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오브하이스쿨, 게임에 구현된 웹툰의 모습은?
갓오브하이스쿨(이하 갓오하)는 출시 이후, 원작 웹툰의 모습을 충실히 구현해 원작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원작 웹툰이 게임 내에서 어떤 형태로 구현이 되었을까?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 원작에 충실한 메인 스토리와 컷 신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메인 스토리다.
메인 스토리의 흐름은 원작 웹툰 스토리의 흐름을 따르고 있으며, 스토리 퀘스트를 수행할 때마다 등장하는 컷 신은 이런 재미를 더욱 배가시켜 준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무엇이든 원하든 소원을 이뤄준다는 우승 상품이 걸린 격투기 대회다. 죽어가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 한대위는 대회를 거치며 친구가 된 유미라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치르게 된다.
유미라는 모종의 사고로 이미 부상을 입은 상태. 하지만 한대위는 목적을 위해 유미라의 부상 부위를 공략하여 승리를 가져온다. 이에 주인공 진모리가 분노를 보이자 한대위는 일부러 냉정하게 대꾸한다. 친구를 위해 또 다른 친구에게 냉정해질 수 밖에 없는 이 장면은 게임 속에서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유미라가 보스로 등장하는 메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마치 웹툰 속 그 장면을 보는 듯한 진모리와 한대위의 대화 씬이 펼쳐지는 방식이다.
이러한 게임의 장치를 통해 이미 원작 웹툰을 탐독한 사람이라면 다시금 원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갓오하라는 웹툰의 스토리를 게임 내에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잘 배치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이 유저에게 어필되어 갓오하의 매력을 더욱 증가시킨다.
■ 충실히 구현된 원작의 캐릭터들
원작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두 번째 요소는 캐릭터다.
원작에서 잠깐이라도 등장했던 캐릭터는 여지 없이 게임 내에서도 등장한다. 이는 엑스트라도 챙겨주는 세심한 배려를 넘어, 어떤 캐릭터를 마음에 들어 할 지 모르는 유저의 다양한 니즈를 최대한 충족시켜준 부분이다.
▲ 잠깐 스쳐간 캐릭터도 빠짐 없이 게임 내에 등장시킨 정성이 돋보인다
잠깐 스쳐 지나간 엑스트라급의 캐릭터도 모두 게임 상에 구현됐다. 각 지역의 대표들이 모이는 갓오브하이스쿨 대회에서 강원도 대표로 나왔던 엑스트라급 캐릭터도 충실히 구현됐으며, 캐릭터의 컷신까지 삽입될 정도로 정성이 돋보인다.
너무 비중이 없는 캐릭터는 전투에서 음성지원이 되지 않지만, 비중이 없는 조연급 캐릭터도 음성지원이 될 정도로 원작의 요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신경쓴 부분이 많다.
여담이지만 필자가 마음에 들어했던 캐릭터도 꽤 마이너한 축에 속했기에 안 나오면 어쩌나 조마조마했었다. 다행히도 게임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필자는 지금 그 캐릭터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 원작의 인연이 게임 속에서도 여전히
갓오하의 원작을 잘 살린 컨텐츠 중 두 번째 요소는 인연이다.
이는 타 게임의 팀 버프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수도권 대표팀이었던 진모리, 한대위, 유미라를 게임 내에서 한 팀으로 구성할 경우, 인연 버프와 인연 스킬이 발동하게 된다. 인연 스킬은 전투를 통해 인연 게이지를 채우고 3명이 공격하는 인연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원작에서 인연이 있는 캐릭터를 한 팀에 모아서 육성하는 것도 갓오하의 재미 중 하나다.
인연스킬은 타 스킬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같은 팀에 인연이 있는 캐릭터를 넣어 키우면 버프와 스킬이 생기므로 잊지 않도록 하자.
원작에서 인연이 깊은 캐릭터들은 게임에서도 여전히 그 인연을 이어가게 된 셈이며, 원작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게임 내에서 인연 목록을 제공하기도 하니 잘 체크하자. 인연 스킬은 이펙트도 화려하기 때문에 각자 어떤 스킬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인연 목록을 참고해 보도록 하자.
재밌는 건, 원작에서 보지 못했던 캐릭터들도 다수 등장한다는 것.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눈치 챘을 그들의 정체는 바로 갓오하 개발사인 YD Online의 직원이다. 어떤 의미에선 웹툰 속 인연보다 더 질긴 인연인 그들 역시 게임 내에서 다양한 인연으로 똘똘 뭉쳐 있다.
■ 원작의 기술도 그대로 구현
게임 내 캐릭터들의 스킬에서도 원작의 철저한 고증을 엿볼 수 있다.
진모리의 삼단 회축이나 한대위의 청룡의 파, 유미라의 월광검법 등 원작의 캐릭터들이 사용하던 기술 또한 게임 내 스킬로써 그대로 녹아 들어 있다.
▲ 한대위의 대표기술, 청룡의 파
이는 원작이 따로 존재하는 모든 게임의 로망이기도 하다. 드래곤볼을 소재로 한 게임이라면 에네르기 파를 써보고 싶고, 원피스를 소재로 한 게임이라면 고무고무 총을 써보고 싶은 게 당연한 사람의 심리 아니겠는가. 원작을 아는 사람은 웹툰에서 봤던 기술을 직접 사용해본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감동스러울 만도 하다.
웹툰에서 보여줬던 각 캐릭터의 스킬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적용됐다.
유미라의 경우, 월광검법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적 전체에 검으로 베기 공격을 가하는 스킬로 구현됐으며, 진모리의 삼단 회축은 태권도를 배운 캐릭터답게 적 사이를 누비며 발차기 공격을 하는 식으로 구현됐다. 한대위의 대표기술인 청룡의 파는 원작과 동일하게 거대한 청룡을 장풍 형태로 쏘아내는 기술로 구현됐다.
주인공급 캐릭터 외에 조연급 캐릭터들이 고유 스킬을 쓸 때 원작에 등장했던 모습이 컷인으로 나타나는 것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 로딩화면을 그냥 지나치면 손해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볼 수 있는 짤막한 로딩 화면에서도 스토리와 관계된 내용들이 등장하곤 한다.
원작에서 커플이 될 듯 말 듯 독자들을 애태웠던 우마왕과 백승철. 갓오하의 개발자도 그 독자 중 한 명이었던 듯 하다. 로딩 화면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우마왕과 백승철은 연인이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바로 그 증거.
주연급임에도 매번 당하는 쪽에 가까웠던 유미라가 답답했는지 '유미라는 과연 언제쯤 강해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도 찾아볼 수 있다.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을 만한 의문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원작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게임 내 팁이나 캐릭터 소개 같은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짧은 로딩 시간마저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 티가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처럼 게임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원작과의 싱크로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도 놓치지 않은 갓오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