상에서 놀라운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티나는 영리하지만 가끔 고집스럽기도 하고, 민감해 하는 감정 표현을 보여줍니다. 반면, 샘은 로봇이고, 보호자인 만큼 법을 준수하도록 프로그래밍 됐죠. 게임은 서로 다른 두 캐릭터를 조작하며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아, 참고로 <엔코디아>는 카오스몽거 스튜디오가 설정한 세계관을 따르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사이버 문어의 공격(2017)'에 등장한 2079년 네오 베를린 배경으로 세계가 구축됐고요, 다른 애니메이션인 '아이와 로봇(2019)'으로 약 17년을 거슬러 올라간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이후 영화나 게임으로 계속 확장시킬 것이라고 하네요. 

 


앞서 세계관 설명에서 밝혔듯, <엔코디아>는 어둡고, 비가 자주 내리는 전형적인 사이버펑크 도시 속에서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렇다고 게임이 범죄가 가득한 폭력적이거나, 무서운 분위기는 아닙니다. 게임은 제법 밝고, 위트가 넘치는 대사들도 가득합니다. 사회는 타락했지만 그 속에서 사는 이들은 밝게 지내려 노력하고 있죠.

 

<엔코디아>는 장르 특성 대로, 화면에 구성된 모든 것을 꼼꼼히 탐험하고 인물들과 대화를 하며 주어진 장비를 조합,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 캐릭터와 대화도 중요합니다. 스토리를 진행하기도 하고, 진행에 필요한 힌트를 주기도 하거든요. 모든 것이 단서이므로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게임은 총 5개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가상세계를 통해 도시 밖으로 벗어나는 내용도 있기는 하지만, 주로 네오 베를린 도시에서 모든 것을 진행한다고 보면 됩니다. 100개 이상 장면이 있고 퍼즐요소가 있어서 간혹 수집을 위해 반복해서 오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대화는 필수 요소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번거롭거나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대화에 충분히 몰입한다면 말이죠. 정 어려우면 스페이스 바 버튼으로 주변에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것을 표시해주거나, 샘에게 대화해 힌트를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도 있지만 그것 외에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간혹 상호작용을 하다 보면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발견하는 재미는 어드벤처 장르의 매력 중 하나죠.

또 곳곳에는 그가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오마주하기 위한 요소도 숨어 있습니다. 티나와 샘의 관계도 이웃집 토토로의 사츠키와 토토로 관계를 오마주했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찾아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아니, 이 커맨드는...?

게임의 평균 시간은 9~10시간 정도입니다. 멀티 엔딩이나 분기가 없어 선택에 갈등을 겪을 부분도 없고요. 다만 위에서 말한 이스터 에그부터 특정 대화나 캐릭터로만 활성되는 여러 개의 비밀을 풀려면 다회차 플레이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아버지가 티나에게 남긴 사명은 무엇일까요? 10살이 되면 보여주겠다던 그의 선물은 티나와 샘을 어디로 이끌까요? 자세한 내용은 게임을 통해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장르의 재미, 그리고 대화를 완벽히 이해하려면 언어 현지화가 필수죠. 당연히 한국어화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네오 베를린으로 모험만 떠나면 되겠네요.

 





▶ 추천 포인트
1. 클래식 감성이 묻어나는, 오랜만에 즐기는 어드벤처 게임
2. 힌트를 돕는 각종 보조장치를 통해 쉬운 플레이가 가능
3. 각종 오마주 요소, 숨겨진 아이템을 발견하는 재미

▶ 비추 포인트
어드벤처 장르를 싫어하는 유저라면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음

▶ 정보
장르: 어드벤처
개발: 카오스몽거 스튜디오
가격: 출시(31,0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스팀)

▶ 한 줄 평

오랜만에 느껴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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